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관점’으로 읽는 성경 이야기 ⑫

-출애굽기 14장을 중심으로 한 감사이야기

 

감사목록을 작성한다든가 선행을 베풀 계획을 세우는 식으로 의도적인 감사를 연습하는 사람은 스스로 심리적 면역력을 더 키우는 셈이다.” -제니스 캐플런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중에서

임승훈 목사 - 월간목회편집부장 역임, 한국성결신문 창간작업 및 편집부장역임, 서울신학대학교총동문회 출판팀장, 위대한맘 인천한부모센터 대표, 설교학 신학박사(Th,D), 더감사교회 담임
임승훈 목사 - 월간목회편집부장 역임, 한국성결신문 창간작업 및 편집부장역임, 서울신학대학교총동문회 출판팀장, 위대한맘 인천한부모센터 대표, 설교학 신학박사(Th,D), 더감사교회 담임

출애굽기 성경을 읽어나가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바로 14장과 그 전후의 이야기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의 계획을 실행하는 중이었다. 모세를 통하여 그 지긋지긋한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사건 말이다. 바로의 철권통치와 폭압(暴壓) 아래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말할 수 없는 수난을 겪었다. 흡사 대한민국이 일본에 대해 36년간 철권통치를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민족은 36년이지만 저들은 400여년이다. 사실은 비교불가이다.

소망 없던 히브리민족, 그 민족에게 한 인물을 보내셨는데 그가 모세 아닌가.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소망 그 자체이다. 모세가 바로와 결투를 벌인 10가지 재앙사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 개구리, , 파리, 가축병, 종기, 우박, 메뚜기, 흑암, 장자의 재앙 사건을 목도하면서 극적으로 이스라엘민족은 그들의 부모와 형제, 자녀들을 하나도 잃음이 없이 홍해 앞에까지 나오는데 성공하였다.

헌데 홍해를 목전에 둔 이스라엘 군중은 다시 한 번 분노한다. 뒤를 돌아보니 애굽의 정예바로의 근위부대원들이 쫓는다는 사실과 함께, 마차 6백여 대가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게 아닌가. 극심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앞에는 검푸른 홍해바다였다. 그들은 부르짖는다. 그리고는 모세를 몰아세운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이른 말이 이것이 아니냐 (이르기를)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애급 사람을 섬길 것이라.(하지 아니하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14:11-12)

이에 대한 모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고 명료하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14:13).

모세도 한 인간이다.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는 몸이다. 하지만 그는 미디안에서 40년간 하나님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영적으로 특수부대원이었다. 하나님의 나타나심,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태연한 모습이다. 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 지니라”(14:14).

그랬더니 정말로 놀라운 홍해의 기적을 보여주셨다. 모세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앞에서 홍해 바다를 갈라지게 하셨다. 성난 파도를 잔잔케 하시고, 바다 그 한 가운데를 마른 땅처럼 걷게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의 뒤를 따라 애굽의 병사, 바로의 말, 병거와 그 마병들이 추격하며 바다 가운데로 짓쳐들어왔다. 새벽 녘 하나님께서 애굽의 군대를 보시더니 저들을 어지럽게 하시었다(24). 병거 바퀴를 벗겨서 무용지물이 되게 하셨다. 물로 삼키어 철병거들을 뒤덮으시고, 하나도 남지 않게 하셨다(14:15-28).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큰 능력을 보았기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애굽의 병사들이 외친 소리를 보면 참으로 그날의 역사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스라엘 앞에서 우리가 도망하자. 여호와가 그들을 위하여 싸워 애굽 사람들을 치는도다”(14:25). 너무도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자 애굽의 병사들이 외친 말이다. 능력 많으신 여호와,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친히 전쟁을 치르셨던 것이다.

이스라엘 측에서 애굽 군대를 대항하여 어떠한 대결이나 저항도 하지 않았다. 어떤 작전을 짠 것도 아니다. 다만 모세의 말처럼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정말로 여호와께서 싸우셨고 이스라엘은 구경만 했을 뿐이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은 구원하시고, 애굽 군대는 바닷가에 모두 널브러져 죽어 있는 것을 보게 하셨다.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14:31).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다(31).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하지는 못했다. 그저 입 벌리고 어안이 벙벙한 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뿐이었다. 감사는, 진정한 감사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즉시 입을 벌려 감사가 나와야 한다. 한참 생각하고 올리는 감사도 자신이 깨달은 감사이기에 귀한 것이다. 주변 멘토(mentor)라든지, 선생님을 통해 설명을 받고서야 깨닫는, 좀 늦된 사람도 더딘 것이 흠이긴 하지만 가르침을 받으려 한다는 면에서 자기변화를 꾀하는 것이기에 그것 또한 귀한 것이다.

 

즉시 입을 벌려

나온 감사가

진정한 감사

헌데 문제는 변화되길 거리끼는 사람이다. 기회가 와도 믿으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난 사람을 절대로 안 믿어요. 하나님만 믿어요.” 매우 믿음이 좋은 듯 보이지만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의 말씀까지 믿으려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이 함께 바다에 수장(水葬)된 사건을 보고는, 아론의 누이인 선지자 미리암이 소고를 잡고 나서니 여인들이 함께 따르며 춤을 추는데 참으로 장관이었다. 미리암이 노래를 메긴 것이다.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던져 넣으셨다.”(15:21, 표준새번역)

 

출애굽의 히브리민족은 모세를 따라 수르광야로 들어간다. 사흘 동안 걸어서 광야로 들어갔으나, 물을 찾지 못하였다. 마라에 들어갔을 때 물이 나와 먹었으나 쓴물이었다. 다시금 불평의 DNA가 되지기 시작했다. 혼자말로 불평을 한 게 아니다. 모세에게 불평을 쏟아내었다. “우리가 무엇을 마신단 말입니까?”(15:24)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니,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무 한 그루를 보여주셨다. 모세가 나뭇가지를 꺾어서 물에 던지니 그 물이 단물로 변하였다. 이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법도와 율례를 정하여 주시고, 그들을 시험하신 곳이다. 다시금 하나님께서 입을 열어 말씀하셨다.

너희가, 주 너희 하나님인 나의 말을 잘 듣고, 내가 보기에 옳은 일을 하며, 나의 명령에 순종하고, 나의 규례를 모두 지키면,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내린 어떤 질병도 너희에게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주 곧 너희를 치료하는 하나님이다.”(15:26, 표준새번역)

모세의 인도를 따라 순종하는 법을 하나씩 배우며 엘림에 도착했는데 글쎄 거기에는 샘이 열두 곳이나 있는 게 아닌가? 또한 종려나무가 일흔 그루나 있어 사막 한 가운데서 그늘까지 제공하신다. 오아시스를 맛보게 하신 하나님이다. 히브리백성은 그 곳 물가에 진을 치고 편히 쉬게 되었다.

히브리백성들은 그때그때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인도함을 따라, 순종하는 법, 감사하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불평하고 원망하면 앞서 공부하고 배웠던 모든 순종과 감사의 순리, 법도를 모두 다 잊어버리고 만다.

시편의 말씀들을 통해 감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해 보자.

시편 952절에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 이 노래의 감사 시편이 무엇을 말함인가? 감사의 시와 찬양과 노래를 지어 하나님께 나아가며 부르겠다는 고백 아닌가. 시편 7913절에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 영원히 주께 감사하겠다는 말이다.

시편 6930절에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시편 5023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이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란 뜻이다. 새겨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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