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으로 세워진 교회 건축

성내교회, 전남무안 농촌교회, 리모델링한 후의 교회 모습
성내교회, 전남무안 농촌교회, 리모델링한 후의 교회 모습

전남 무안은 양파의 특산지입니다. 무안의 한 농촌교회에서 천국 음악 소리같은  은혜로운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농촌교회는 바로 성내교회이며, 한영귀 목사님이 담임으로 계십니다. 최근에 옛 성전을 아름답게 리모델링했습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성도들의 헌신과 기도가 돋보였습니다. 한영귀 목사님의 목회편지를 함께 나누게 되어 참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내교회 담임 한영귀목사
성내교회 담임 한영귀목사

저는 전남 무안군 운남면 성내리에 소재한 성내교회에서 목회하는 한영귀 목사입니다. 전남 장흥의 작은 어촌마을에 있는 교회에서 목회하다가 20165월에 이곳 무안으로 부임해 왔습니다. 이곳은 바다를 끼고 있긴 하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극소수이고 주로 양파와 마늘, 고추, 참깨, 녹두, 배추 등을 재배하며 밭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성내리 마을은 항장, 학례, 이기촌, 원성내, 남촌, 농장 6개의 부락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처음에는 교회 주변에 주택들이 안 보여서 교회가 마을과 너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아해했는데, 차량으로 심방을 하다 보니 성내교회는 이 마을들의 정중앙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제가 이곳에 부임해 올 때가 봄이었는데 대형트럭들이 도로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대단위로 11월 늦가을에 양파모종을 파종해 5월 하순 늦은 봄에서 6월 초여름에 수확해서 트럭으로 싣고 전국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알고 보니 무안이 전국에서 알아주는 양파의 특산지였던 것이었습니다.

리모델링전의 성내교회
리모델링전의 성내교회

저와 저희 교회를 소개하자면, 저는 올해로 성내교회에 부임한 지 7년 차로 접어들었고, 저희 성도님들은 축산을 하시는 장로님, 밭농사를 지으시는 권사님들과 성도님들이 30여분 출석하고 있는 작은 시골교회입니다. 교회 역사는 68년 정도 되었고,  저와 아내, 학생들을 제외하면 60대에서 70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80대와 90대도 몇 분 계시고 101세도 한 분 계십니다다른 지역에 비해 장수하는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시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1년에 한 번 정도는 마을 전도를 위해서 도시교회와 연계해서 침술 봉사와 미용 봉사, 그리고 마을 주민들을 위해 마을회관에 모여 봉사자들이 손수 만든 음식으로 식사대접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활절엔 달걀을 삶아서 전도하고 맥추감사절이나 추수감사절 같은 경우는 맛있는 떡을 하고 겨울엔 김장김치를 담아 전도 대상자를 찾아 나눠주면서 전도하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부임했을 때 교회 앞마당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여 잡목을 제거하고 주차공간을 확보했습니다그리고 예배당은 넓은 편이었으나 비가 많이 오면 옥상 균열로 인해 새는 물을 감당할 수 없어서 힘이 많이 들었고, 비바람이 치는 경우엔 예배당 좌우 벽으로 물이 들어오고 겨울엔 찬 바람이 들이쳐서 몹시 추웠습니다.

교회 본당
교회 본당

그래서 장로님을 비롯해서 성도님들과 함께 교회 건축을 의논했으나 시골의 특성상 교회 건물이 타인 명의의 농로와 혼재해 있어 해결하는데 상당한 기간 이 필요해 리모델링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201611월에 사업자를 선정해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성도님들이 십시일반 해서 정성껏 헌금을 하고 구역별로 아침과 점심 식사를 담당해서 약 3개월에 걸친 예배당 리모델링 공사를 잘 마무리하고 20174월에는 목사위임 및 권사 취임 감사예배를 은혜중에 드리게 되었습니다.

행사후의 식사
행사후의 식사

교회리모델링에 헌신한 충성스러운 일꾼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다른 교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성내교회 성도님들의 헌신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예배당 리모델링 후 의자를 바꾸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어느 성도님이 노후 자금으로 쓰려고 모으고 있는 통장을 가지고 와서 헌신했습니다그야말로 옥합을 깨뜨린 것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커텐을 헌신하시고 또 어떤 분은 사택 거실에 최신형 에어컨과 주방에 김치 냉장고와 목회자 전용 노트북을 헌신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 차가 한 대 밖에 없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하나님께서 어느 성도분을 감동시키셨습니다.

제가 성내교회 부임하기 전 도시 상가에서 개척교회를 여러 번 하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한 것이 자꾸 눈에 밟힌다면서 양파 농사를 지은 수익금을 모아 승용차를 헌신하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영귀목사 부부
한영귀목사 부부

또 한 가지 감사할 내용은 목사 위임식을 계기로 처가의 믿지 않는 부모님들을 직접 성내교회로 모시고 와서 예배를 드림으로 교회에 발을 들여놓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그 후 장모님이 고향교회에서 집사 임명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수 년 동안 저와 아내가 기도한 내용이 이루어졌으니 주님께 감사드리고 무한한 영광을 돌립니다.

저희 교회는 하나님 말씀인 신구약을 토대로 성령 충만하여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전 예배는 주제별 설교를 하고 오후 예배는 생터사역원에서 제공하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교재를 바탕으로 신구약의 맥을 꿰뚫어 가며 재미있고 은혜롭게 성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요일 저녁에는 신약부터 강해를 해오고 있으며, 금요 저녁기도회는 찬양 후 신구약 성경을 인물 별로 강론한 뒤 기도 제목을 내어놓고 뜨겁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벽기도회는 창세기부터 강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코로나 팬데믹 시기라 성도들이 모이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지만 점심 식사만 제공하지 않고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모든 공중예배는 열심히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성내교회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심을 믿고(고전15:23) 그날이 가까울수록 모이기에 힘쓰고(10:15) 오직 예수님, 오직 성경을 외치며, 예배 중심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며,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했던 사도들의 신앙을 본받아 주님의 지상명령인 성령 충만 받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며(1:8) 세계선교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날마다 나아가고 있습니다.

 


목회편지를 읽고 기자가 느낀 점


젊은 목회자 부부의 헌신과 지혜 그리고 말씀으로 잘 양육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내용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 헌신의 깊이가 달라지고 모양이 새로워진다.그 헌신과 순종의 땀방울들이 모여 교회의 역사가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한다.

한국교회는 지금도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시고 계심을  한영귀 목사님과 성내교회의 성도님들의 헌신을 통해서 읽을 수가 있다역시 이 나라의 미래는 교회에 있고. 교회는 목회자의 역량에 따라서 얼마든지 새롭게 될 수 있다.

목회자의 헌신만큼 교회가 성장하며, 성장한 만큼 목회자는 행복하다. 우리 모두 행복한 분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웨슬리는 구원의 최상의 상태를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왜 교회를 다니는가? 그 이유를 묻는다면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행복은 크고 작음에 있지 않다.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서로 하나님안에서 하나되면 행복하다. 행복한 성내교회가 진짜 그리스도의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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