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목사로서 본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종 전이 있다. 그분은 전문 목사님이다. 목사님의생활을 보면 은퇴목사님이 어떻게 지내야 할지 그 모델을 볼 수 있다. 전문 목사님의 이야기 속에서 은퇴자의 길을 찾아가면 좋을 듯 싶다.
많은 목회자들이 은퇴 후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무료하고 따분하다고 한다. 목회사역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가 어느 듯 때가 되어 은퇴하고 보니 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고...
나도 어느 듯 때가 되어 은퇴가 다가오고 있었다. 은퇴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 주셨다. 은퇴 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노후 대책을 해야 한다, 취미생활을 준비해야 한다는 등등...
은퇴를 1년 쯤 앞두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생각하고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전도하는 일이라는 감동을 주셔서 은퇴 후에는 전도하는 일로 주님께 드려야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나보다 앞서 준비를 하고 계셨다.
복음나팔을 불며 전도하시는 목사님으로부터 색소폰을 배우게 하셨다. 그 목사님은 30여 년을 매일같이 시내에 나가서 홀로 색소폰을 불면서 전도를 하시는 분이시다. 일 년간을 매주 하루정도는 그 목사님께 가서 색소폰을 배우고 함께 복음나팔을 불며 전도를 하고, 다른 날은 은퇴 후에 홀로서기를 할 때를 생각하며 혼자서 주야로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2019년 말에 은퇴를 하였다. 은퇴하여 본격적으로 색소폰 전도를 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일어났다. 은퇴를 하고 첫 주일을 지난 어느 날 밤, 잠을 자다가 고열이 나서 잠이 깨었다.
머리가 터질 듯한 통증과 눈알이 빠질 것 같은 통증으로 일어나 눈을 뜨고 보니 눈앞이 캄캄하고 잘 보이지를 않았다. 온 밤을 통증으로 지새우고, 이튼 날 혹시 싶어 안과(眼科)를 가서 진료한 결과 급성 녹내장이었다. 감기 몸살인가 했는데 색소폰을 너무 무리하게 불어서 안압(眼壓)이 올라 녹내장이 온 것이다. 잘못하면 실명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나팔을 부는 사람에게 안압은 치명적이다. 이런 상태로는 더 이상 색소폰을 불수가 없다.
취미생활도 아니고, 연주자가 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단지 전도만을 위해서 색소폰을 부는데 어찌 이런 일이... “주여! 전도할 수 있도록 만 하게 해 주옵소서!” 기도하며 치료를 하였다. 3개월 정도의 치료 후에 녹내장이 치료되어 발병 이전과 같이 회복되었다. 안압도 정상이 되었다.
그 때만 해도 혼자 색소폰을 불며 전도할만한 실력도 안 되고, 또 소심한 성격이라 용기도 없어서 무리하지 않게 연습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코로나 사태로 노방전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주일에 오후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지하철 금곡역에 내려 쉼터에 잠간 앉아 있는데 한 여자가 불쑥 봉지를 내밀어 받아 보았더니 남묘호렝게교 포교지(布敎紙)였다.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그 다음 주일 오후부터 금곡역에서 복음나팔을 불며 전도하기 시작했다. 감사한 것은 가까운 금곡교회가 협력하여 매주일 오후에 노방전도를 하는 것이다. 전도 장소를 확장해 나갔다. 주일 오전 예배를 마친 후에는 지하철 미남역역 부근에서 우리동래교회와 협력하여 복음나팔을 불며 전도하였다. 몇 번째 전도를 할 때였다.
경찰이 와서 색소폰을 불지 못하게 하였다.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전도하는 것은 괜찮은데 색소폰은 불면 경범죄가 된다고 하여서 미남역 부근에서는 하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일을 계기로 우리동래교회는 주일마다 계속 전도하고 있다.
또한 매주 목요일은 화명교회와 협력하여 지하철 화명역 부근에서 복음나팔을 불며 노방전도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에 『빛전도』단이 창단되어 10교회가 협력하여 각 교회 인근에서 매주 전도를 하고 있다. 사하구에 세 곳, 해운대구에 세 곳, 금정구에 네 곳인데 시간이 중복이 되어 다른 지역은 처음에만 색소폰 전도를 지원하였고 현재는 금정구를 중심으로 복음나팔을 불며 노방전도를 하고 있다.
『목회는 은퇴가 있어도 전도는 은퇴가 없다.』 이것이 나의 사명선언이다.
많은 은퇴목사님들이 은퇴 후에는 경제적으로 힘 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특히 아무런 노후 대책 없이 은퇴하신 목사님들은 그 생활이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 또한 현재 일정한 수입은 없다.
그렇다고 어디에서 생활비를 지원받지도 않고 있다. 지난 봄 노회 때에 색소폰 전도하고 있는 것을 아는 노회 사회복지부에서 전도에 쓰라고 특별 지원금을 보내 주셨다. 솔직하게 얼마나 반갑고 요긴한지...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복음으로 산다는 말씀을 믿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고전9:14)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께서 생활을 책임져 주신다. 나는 통장에 비축해 둔 여유 있는 돈도 없고, 그렇다고 한 푼도 빚진 것도 없다. 그냥 내 형편에 맞도록 일용할 양식으로 살아간다.
아내가 요양보호사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취업을 할 수 있지만 함께 전도하기 위해서 하지 않는다.
나는 그동안 담임했던 교회를 1989년 5월에 개척하여 2019년 12월에 은퇴하기 까지 30년을 섬겼다. 은퇴하면 매월 생활비는 물론, 당장 거주할 단칸방도 하나 없었지만 은퇴할 때 원로목사로 은퇴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무런 은퇴금도 받지 않기 위해서 였다.
그래도 성도들이 그럴 수 없다고 하여 교회가 아파트 하나를 마련해 주었다. 사글세방이라도 형편대로 생활하려고 하였는데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으니 살아 갈수록 감사할 뿐이다.
매주 월요일은 요양병원에 가서 복음의 말씀을 증거하고 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초교파적으로 조직된 『열두샘선교회』에서 개설한 필리핀 안티플로에 은혜신학교(Grace Theology Seminary )에 인터넷 강의를 하고 있다. 현지 지도자들을 훈련시켜 필리핀 오지에 파송하여 영혼을 구원할 목적으로 세운 신학교이다. 잘 알듯이 필리핀에는 가톨릭 영향으로 복음이 없다. 개신교인들이 대부분 복음의 내용도 잘 모르고, 구원의 도리도 잘 모르고, 구원이 무엇인가를 잘 모르는 채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진 종교인과 같다.
코로나로 인해 필리핀에 갈수도 없는데 열두샘선교회를 통하여 신학교를 개설하고 온라인 강의를 할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모든 것이 통제를 받는 이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 자류롭게 마음껏 인터넷을 통하여 구원의 복음을 전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강의 내용은 우선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교리를 강의하고 있다.
제1편 믿음편에서 다섯 과를 가르친다. 1. 예수님을 믿어야 할 이유? 2. 하나님은 누구신가? 3.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4. 구원이란 무엇인가?, 5. 구원얻는 믿음은? 을 매주 한 과씩 가르치고,
제 2편 생활편에서 다섯 과를 가르친다. 그리스도인의 1. 개인생활 2. 교회생활 3. 사회생활 4. 사명자의 생활 5. 승리하는 생활을 매 주 한 과목씩 하여 총 10주를 가르친다.
처음부터 복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참여하게 하였다. 처음 30여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80여명이 매주 온라인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지금 2기를 하고 있는데 1기 수료생 가운데 26명이 세례를 받았다. 현지에서 책임지고 있는 선교사의 말로는 그들이 평생 이런 성경공부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이번 성경공부를 통해 복음의 핵심을 알게 되어 너무나 좋다고 한다. 지금은 앞으로의 정규신학교를 위한 준비과정이지만 내년부터는 정규신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이러한 일정을 보내고 나면 한 주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천국 갈 날이 더 빨라지니 이 또한 감사하다.
나름대로 목회도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 활동도 열심히 한다고 하였지만 은퇴하고 보니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은퇴목사 답지 않게 현역 때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오직 마음껏 복음을 전한다는 그 한 가지 때문에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녹내장도 치료해 주시고, 때로는 목에서 피가 날 때가 있어도 치료해 주셔서 복음의 나팔을 불며 전도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시고, 은사를 주시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전문 목사님의 불타는 사명의 섹소폰찬양으로 은혜 받을 교회
-부산시 북구 금곡동 거주
- 전 문 목사 : 010-4126-00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