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향하라.
여호와께 구하라.
여호와를 믿으라.

최병희목사, 전주아름다운교회,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박사, 호성신학교 교무과장.
최병희목사, 전주아름다운교회,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박사, 호성신학교 교무과장.

1982년에 포클랜드 전쟁(Falkland Islands War)이 일어났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대서양 최남단 아르헨티나 옆에 있는 영국이 지배하던 섬들인데 아르헨티나 군대가 침공하여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갈티에리(Leopoldo Galtieri) 대통령이 독재를 하고 있었는데 물가 폭등, 경제불황, 정치 불안 등 국내 상황이 어려워지자 국민들의 불만을 돌리기 위해 영국 영토인 포클랜드를 무단으로 침공한 것이다. 당시 포클랜드 주둔 영국군은 100여 명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압도적인 병력으로 기습하여 포클랜드를 쉽게 점령하였다. 하지만 이 포클랜드 전쟁은 불과 75일 만에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끝이 났다. 아르헨티나 군대의 병력이나 무기는 영국군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우세하였다.

포클랜드 전쟁(Falkland Islands War)에서 승리를 거둔 영국군인들. 포클랜드 전쟁은 남아메리카대륙의 동남단, 아르헨티나의 대륙부에서 약 500km 떨어진 남대서양의 소도인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둘러싼 영국·아르헨티나 간의 분쟁이다. 출처:두산백과
포클랜드 전쟁(Falkland Islands War)에서 승리를 거둔 영국군인들. 포클랜드 전쟁은 남아메리카대륙의 동남단, 아르헨티나의 대륙부에서 약 500km 떨어진 남대서양의 소도인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둘러싼 영국·아르헨티나 간의 분쟁이다. 출처:두산백과

그런데도 아르헨티나의 패배로 끝난 이유는 병력이나 무기가 아니라 군기의 차이, 정신력의 차이였다. 아르헨티나 군인들은 왜 이 전쟁을 해야 하는지? 도대체 버려진 불모지 같은 포클랜드를 왜 점령해야 하는지 몰랐고 훈련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비가 오면 위험하다고 이륙조차 안 했다. 그러한 상태에서 영국군이 상륙하자마자 아르헨티나 군대는 무조건 항복하고 말았다. 군함 17, 항공기 100여 대를 무기력하게 잃어버린 아르헨티나군의 포로는 영국군이 4,500명이었는 데 반해 만 명이나 되었다. 아르헨티나 군대는 병력이 두 배 이상이나 많았지만 총 한번 제대로 쏴보지 못하고 항복한 것이다.

항복한 아르헨티나군의 모습 출처:worldtimetodays.com/
항복한 아르헨티나군의 모습 출처:worldtimetodays.com/

두려움이 그들을 항복하게 만들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모든 관계가 파괴된다. 인간관계 문제도 거의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사람을 정직하게 대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무엇인가 두려우니까 거짓말을 한다. 거절당할까 봐 다른 모습으로 위장한다. 그렇게 되니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힘들어지고 두려움만 생기는 것이다.

역대하 20장은 남유다 여호사밧왕 시대에 일어난 모압 연합군의 침공 기사를 다루고 있다. 특히 대하 20:3"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는 모압 연합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보고를 들은 여호사밧 왕의 두려워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두려움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였다. 그 조치는 군사적인 조치가 아니라 신앙적인 조치였다. 무력에 의지하지 않고, 사람에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으로 여러 가지 두려움들이 우리에게 닥쳐온다. 이때 두려운 상황만 바라보면 두려움은 계속해서 닥쳐올 것이다. 이때 우리도 여호사밧 왕처럼 신앙적인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여호와를 향하라

 

6.25 사변 당시 국군과 인민군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을 때, 인민군이 낙동강 다리만 건너면 전쟁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당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은 부산에 피난 온 목회자들을 도지사 관사로 불렀다. 그리고 목사님들에게 부탁했다.

우리 한국은 풍전등화의 운명입니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오는 시기입니다.

비가 오지 않아야 미군 비행기가 낙동강 적진을 폭격하여

적군의 전진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면 비행기가 뜨지 못해 적군이 낙동강을 건너게 될 것입니다.

이 지경에 우리가 바라볼 것은 하나님밖에 없으니 하나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8월16일 오키나와에서 발진한 미8군의 B-29기들이 낙동강 서쪽에 융단폭격을 위해 날고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인
8월16일 오키나와에서 발진한 미8군의 B-29기들이 낙동강 서쪽에 융단폭격을 위해 날고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인

그 말을 들은 주의 종들이 일주일을 금식하며 철야기도를 드렸다. 그 결과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청명하였다. 미군 전투기는 매일 낙동강을 집중하여 폭격하였고 인민군의 총공세를 막을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유엔군이 도착하여 작전을 전개하고 인민군을 밀어냈다. 만약 그때 장맛비가 쏟아졌다면 비행기가 뜨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 지상군이 낙동강을 건너 부산까지 점령하였을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된 것은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도우심을 구하여 일어난 기적이었다. 위기의 순간에도 우리가 여호와를 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도 인간의 힘을 의지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여호와를 찾는 여호사밧의 성숙한 신앙을 본받아야 한다. 여호사밧이 두려워한 것은 모압 연합군이 아니었다. 여호사밧은 하나님을 더욱 두려워하였다. 강력한 군대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는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께 낯을 향한 행동은 여호와께 도움을 구하기로 마음을 정한 모습이다. 여호사밧은 두려움을 극복할 방법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하나님을 향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그리스도인은 두려움이 닥쳐올 때 여호와 중심의 신앙을 보여야 한다. 여호사밧처럼 여호와를 향하기 바란다.

 


여호와께 구하라.

 

절망에 순간에 기적을 노래하자의 저자 황재환 목사는 6.25 전쟁 당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 네 살 때부터 먹을 것을 얻으려고 이곳저곳을 헤매는 거지 신세가 되었다. 일곱 살 때 호기심으로 불발된 수류탄을 가지고 놀다가 터지는 바람에 오른손이 날아가고, 두 눈을 잃고, 한쪽 귀는 고막이 터져 듣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군 헬리콥터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그리하여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앞을 보지 못하고 한쪽 팔은 없고 한쪽 귀는 듣지 못하는 삼중고의 장애인이 되었다. 그는 미군 군목의 도움으로 고아원에 보내졌고, 그 후 시각장애인 학교 대구 광명학교에 진학했다.

기적의 피아니스트 황재환 목사가 펴낸 “절망에 순간에 기적을 노래하자” 출처:Yes24.com
기적의 피아니스트 황재환 목사가 펴낸 “절망에 순간에 기적을 노래하자” 출처:Yes24.com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두운 현실에서 "하나님, 내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을까요?" 기도하는 가운데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4:13) 말씀을 받고 피아노를 배우기로 결심하였다. 한 손으로 두 눈도 없이 어떻게 피아노를 치느냐고 주위의 비웃음을 샀지만 매일 기도하면서 피아노를 연습했다. 4년 장학생으로 음악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 대구 광명학교 음악 교사로 발령을 받게 된다. 그후 황재환 목사는 장애인 교육에 헌신하다가 교장이 되어 38년 동안 장애인을 돌보는 사역을 감당하였다. 그리고 장애인 소리 예술단을 창단하여 미국을 비롯한 교도소, 소년원, 군장병 위문 등 5천 회가 넘는 공연을 하였다. 그는 2007년에 UN 본부와 카네기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여 기적의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들었다.

황재환 목사가 한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찬양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인
황재환 목사가 한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찬양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인

황재환 목사는 이렇게 고백한다.

절망은 끝이 아니라 기적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재능이나 외모를 시험하시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시험하십니다.

장애를 가졌다고 미리 절망하거나 인생을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저앉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기적이라는 선물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유다 백성들은 왕의 명령에 마지못해 복종한 것이 아니다. 유다 백성들은 여호사밧과 동일한 심정으로 여호와의 도우심을 갈망하면서 자발적인 모습으로 기도하였다. 하나님은 위기와 두려움 앞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시기 원하신다. 왕과 백성이 합심하여 기도한 결과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였다. 기도는 하나님이 대신하여 싸우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기도하기에 힘써야 한다. 때론 국가적이나 교회적이나 개인적으로 위기를 만난다. 그 위기 때문에 두려움에 빠진다. 이때 성도들은 합심하여 기도해야 한다. 기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두려움이 닥쳐올 때 더욱 합심하여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여호사밧처럼 여호와께 구하기 바란다.

 


여호와를 믿으라.

 

미국 내셔날 풋볼리그에서 우승을 한 토니 던지(Tony Dungy) 감독이 '조용한 믿음의 힘(Quiet Strength)'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우수 도서가 되었다. 토니 던지의 부모는 대학교수로 신앙이 독실했다. 할아버지는 디트로이트 성경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신학박사였다. 토니는 운동을 좋아하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야구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고, 풋볼도 잘하였다. 그는 신앙을 분명히 하고 당시 선수들이 흔히 하던 음주, 흡연, 마약에 손대지 않았다. 대학에서 풋볼선수로 활약하다가 일찍이 코치가 되었고, 탬파베이 버커니어스팀의 감독으로 부임하여 좋은 성적을 내었다. 그리고 인디애나폴리스 콜츠팀을 이끌고 2007년도에 우승하여 영예의 롬바르디 트로피를 받았다.

41회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인디애나폴리스 토니 던지 감독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출처:google.com/
41회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인디애나폴리스 토니 던지 감독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출처:google.com/

토니 던지는 선수들과 경기 전·후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손에 능력이 있음을 믿고 풋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또한 선수들과 스텝을 이끌고 성경공부하는 감독으로 유명하였다. 그리고 아버지 학교(All Pro Dad)의 가정 사역자로 섬겼다. 토니 던지는 미국 사회에서 존경받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믿음의 모델로 알려졌다.

여호사밧은 여호와를 하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였다. 하나님은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하고 놀라운 능력을 소유하신 전능하신 분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위기 속에도 하나님을 즉시 찾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하나님으로 믿고 고백하는가? 여호사밧의 고백과 동일한 믿음을 갖기 바란다. 그러나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계시는가? 의심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 대한 바른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신앙이 미적지근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없는 이들은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항상 불안 속에 지내게 된다. 특히 위기의 순간에 더 두려워지는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믿음만 있다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그러므로 여호사밧 왕과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여호사밧처럼 여호와를 믿기 바란다.


100세 최고령 원로목사 방지일 목사가 한국교회에 전하는 눈물의 영성을 담았다.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출처:Yes24.com
100세 최고령 원로목사 방지일 목사가 한국교회에 전하는 눈물의 영성을 담았다.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출처:Yes24.com

방지일(方之日) 목사님이 100세 때 펴낸 저서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방지일 목사님이 중국 선교사로 사역할 때 산동 대학교 의대 학생이던 다궈렌을 만났고 그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방지일 선교사를 통해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다궈렌은 주위 사람들에게 심한 박해를 받았다. 학교 급우들은 그에게 "기독교 같은 미신을 믿다니 시대착오적인 생각 아닌가?"라며 시시때때로 비난했다. 일부 학생들은 제국주의 냄새가 나는 사람과 함께 학교에 다닐 수 없다며 그에게 '기독교를 부인하든지 학교를 떠나든지 선택하라.' 강요했다.

하루는 그가 학교 동산에서 기도하고 강의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의 의자에 인분이 뿌려져 있었다. 그는 "중국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 않으냐?"라며 학교 측에 항의했다. 하지만, 학교 당국에서는 오히려 퇴학 처분을 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인민의 학업 전당에서 어떻게 친미주의적이고 반민족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느냐?" 방지일 선교사는 그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고 근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다궈렌은 평안을 확신하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계시니까요.

제가 이 시련과 두려움을 반드시 이기도록 해주실 거예요.

그 후 다궈렌은 고발되어 잡혀가고 양식 받을 권리도 빼앗기는 등 많은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인생에 두려움이 닥쳐올 때 어떻게 극복하는가? 여호사밧은 하나님께 나아가 무릎을 꿇고 말씀에 근거하여 기도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으로 자신을 대신하여 일하시게 하는 사람이다. 두려움이 닥쳐올 때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유한적인 내가 일하는 것보다 무한하신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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