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정치가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의 어린 시절에 그가 유모와 함께 할아버지 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유모는 크롬웰에게 젖을 먹이고 요람에 눕혀 잠들게 하였다. 그때 크롬웰의 할아버지는 뜰에서 원숭이를 기르고 있었다. 얼마 후에 보니 원숭이가 자고있는 어린 크롬웰을 안고 지붕 위로 올라가 있는 것이었다. 유모는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질렀다. "큰일 났어요. 도와주세요. 원숭이가 지붕에서 크롬웰을 떨어뜨리면 죽어요." 그 소리에 식구들이 뛰어나와 지붕 위에 있는 원숭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잠에서 깬 크롬웰이 울기 시작하였다. "저걸 어떻게 하죠? 원숭이가 크롬웰을 떨어뜨리면 크롬웰은 죽고 말 거에요." 이때 할아버지가 당황하지 않고 외쳤다.
크롬웰을 하나님께 맡깁시다.
그리고 다 같이 기도합시다.
모두 합심하여 크롬웰이 무사하기를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적막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원숭이가 크롬웰을 안고 내려오더니 땅에 눕혀 놓고 지붕 위로 다시 올라가는 것이었다.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크롬웰의 할아버지가 말했다. "하나님! 우리 크롬웰을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눈을 들 때 하나님이 지켜 주신다.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면 보호해 주신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기를 소망한다.
시편 121편은 과거의 아픔과 고통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한 이들이 성전을 향해 나아가면서 부른 노래이다. 시인은 하나님만이 유일한 보호자 되심을 노래하며 성전이 있는 시온산을 바라보면서 성전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시 121:1) 단지 눈을 드는 신체적 움직임이 아니라 영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시인은 사람들이 있는 땅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산을 향해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리라는 결심을 하였다.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 대내외적인 수많은 위기 가운데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문제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께 우리의 눈을 들어야 한다. 하나님께 눈을 들어 고백해야 한다.
나를 도우소서!
미국의 어느 목재소에 40세를 막 넘긴 신실한 남자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제불황으로 그는 해고를 당하게 되었다. 회사 측이 부도를 감당할 수 없어 구조조정을 한 것이다. 그 남자는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였다. "하나님! 제 이름이 해고자 명단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그는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건전한 사람들이 자고 가는 건실한 여관을 만들어라."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조그마한 여관을 만들어 성실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기 시작하였다.
그 여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체인을 가지고 있는 홀리데이 인(Holiday Inn) 호텔이 되었다. 그 남자는 바로 홀리데이 인을 창업한 케몬스 윌슨(Kemmons Wilson) 회장이다. 윌슨은 하나님의 은혜를 이렇게 고백했다.
만일 그때 해고통지서가 날아오지 않았다면
나는 목공소에서 늙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다.
시인은 자신을 향한 도움이 여호와께로 부터 온다고 노래한다. 하나님만이 자신에게 도움과 원조를 보내시는 분이라는 고백이다. 그리고 자신을 도우시는 주체를 여호와라고 말한다. 우리는 도움을 얻기 위해 도움의 근원을 알아야 한다. 시인은 도움의 근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바로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발버둥 치거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의 도움을 얻을 때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고백한 것이다.
학생들은 시험지를 풀 때 문제 안에 답이 있다고 한다. 삶에도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 주변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삶의 문제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진정한 도움의 원천은 오직 하나님뿐임을 기억하고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며 도움 얻기를 바란다.
나를 붙드소서!
2001년 9월 11일, 공중에서 납치된 아메리칸 에어라인 77편이 미국방부 청사 펜타곤을 덮쳤다. 당시 생존한 브라이언 버드웰(Brian Birdwell) 중령은 비행기가 부딪친 장소에서 불과 36.5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래서 그의 몸은 커다란 불덩이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염 속에서 살아난 그는 39차례의 수술을 받고 3개월 만에 회복되었다. 화염 속에서 살아난 이유는 잔디밭 마당에 있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물이 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가 병원에 실려 갈 때 여직원이 옆에서 주기도문과 시편 23편을 들려주며 기도해주었다. 그것이 두려움 가운데 있던 그에게 힘이 되었다. 그 후 버드웰 중령은 텍사스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불 가운데서 건지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음과 같이 전하였다.
사람들은 제가 살아난 것에 놀라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붙드심 때문이었습니다.
의사의 응급 처치보다
여직원이 들려준 말씀과 기도가
죽음의 공포로 떨던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고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저에게는 마치 주님과 저,
단 둘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불에 타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원받은 것은
의료진의 공로라기보다
오직 하나님의 붙드시는 은혜였습니다.
시인은 당시 성전순례 도중에 발을 잘못 디뎌 몸이 흔들리거나, 넘어져서 다치거나, 산 밑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져 생명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께서 실족하지 아니하도록 붙들어 주신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발을 지키시고 안전한 곳을 디딜 수 있도록 붙잡아 주셨다고 노래한다. 하나님의 붙드심은 실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버거운 짐을 대신 져주심으로 실족하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붙드신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강력한 지진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넘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신다. 실족하지 않고 든든히 살아갈 수 있도록 눈을 들어 붙드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기를 바란다.
나를 이끄소서!
1970년 4월 11일 아폴로 13호가 달을 향해 발사되었다. 아폴로 13호에 탄 우주비행사는 제임스 러벨(James Lovell), 잭 스위거트(Jack Swigert), 프레드 헤이즈(Fred Haise)이다. 그런데 아폴로 13호가 달을 향해 가다가 비행 3일째 산소탱크 폭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여 달 착륙을 포기하고 지구로 귀환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주선이 정상궤도를 벗어나고 말았다. 우주선에서 조종해도 안 되고,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조종해도 안 되는 것이다. 결국 우주선이 궤도를 벗어나 우주의 미아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세 사람의 우주비행사도 죽게 된 것이다.
그때 미국 제37대 대통령 닉슨(Richard Milhous Nixon)은 전 국민이 하나님 앞에 기도할 것을 선포했다. 역사를 움직이시며 이끄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도록 전 국민에게 기도를 부탁하였다.
백악관은 성조기를 반기로 내리고 기도했다. 상·하의원도 국회의사당에서 반기로 내리고 기도했다. 각급 관공서와 학교가 반기를 내리고 기도했다. 미국의 육, 해, 공군과 온 세계에 있는 미군들이 반기를 내리고 기도했다. 전 국민이 하나님만이 생명을 이끄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은 간절히 구하는 전 국민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아폴로 13호를 이끄시어 무사히 태평양에 착륙하게 하신 것이다. 당시에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이러하다.
사람은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
우리는 쉽게 포기하지만 하나님은 능히 하실 수 있다. 우주의 중심은 하나님이시고 인생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을 향해 눈을 들어 바라보아야 한다.
시인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 동안 아무 걱정과 염려가 없이 나아가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며 이끄신다는 엄청난 믿음의 고백을 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잊고 살면 작은 어려움 앞에도 원망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작은 어려움 앞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셨던 행적을 잊어버리고 불평하였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성전에 올라가는 동안 시121편을 외우고 또 외우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이끄심을 잊어버리는 연약함을 극복하고자 했다. 하나님의 이끄심을 확신하면서 눈을 들어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기를 바란다.
어느 낙심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텅 빈 교회당에 혼자 앉아 무력하고 초라한 자기 모습을 보며 실의에 빠져 있었다. 그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 있었다. 그때 교회 안을 빙빙 돌고 있는 참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어떻게 해서 참새가 교회 안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창문마다 닫혀 있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빙빙 돌며 헤매고 있었다. 참새는 한동안 이곳저곳에 부딪히며 날아다니다가 결국 지쳐서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면서 '너도 내 신세와 똑같구나'라고 생각했다. 참새와 그는 지쳐 있었다. 그때 교회당 꼭대기에 열려 있는 창문 틈으로 햇빛이 들어와 그들이 앉아 있는 곳을 비추었다. 참새는 한참 동안 햇빛이 들어오는 꼭대기를 쳐다보더니 날아올라 그 창문으로 빠져나갔다. 낙심했던 사람은 그 광경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며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교회를 나왔다.
길은 높은 곳에 있었구나.
그런데 왜 나는
밑에서만 방법을 찾으려고 했던가?
길은 밑에 있는 것이 아니다.
길은 저 높은 위에 있다.
눈을 들어 위를 보라.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라.
그리할 때 살길이 열린다.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를 안전하게 거하게 하며, 보호하고 지켜 줄 방패와 피난처가 없다. 그러기에 시인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시 121:1)라고 고백한 것이다. 여기의 산은 영원하신 하나님이 계신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시온산을 가리킨다. 시인은 험난하며 광풍이 불어 닥치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므로 실족하지 않고 환난에서 보호받는 은혜를 경험하였다.
우리도 산을 향하여 눈을 들어야 한다. 시온산인 하나님의 교회를 향하여 눈을 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도움을 통해 지금부터 영원까지 보호받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