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의 삶,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

 

탈북의 현장에 함께한 이지성 작가의 『1만 킬로미터』
탈북의 현장에 함께한 이지성 작가의 『1만 킬로미터』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대하고 가장 무섭고 가장 위험한 길 1만 킬로미터!”

북한에서 대한민국까지 이르는 탈북인들의 지난한 노정이다.

이지성 작가의 『1만 킬로미터』 북한인권운동가인 이지성 작가가 일명 북한의 쉰들러라 불리는 수퍼맨 목사님과 함께한 5년간의 탈북인들의 생생한 현장기록을 담은 글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지성 작가의 글은 명료하고 담백하고 솔직하다. 미사여구와 꾸밈이 거의 없다. 그래서 더 감동 있고 행간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특강 모습 [히브리, 하이파, 텔아비브 대학교], 출처 : 이지성 TV 유튜브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특강 모습 [히브리, 하이파, 텔아비브 대학교], 출처 : 이지성 TV 유튜브

25년 넘게 이름 없이 탈북인 구출 사역을 하면서 자신 있게 내세울 것은 가난밖에 없다는 수퍼맨 목사님은 북한 내 고위직에 있는 노출되지 않은 협력자들을 기반으로 북한-중국-동남아-한국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탈북인 구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수퍼맨 목사로 한국에서는 막노동과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중국에서는 탈북인을 구출하다 총에 맞고 칼에 찔리기도 했다. 심지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와 다렌 감옥, 태국 치앙마이 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면서도 지금까지 4천여 명의 탈북인을 구출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예수의 정신을 온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실천하고 있는 수퍼맨 목사님. 그와 손잡고 북한 인권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통일 프로젝트(=한반도 프로젝트)’를 목숨 걸고 결행하고자 하는 이지성 작가.

오직 복음으로, 1Km0Km가 될 때까지!’ 그들은 함께 달려갈 것이다.

탈북인 사역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심을 믿으며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고자 목숨 건 외로운 싸움을 하는 그들의 걸음을 보며 우리는 탈북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깊이 고민해 본다.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 헌법상 북한 영토도 대한민국 영토로 인정한다는 뜻이며 북한 인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다문화정책에서는 북한이탈주민(약칭 탈북민)이 소외되어 있다.

탈북인들은 다양한 경로로 어렵게 탈북을 감행한다. 중국을 경유한 탈북뿐 아니라 해외에서 직접 탈북을 하기도 하고 휴전선을 직접 통과하거나 어선을 이용해 집단 탈북을 하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대한민국에 정착하지만 일부는 제3국에 거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까지 겪는 인권유린문제는 의외로 심각한 실정이다. 행여 탈북하다 잡히기라도 하면 공개 처형당하는 것은 공공연한 일이다. 2000년대 이후로는 여성 탈북인이 증가하면서 중국 브로커들을 통해 중국 오지로 팔려가거나 강간, 폭행 등 고통스러운 사연이 넘쳐난다.

탈북의 성격도 변화되어 예전보다 가족단위 탈북이 늘어나고 있으며, 경제활동이 가능한 청장년 연령대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출처: 통일부-북한이탈주민 입국 현황
출처: 통일부-북한이탈주민 입국 현황

탈북인들은 대한민국 입국 후 최대 180일 정도 국정원 합동 조사를 받고 통일부 소속 하나원에 입소하여 약 3개월 정도 사회적응교육과 직업훈련을 받는다. 그런 다음 거주지역 하나센터로 이동하여 호적을 취득하고 임대주택 알선 및 정착지원금 지원, 취업 알선, 신변 보호 등을 안내 받는다. 하지만 입국 초기에 받는 정부의 정착지원은 한계가 있으며 구직활동에도 어려움이 있어 남한에서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다지기가 쉽지 않다. 현재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외국인 이주민에 비해 탈북민의 현실은 참으로 열악하다 하겠다.

게다가 북한 생활과 탈북 과정에서의 충격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북한과는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남한 생활에 부적응을 겪기도 한다. 특히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적응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을 경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탈북민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불신과 편견에서 오는 심리적 거리감은 그들의 적응과 정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북한인권영화, 다큐멘터리장마”: 북송 재일교포2세의 삶의 애환을 담아>

 

하지만 다행히도 올해부터 정부는 탈북민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북한이탈주민 자산형성제도를 새로 도입하여 시행하고, 남북한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심리적 지원도 하고 있으며 의료비 지원도 활성화하고 있다. 또 탈북민들을 위한 무료법률구조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생필품 지원, 구직활동 돕기 등 부처별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리 온 한반도 통일이라고 불리는 탈북인들을 이지성 작가는 

전 세계에 자유와 인권의 물결을 넘쳐 흐르게 할 미리 온 인류 평화라고 부른다우리는 지금 그들 덕분에 미리 온 인류 평화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 자유와 인권의 물결을

넘쳐 흐르게 할 미리 온 인류 평화

자유를 갈망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온 이곳에서 이제 더는 그들이 살아있는 고난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사랑은 그 어떤 삶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땅에서 그들이 우리라는 동질성을 회복하며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선한 이웃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나를 위해 둘러친 울타리를 걷어내는 만큼 미리 온 인류 평화

더 평화롭고 더 안온하게 우리에게 곁을 내줄 것이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신명기 1511절 말씀)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