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스에게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계시

[스 1:1-4절] 바사 왕 고레스(Cyrus king of Persia) 원년(元年, In the first year)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to fulfill the word of the LORD)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heart, spirit)을 감동(感動, moved, stirred up)시키시매 저가 온 나라에 공포(公布)도 하고 조서(詔書, to put it in writing)도 내려 가로되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신(神)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 나를{나에게} 명(命)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전(殿)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무릇 그 백성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거기 있는 여호와의 전(the temple of the LORD)을 건축하라. 너희 하나님이 함께하시기를 원하노라. 무릇 그 남아 있는 백성이 어느 곳에 우거하였든지 그곳 사람들이 마땅히 은과 금과 기타 물건과 짐승으로 도와주고 그 외에도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the temple of God)을 위하여 예물을 즐거이 드릴지니라 하였더라.

 ※ 1절, 응하게 -> 이루게, 성취하게 하심: 3, 4절, 전(殿) -> 성전(聖殿); 고레스 조서의 내용. “’The LORD, the God of heaven, has given me all the kingdoms of the earth and he has appointed me to build a temple for him at Jerusalem in Judah. Any of his people among you may go up to Jerusalem in Judah and build the temple of the LORD, the God of Israel, the God who is in Jerusalem, and may their God be with them. And in any locality where survivors may now be living, the people are to provide them with silver and gold, with goods and livestock, and with freewill offerings for the temple of God in Jerusalem.’”(NIV) 키루스 실린더(The Cyrus Cylinder)는 BC 539년 키루스 대제가 바빌로니아를 정복하고 내린 포고령을 담은 원통형 도기(陶器)이다. 1879년 고고학자 호르무즈드 라쌈(Hormuzd Rassam)이 바빌론을 발굴하는 중, 에사길라(Esagila) 사원에서 발견했다. 지름 11㎝ 길이 23㎝로 가운데가 약간 불룩한 원통 형태며, 그곳에 40행의 설형문자가 적혀 있다. 

The Cyrus Cylinder
The Cyrus Cylinder

키루스 실린더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바빌로니아를 평화적으로 점령하고 난 키루스는 자신이 페르시아, 메디아, 리디아, 바빌로니아 4개국의 왕, 즉 왕 중의 왕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바빌론을 재건하는 정책을 펼 것을 다짐한다. 그는 또한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평화롭게 살도록 할 것을 천명한다. 더 나가 마르둑과 같은 신을 존중할 것임을 밝힌다”(오마이뉴스 2017,5,25 기사(이상기 기자)에서 가져옴). 바사 왕 고레스는 평화와 질서를 위한 정복한 것이라고 제시했고, 바벨론에게 포로된 사람들을 귀환시켜 각 신전과 종교 의식을 회복할 것을 천명했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 즉 주전 539년경에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그가 온 나라에 공포하고 조서를 내려 유대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성전을 건축하라고 허락했다. 이것은 역대하 36:21-22에도 언급된 바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방나라의 왕인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은 예레미야 25:12-13에 기록된 예언을 말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70년이 마치면 내가 바벨론 왕과 그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인하여 벌하여 영영히 황무케 하되 내가 그 땅에 대하여 선고한 바 곧 예레미야가 열방에 대하여 예언하고 이 책에 기록한 나의 모든 말을 그 땅에 임하게 하리라.”

고레스는 자기 권위의 근거를 “하늘의 신 여호와”으로 밝히고 있다(2절). 여호와를 ‘하늘의 신(the God of heaven)’으로 밝혔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단 2:19, 28, 37, 44)은 지극히 높이 계신 하나님, 하늘과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바람과 비와 눈, 특히 폭풍과 폭우와 폭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번개와 천둥과 벼락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고레스는 그 하나님께서 세계 만국을 그에게 주셨다고 증거하였다(2절). 이것은 놀라운 하나님의 지식이며 하나님 신앙이다. 그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믿음과 지식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고레스에게 주어진 계시라고 볼 수 있다. BC 8 세기 이사야 선지자는 고레스는 여호와께서 기름부은 위인이라고 제시했다(사 44장, 45장). 그래서 이사야서를 2서 혹은 3서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사야에게 주신 계시라고 간주한다. 또한 여호와께 기름부음을 받은 고레스는 여호와께 계시를 받아 유다 사람들을 구원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 궁궐에서 움직이지 않고 조서를 통해서 일했다.

에스라는 키루스의 실린더와 조금 다른 내용의 고레스의 조서를 보여주고 있다. 고레스가 유다 백성에게 주어진 조서, 혹은 번역된 조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고레스는 확실히 유다 예루살렘(Jerusalem in Judah)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고 하나님께서 천지의 주관자이심을 아는 자이었고 그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였다. ※ Judah와 Judae가 같지 않다. Judah는 유다의 이름이고, 유다의 후손이다. Judae는 1세기 팔레스타인의 지역으로 갈릴리 남쪽 산지 지역이다. Jew는 Judae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다. Jewish는 그들이 가진 종교이다. 한자어로 유대((猶大, Judah)와 유태(猶太, Judae)로 구분한다. 우리말에는 ‘유다(Judah)’와 ‘유태(猶太)’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옛언어에서는 ‘유태’, ‘유태인’이라고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유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구약성경에 Judae라는 어휘는 등장하지 않는다.

더욱이, 그는 유다 땅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는 하나님의 명을 받았다고 말했다(2절). 바벨론에게 포로된 모든 민족들에게 주어진 조서이지만, 유다 백성에게는 예레미야에게 주어진 약속이 성취된 계시 성취의 역사이다. 그는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참 신이라고 고백하였다. 이것은 그에게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과 믿음이 있었음을 보인다. 또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귀국을 허락하고 오히려 권면하였다. 이 모든 일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절. 유다의 예루살렘(Jerusalem in Judah)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는 명령은 독특하다. 남유다 왕국, 지역으로 볼 수 있지만, 유다의 사람으로 읽힐 수도 있다.

4절. 고레스는 유다로 귀환한 사람은 어떤 지역에 있던지(remaineth in any place)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예물을 드리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조서 마지막에서 예루살렘의 하나님을 위해 예물을 즐겁게 드리라고 명령하였다(with freewill offerings for the temple of God in Jerusalem, 4절). 귀환한 유다 백성은 고레스의 명령을 따라서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여 여호와께 즐겁게 예물을 드려야 한다. 그러므로 고레스는 여호와께 기름부음을 받은 종이다.

[스 1:5-11절] 이에 유다와 베냐민(Judah and Benjamin)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무릇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moved)을 받고 올라가서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the house of the LORD(베트 야웨) in Jerusalem)을 건축코자 하는 자가 다 일어나니 그 사면 사람들이 은그릇과 황금과 기타 물건과 짐승과 보물로 돕고 그 외에도 예물을 즐거이 드렸더라. 고레스 왕이 또 여호와의 전 기명(器皿, 그릇들]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당(堂, 베트)에 두었던 것이라. 바사 왕 고레스가 고(庫)지기 미드르닷(Mithredath the treasurer)을 명하여{보물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그 그릇을 꺼내어 계수(計數)하여 유다 목백[牧伯, 방백, the prince of Judah] 세스바살(Sheshbazzar)에게 붙이니 그 수효(數爻)는 금반(金盤)이 30이요 은반(殷盤)이 1천이요 칼이 29요 금대접이 30이요 그보다 차한[못한] 은대접이 410이요 기타 기명이 1천이니 금, 은기명의 도합(都合)이 5,400이라. 사로잡힌 자를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 때에 세스바살이 그 기명들을 다 가지고 왔더라. ※ 베트(집), 5절 전->성전, 7절 당(堂)->신당(神堂)으로 번역함.

고레스의 칙령을 들은(혹은 본)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무릇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고(5절)에서 하나님께 감동을 받은 사람이 5부류(유다, 베냐민, 제사장, 레위 사람들과 무릇 그 마음)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4부류 중에서 하나님께 감동을 받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여호와의 집을 건축코자 하였다(5절). 고레스도 여호와께 감동을 받아 각 민족에게 해방을 선언하였고, 유다와 레위인들도 하나님께 감동을 받아서 움직였다. 하나님의 종과 백성의 방식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방인 고레스의 명령을 받아 유다인이 움직였고, 신적인 명령과 신적인 순종이 있다.

그들은 일어나 자기가 가진 은그릇과 황금과 기타 물건과 짐승과 보물로 돕고 그 외에도 예물을 즐거이 드렸다(6절). 고레스 왕은 또 여호와의 성전 기명(器皿)[그릇들]을 꺼내었는데 그것은 옛적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당(神堂)에 간직한 것이었다. 바벨론의 벨사살 왕은 보물고의 성전 기물로 술을 먹고 놀려하다가 징벌을 받았다(단 5장). 바사 왕 고레스는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예루살렘에 해당된 모든 기물을 유다 목백(the prince of Judah) 세스바살에게 맡겼다. 그들이 돌아올 때 세스바살은 그 그릇들을 다 가지고 왔다. 목백과 총독은 같지 않다. 목백은 단순한 유다 지파 중 왕족으로 볼 수 있고, 총독은 파사의 직무를 가진 직원으로 볼 수 있다. 목백과 동일한 히브리어(나시)가 에스겔에서 많이 나오는 데 ‘왕’으로 번역하고 있다.

목백(나시, the prince of Judah, 방백] 세스바살이 누구인지 에스라서가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5:14에서 그를 ‘총독’(페카)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그는 스룹바벨을 가리킨 것 같다. 학개 1:1은 스룹바벨을 유다 ‘총독’(페카)이라고 불렀다. 세스바살과 스룹바벨은 동일 인물로 보는 견해와 세스바살(숙부)의 조카 스룹바벨로 보는 견해가 있다. ‘세스바살(태양신이여, 아들을 지키소서)’과 ‘스룹바벨’(“바벨론의 씨”라는 뜻)은 모두 바벨론식 이름으로, 포로 귀환에 유다인들은 바벨론의 풍습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묵시문학인 에스드라일서 6:18에서는 성전 기명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으며 세스바살과 스룹바벨 두 사람에게 맡겨졌다고 하였다. 어떤 해석을 취하던지 오류가 있다든지 모순이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서춘웅).

본장은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하나님은 만유에 주권적 통치자, 섭리자이시다. 

하나님은 흥하게도 하시고 망하게도 하신다. 범죄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하게 하시고, 자기 종에게 약속한 기간 동안 포로생활을 하게하시고, 기간이 성취되자 해방시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더 강한 자를 일으키셔서 자기 일을 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 고레스를 감동시키셔서 가능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세계 만국을 그에게 주셨고, 그는 위임받은 자기 직무 곧 유다 백성을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그 백성들 중에서도 하나님께 감동을 받은 사람만이 움직였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예언하시고 성취하신다.

 여호와께서 자기 종,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70년 후에 포로 귀환이 있을 것을 예언하셨다. 그 때가 되어 이제 그 예언이 실현되었다. 예언을 말씀하시고 성취하심은 역사에서 하나님을 만유에게 계시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시다. 예언의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언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존하면서, 재림과 영광의 천국과 영생의 복된 삶의 약속도 반드시 이루실 것을 확신하자.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신이시며 참 신이시다. 

고레스의 고백은 놀랍다. 고레스의 고백이 왕에게 주어진 왕권신수설이 되는 남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고레스는 진정 여호와께 기름부음을 받은 여호와의 종이다. 페르시아의 강대한 국력으로 그리스와 전투를 했고, 무참하게 패배한 뒤로 고레서의 칙령을 따라 다시 포로들을 고향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고레스가 고백하는 하나님을 우리는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계시며 세상을 초월하신 지극히 높으신 신이시다. 그는 온 세상의 창조자시요 섭리자이시다. 그는 홀로 해와 달과 별들을 주관하시고, 바람과 비와 눈, 폭풍과 폭우와 폭설을 주관하신다. 우리는 그 하나님을 바로 알아야 한다.

넷째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이 즐겁게 예배하며 드리는 것을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피조물이 아닌 자기 백성들에게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마땅하다. 사람은 온맘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긴다. 바사 왕 고레스의 말처럼,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으셔야 마땅하다. 그는 진심으로 그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신다(요 4: 23). 하나님은 만유에게 찬송과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다(계 5:12-13). 그러나 택한 백성만이 하나님께 즐겁게 나와서 드린다.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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