광야교회 쉼터인의 간증 (31)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은 진도군에 속한 섬마을 조도(鳥島)이다. 이곳은 세월호가 침몰하여 사고가 난 곳이기도 하다. 나는 자라면서 아버지랑 저수지와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했던 경험이 많다. 고기는 낚시로 잡기도 하고 그물로 잡기도 한다. 낚시든 그물이든 고기 잡는 맛이 끝내준다.

저수지에서 고기를 잡을 때는 아버지가 그물을 연결한 줄을 몸에다 묶고 저수지를 수영으로 100~150m 정도를 횡단했다. 줄이 짧아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렇게 저수지에 그물을 치고 줄을 잡고 있으면 고기가 툭툭 치며 그물에 걸린다. 그때 긴장감 도는 기쁨은 말할 수 없다.

또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을 때는 물이 썰물이 되었을 때에 아버지랑 그물을 길게 치면서 그물 아래 뽕돌을 뻘 속에 밟아 묻으며 중간중간 밀물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지지대를 세우고 물가로 나와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물이 들어오면서 둥그런 흔적과 함께 그물 여기저기에 고기들이 걸리기 시작한다. 하얗고 둥그런 파장을 내며 고기가 걸리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너무 신나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다.

어느덧 물이 아버지의 가슴까지 잠기는 깊이로 들어오면 아버지는 차디찬 물속에 들어가 150m 정도 되는 그물을 걷어 들고 나오신다.

그물에는 망둥어가 대부분인데 때로는 숭어, 전어, 꽃게 등도 걸려 있다. 그 고기들을 만지면 살아서 파닥이는 생명력이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가슴속에 남는다. 그 밤에 고기 잡는 꿈을 꾸며 행복하게 웃는다.

우리 영등포는 황금어장이다. 낚시로도 잡고, 그물로도 잡고, 손으로 더듬어서 잡기도 한다. 낮에도 잡고 밤에도 잡는다.

오늘도 낮 전도 집회는 길게 친 그물로, 오후에는 낚시와 그물 몰이로 많은 고기를 잡았다. 얼마나 고기들이 많이 걸리는지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이다. 90이 넘은 노인, 고등학생, 전과자들, 포주, 술 집주인, 여인들, 노름꾼들, 건달들..... 매우 기쁘고 즐거운 나날이다.

난 주께서 왜 사람 낚는 어부로 갈릴리의 고기 잡는 어부들을 부르셨는지 그 이유를 안다. 어부들은 고기 잡는 맛을 알고 즐길 줄 아는 자들이다. 파닥이는 생명력을 맛보는 그 즐거움 때문에 파도와 싸우며 까만 밤을 가르며 고독 속으로 나가게 된다. 전도는 지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고기 잡는 즐거움을 아는 자들이 하는 것이다. 어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파닥이는 고기의 생동감과 느끼는 손맛 때문에 계속 바다로 저수지로 웅덩이로 나가는 자들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1:18)"

 

<광야의 기도>

1) 주여! 이번 주 토요일(22) 오후에 갖게 되는 선한 의료 포럼의 진료를 통하여 쪽방촌에 큰 위로가 있게 하옵소서!

2) 주여! 우리의 급식, 전도, 심방, 나눔, 돌봄 등과 함께 복음이 증거 되어 구원받은 자들이 계속 나오게 하옵소서! 또한 상처 입은 자들이 치유되며, 죽을 자들이 살아나고, 귀신에 잡힌 자들이 놓임을 받고, 방황하는 자들이 돌아오게 하옵소서!

3) 주여! 특별히 두경부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오늘 일반 병실로 옮겨 가래를 뱉어내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성가대 지휘자 김경철 목사님을 소생하도록 힘을 주옵소서!

4) 주여! 샘물 호스피스에 입원한 장현숙 집사님을 기억하여 주시고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평강으로 함께하여 주옵소서!

5) 주여! 내일까지 고비인 뇌세포에 혈전을 뚫어야 살 수 있는 고희옥 자매님을 기억하사 치료의 빛을 비춰 뚫어 주옵소서!

6) 주여이번 주에도 나누는 쌀을 통하여 온 동네에 복음이 증거 되고 주의 위로가 임하게 하옵소서!

7) 주여!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 있는 미얀마(특별히 군부 구데타로 더욱 힘든)와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 긍휼을 베풀어 주셔서 치료의 은혜와 복음이 증거 되는 기회가 되게 하옵소서!

8) 주여! 한광수 목사님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류언근 목사님이 교회가 없는 진도 용호1,2리에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9) 주여! 다음 주에 있게 될 성경통독을 통하여 중독자들이 새롭게 변화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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