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나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보았나니 이는 그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라 아, 그의 뒤에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를 보게 하려고 그를 도로 데리고 올 자가 누구이랴”(3:22).


 

사역좀 하시지요_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목회자로 살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있다. '사역 좀 하시지요. 봉사를 하시지요, 물으면', “아직 하나님의 때가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월을 낭비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일생동안 북한 선교를 외쳤던 신앙인이 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선교사역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북한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국 땅에 이주탈북민이 3만 명이나 내려왔는데, 그들을 향한 어떤 구체적인 사역에 몸을 던지지 않고 여전히 북한 선교를 외치며 하나님의 때를 찾고 있다. 30년이 지나버리고 나니 벌써 60대 중반이 되었다. 이제는 건강에 이상 신호가 찾아왔다. 도대체 그분에게 하나님의 때란 언제였다는 말인가?

어떤 기독인들에게 하나님의 때는 항상 현재의 자리가 아닌, 다른 지역, 다른 장소를 기대한다, 현재의 자리에서는 나의 비전과 내려놓음과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을 포기하고 언젠가 하나님의 옮겨주는 다른 곳에서 사역의 꽃을 피우겠다는 것이다.

시간도 낭비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에 많은 시간을 잃어버리고 만다. 또한 그가 속한 공동체에 많은 해악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있는 곳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 미래도 동일한 어둠이다.

나는 하나님의 때를 항상 이렇게 정의했다. “지금이 하나님이 때라는 것이다. 지금 십자가를 지는 것이 하나님의 때이고, 지금 내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때라고 정의했다.

하나님의 완벽한 때를 기다린다는 말은, 무작정 기다리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믿고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다.

 

현재의 자리에서 꽃 피우기

전도서를 쓴 사람은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한다. 일을 통해 받는 몫은 즐거움이다. 일은 우리에게 보람이라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하나님의 때만 기다리다가 허송세월하고 후회만 남기는 인생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니다.

전도자는 '죽은 다음에 그가 한 일들을 누가 데리고 다니면서 보여주겠느냐고 묻는다.' 죽은 다음에는 신경쓰지말라고 한다. 오늘 지금 현재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이 없다고 한다. 하나님의 때는 지금이다. 지금이 주의 일을 하는 최고의 시간이고 때이다. 이 사실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미래의 어느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이다. 하나님의 시간을 내것인것처럼 착각하지 말라.

인생에서 한 번도 성공과 성장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미래의 언젠가 성공하리라는 것은 거의 꿈같은 이야기이다. 지금 작은 것이라도 성장을 경험해본 사람이 미래도 있다. 지금 사역을 통해 기쁨을 맛본 자만이 미래의 더큰 즐거움을 얻는다.

지금 현재 나의 삶의 자리에서 내 것을 포기하고, 내 생각을 내려놓음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의 미래에 과연 하나님의 영광이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에서도 사람을 뽑을 때 바로 직전에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했느냐를 본다.

신대원을 다닐 때 나는 어디서 사역할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내 자신에게 던졌다. 하나님이 바람 불어 떨어뜨린 곳이 내가 지켜내야 할 선교와 사역의 장이라고 규정을 지었다. 길가 밭이 나에게 주신 삶의 자리라면 그 곳에서 땅을 개간하고 돌을 파내놓고 걸음을 주고, 식물을 심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겠다고 다짐했다.

하나님께 좋은 사역지를 달라고 떼를 쓴 적이 없다. 길가 밭은 너무도 환경이 안좋습니다. 좋은 밭을 주십시오.”라고 기도를 하지 않았다. 좋은 밭을 주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밭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새로운 사역에 도전을 했다. IMF때 청년들에게 해외선교 도전을 제안했다. 영어도 못하고, 해외에 나간 청년도 없고, 무엇보다 재정적 여력은 없고, 청년들은 가난하고 직장도 없는 상황이었다. 사회적분위기도 힘들었고, 청년들의 분위기도 너무도 무기력해보였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을 무모하게 했다. 돈이 없어도 좋다. 선교를 가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이것을 위해 도전의 시간을 가졌다. 주일에 청년들이 전교인 식사도 준비하고, 점심식사후 차도 팔고, 바자회도 열었다. 그리고 자기 주머니 깊은 곳에 숨겨놓은 돈을 내놓았다. 기적은 시작된 것이다. 당시에 내가 섬기고 있던 교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을 했다. 국가부도 사태인데 어디를 가냐? 대충 그런 분위기였다. 선교를 다녀온 후 40일 특별새벽기도를 제안했고, 청년들이 실직중이어서 하나님께 새벽을 깨워 기도하면서 영적으로 돌파하자고 권했다. 서울 전역을 돌며 청년들을 데리고 새벽을 깨웠던 기억은 나의 인생에 큰 영적 자산이다.

하나님의 때란 바로 지금이다. 언젠가, 하나님의 기적같은 그 날이 아니라 오늘 나의 자리에서 주님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 시간이 그 장소가 하나님의 때이다.

IBM의 설립자 왓슨(T.Waston)은 모험적인 사업을 하다 1천만불의 손해를 회사에 입힌 책임자를 사무실로 불렀다. 상의할 일이 있다는 왓슨의 말을 들은 책임자는 제가 그만두기를 원하시겠죠하고 불쑥 말했다. 그러자 왓슨은 말도 안되는 소리말게!” 1천만불을 들여 이제 막 자네를 교육시킨 참인데!“라고 말했다. 왓슨은 부하직원으로 하여금 현재 있는 그 자리에서 꽃피게 한 것이다.

내 인생의 최고의 삶이란 주어진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최선의 삶은 보람이란 보상을 얻는다. 꽃보다 아름다운 모습은 지금 즐거움의 땀을 흘리는 당신의 모습이다진짜 즐거움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전도서 기자는 삶을 통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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