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함과 상투적인 언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도문 작성은 필수이다

본푸른교회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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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표 기도자는 항상 기도문을 적어서 기도하면 좋다. 때로는 적어서 기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회중예배 기도의 원칙은 적어서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짧은 시간 압축된 기도를 드려야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도를 능숙하게 잘한다하더라도 때로는 그때의 감정이나 상황이 달라지면 기도하다가 횡설수설하게 된다. 한번 단어를 잘못선택하게 되면 되돌릴 수 없는 깊은 늪에 빠진다.

대표기도 시간은 고요한 시간이다.  기도자의 언어나 음성과 기도 시간이 적절해야 한다. 육적 감정이 그대로 드러내는  절제  되지 않는 표현이나 너무 긴 기도는  회중들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안겨준다.

도문을 쓰지 않고 대표기도를 하다보면 너무 편협적인 기도와 기복신앙적인 기도의 함정에 빠진다. 그런 기도는 회중들의 마음에 불편함과  눈살 찌 뿌리는 상황으로 연결된다.

회중가운데 정치적인 노선이 다른 분들이 있다. 특정정당의 이념이 한국교회의 나갈 방향인 것처럼 기도한다면 반대쪽 입장에 계신 성도들에게 참기 어려운 시간이 된다. 주일대표기도가 이념적 성향이나 색깔 논쟁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 기도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념을 강요하는 폭력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기도는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

너무 성령님의 역사만 의지하지 말라. 준비는 100%하고 성령님의 인도를 구해야 한다. 준비는 안하고 무조건 성령님만 믿고 평소 나는 기도를 잘한다고 자만하면서 준비 없이 임하지 말라. 그런 기도는 형식적이고 가식적이고 때우는 기도이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다. 기도에 마음과 정성이 심겨져 있지 않으면 회중들에게 영적 은혜와 변화 감동을 줄 수 없다.

기도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 적어서 하면 성령님의 역사가 없고, 안보고 그때 상황에 따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능숙하게 하는 것만이 성령님의 자유로운 역사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이것은 어쩌면 인간의 오만일 수 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떤 인간도 완전할 수 없다.

기도문을 작성하면 상투적인 용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도문을 작성하지 않고 기도하다보면 상투적인 용어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특히 장로님들은 대표기도를 많이 한다. 많이하다보면 종교기술자가  된다. 천편일률적인 상투적인 문장의 늪에 빠질 여지가 많다. 그러면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식상함과 상투적인 언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도문 작성은 필수이다. 문장을 고치고 단어를 바꾸면 똑같은 기도인데 청중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온다. 신선한 기도문은 혼란된 마음 황폐화된 마음 어수선한 마음 돌같은 마음 길가 밭 같은 마음들이 녹아지면서 주님 앞으로 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연다.

대표 기도자는 기도로 충만하게 채워져 있어야 한다. 기도자가 평소기도로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가 써서 읽는 기도문이라할지라도 어떤 은혜도 감동도 역사도 없다. 기도문에 기름부음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기도자의 마음  상태이다. 기도자는 마음에 세상 것을 완전히 줄여한다. 기도자는 먼저 자신이 번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그 기도문이 비록 맞춤법은 틀리다 하더라도 어쩌면 엉성한 문장이라 하더라도 문장과 문장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은혜가 회중을 주님앞으로 인도하는 기도가 될 것이다.

기도자가 먼저 기도로 준비되지 않고서 대표기도를 한다면 그 기도는 하나님이 받지 않는다. 그 예배에 엄청난 영적 암세포를 심는 결과를 준다. 생명이 없는 기도는 오히려 성령의 불을 끄고 심령을 가라앉게 하고 어둠의 영으로 이끈다. 엄청난 해악이다. 2,3분 시간이 오히려 예배를 사단에게 던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기도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성령충만해야 한다. 세상 충만한 자가 기도한다면 그 기도는 사단의 먹잇감이 된다.

기도자는 경건한 삶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과 행동과 영혼을 주님께 받쳐야 한다. 오직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대표기도자는 최소한 한 주 이상은 평소보다 말씀과 기도의 시간으로 더 드려야 한다.

회중 기도는 항상 써서 하는 것이 실수도 줄이고 회중들에게도 깊은 영적 감동을 준다. 기도 분량은 너무 길면 안된다. A4 용지, 10포인트, 여백 160로 작성할 때 3/2정도 분량이면 된다.

기도의 순서는 먼저, 감사 기도이다. 하나님의 은혜앞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둘째는 회개이다. 십자가의 보혈의 피로 우리의 모든 죄악을 용서해 달라고 회개 기도를 드려야 한다. 셋째는 예배를  위한 기도이다. 예배 가운데 성령님의 은총을 구하는 기도이다. 예배에 성령님의 기름부음이 없이는 예배는 은혜가 안된다. 예배를 통해 우리들의  마음에 주님으로 가득 채워지고 충만한 하늘의 은혜를 덧입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예배를 통해 전인적인 회복이 일어나기를 간구해야 한다. 넷째는 중보기도이다. 교회와 나라와 열방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이다. 세상을 구원할 책임과 사명을 주셨다.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다섯째는 설교자를 위한 기도이다. 설교자의 죄와 허물을 가려주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마무리하면 된다.

대표 기도자는 최소한 한 주전에 기도문을 완성한 후 계속해서 기도하면서 수정해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단어도 신앙적인 단어 성경적인 단어로 계속 바꾸어가는 고된 시간을 드려야 한다. 하나의 작품을 드리겠다는 각오로 대표기도문을 작성해야 한다.

또한 기도문을 작성한 후 담임목사나 담당 사역자에게 미리 보내서 수정보완하면 깊고 넓고 아름다운 기도로 주님께 기도의 향기를  올려드릴 수 있다. 이런 기도문은 그리스도의 편지요 향기가 되어 충만한 기쁨을 공동체에게 잔잔한 영적 여운을 남긴다.

이런 기도문이 매주 조금씩 쌓여가다 보면 어느날 먼지와 같은 것이 쌓여 덩어리가 되고 큰 믿음의 흔적으로 고스란히 남겨진다. 믿음의 유산은 말 한번 멋지게 하고 외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대표 기도자는 자만심을 내려놓고 늘 겸손한 자세로 서야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만큼 은혜도 우리 가운데 더 크게 역사하신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2분 정도의 대표기도에 자신의 진액을 전부 쏟아야 한다. 내 인생의 마지막 대표기도라고 생각하라. 준비한 시간과 영적 은혜는 함께 간다는 사실을 대표 기도자은 마음에 새겨야 한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서울신대신학박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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