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82)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9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121:1-2).

세상은 우울하고 암울한 소식들로 말미암아 어둡고 소망이 없게 하는 현실들이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으면 한시도 살아가기에 힘든 나날들이다. 우리들의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을 볼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해야 할 상황들이 많다. 시편 121편 기자는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고백을 한다(121:2). 시편 120-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로서 15개의 시가 순례시로 묶여있다. 15개의 시는 예루살렘 성전의 동쪽 문인 니카노르 문과 연관되어 15계단을 오르면서 한 개의 시편을 암송하고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편은 거룩한 성전이 있는 성산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는 순례의 노래이다. 먼 길을 걸어서 성전으로 순례하는 사람의 발걸음을 이동을 볼 수 있다. 인생의 파노라마 같이 스치는 여정을 살피며 성전으로 도움을 얻기 위해 간다. 이 성전순례 노래집은 성전으로 가는 노래(120-121)-예루살렘 도착(121)-예루살렘 성전에서(123 -133)-예루살렘 성전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기 전(134) 형태를 띠고 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를 통해 순례자는 새로운 소망과 힘을 얻고 성전에서 놀라운 은총과 치료를 경험하게 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121:7).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 앞에서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실존의 하나님이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121:3-4). 이는 가나안의 종교에서 바알신의 죽음과 갱신을 계속 반복하는 순환적 종교풍습을 빗대어 시인은 비교한다. 하나님은 해마다 죽고 다시 사는 바알신의 풍요와 순환(윤회)의 반복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의 활동을 보여주며 늘 살아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고백한다. 그래서 늘 우리를 지키시며 나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121:5-6). 천지를 창조하신 우주적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보호하시고, 그 하나님이 한 개인, 천하보다 귀한 나를 지키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을 하고 있다. 이 팬데믹 시대의 불안한 현실에서 영원히 지키시는 주님을 고백할 수 있는 믿음의 확신이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 중에 담겨있는 것이다. 오늘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는 분은 과거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여행을 와서 선교를 하신 분들의 신앙고백과 같을 것이다.

매리 스크랜튼(Mrs. M. F. Scranton)은 아들 스크랜튼과 1885121일 의료선교를 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 한국에 온다. 방미 사절단의 민영익은 가우처 목사를 만나게 되는데 1883913일 만남을 통해 한국 선교를 결심하고 선교책임자 맥클레이 박사가 선교 결심을 하게 되고 일본으로 들어가게 된다. 고종황제가 김옥균을 통해서 맥클레이 박사에 선교 사업을 윤허하게 되고 선교사의 입국을 허락하게 된다. 그래서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의료사업자로서 스크랜튼 의사와 스크랜튼 의사의 어머니 매리 스크랜튼 여사가 한국의 첫 선교사로 선택되어 오게 된다.

메리 스크랜튼 여사와 한옥으로 된 이화학당
메리 스크랜튼 여사와 한옥으로 된 이화학당

매리 스크랜튼 여사는 아들을 좇아 한국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의 여성교육과 근대적인 여성으로 이끈 인물이 되었다. 매리는 이화여대 전신인 이화학당을 설립하였고 1886년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세우고 20년간 여성지도자를 양성하고 학교 경영을 하며 전도사업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매리 스크랜턴은 여성교육의 어머니로서 한국 근대화의 교육, 여성의 해방으로 이끈 인물이었다.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본명 김점동)도 이화학당의 초창기 인물이다. 매리 스크랜턴은 박해의 상황에서 한 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경우에라도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고 교육하는 선교사였다. 오늘날 회교도 나라들, 대표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교육을 금지하는 현상처럼 조선도 여자의 교육을 금기시하였던 시절 매리 스크랜턴은 여성 교육의 금자탑을 세웠다. 그녀는 이화학당뿐 아니라 매향, 달성, 공옥, 매일 등의 여학교를 설립하고 진명, 숙명, 중앙여학교 운영을 도왔고 여성 개도하는 교육에도 힘썼다. 또한 아현교회, 동대문 교회, 상동 교회 등을 설립하고 전국각지로 순회 전도하면서 1909년 소천 할 때까지 하나님 나라 건설은 활발하였다. 53세 과부로 한국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시작된 한국 선교사업을 놀라운 족적을 남겼다. 오늘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다. 이 때에 매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게 하여 이 시대를 밝힐 마음을 가지며 생명의 빛을 전할 여유를 가지게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