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앞장에서 고발된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강력하게 전하는 호세아 선지자의 네 번째 설교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배교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심판을 예고하셨다. 


1. 나팔을 불찌어다

호세아는 “나팔을 내 입에 댈지어다.” 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설교를 시작한다. 나팔은 보통 잔치 날을 축하하기 위하여, 위급 상황을 알릴 때, 혹은 전쟁을 시작할 때 사용한다. 새 번역“나팔을 불어서 비상 경고를 알려라!”로 해석했다. 
* 호 8:1~3 나팔을 네 입에 댈지어다 원수가 독수리처럼 여호와의 집에 덮치리니 이는 그들이 내 언약을 어기며 내 율법을 범함이로다. 그들이 장차 내게 부르짖기를 나의 하나님이여 우리 이스라엘이 주를 아나이다 하리라. 이스라엘이 이미 선을 버렸으니 원수가 그를 따를 것이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팔로 비상 경고를 알리라고 하신 이유는 “원수가 독수리처럼 여호와의 집에 덮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독수리는 날쌔고 용맹스러운 동물이다. 이는 북방의 앗시리아 군대가 이스라엘을 독수리와 같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침략할 것임을 표현한 것이다. 하나님은 앗시리아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심판할 것을 알리셨다.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집으로 신속하고 강력한 독수리 같이 침공할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이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집”이라고 부르신 이유는 이스라엘이 마치 호세아의 아내 고멜처럼 하나님을 배신하고 음행을 저질렀지만, 음탕한 고멜을 다시 부인으로 받아들이라고 명하셨던 하나님께서 배교한 이스라엘을 완전히 내치지 않으시고 여전히 언약 백성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드려지는 대목이다. 왜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 이스라엘을 앗시리아를 통해 심판하실 수밖에 없으셨을까? 세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본다. 하나님과의 언약 파기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 거역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선한 삶의 포기이다. 이들 모두 종교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한 모습을 지적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두 번 언약을 맺으셨다. 먼저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과 시내 산에서 맺은 언약(출 20:1~17; 24:3~8)이고, 다음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모압 평지에서 맺은 시내산 언약의 갱신 언약이다(신 5:1~21). 그런데 결혼서약을 어기고 간음한 신부와 같이,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두 번의 언약 모두를 어겼다. 배약은 한 번 두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끊임없는 배약에 하나님께서 결국 앗시리아를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의도는 신부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의 침공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나의 하나님이여! 우리 이스라엘이 주를 아나이다(2절).” 라고 외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외침의 의미가 무엇일까? 과연 반성과 회개의 외침일까 아니면 시련을 준 하나님을 원망하며 부르짖는 외침일까? 반성과 회개의 외침이 아니라, 원망과 아쉬움, 그리고 자괴적인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며 후회의 외침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나님은 예언하셨다.  

참된 회개란 어떤 것일까? 단순한 반성과 후회, 뉘우침 정도를 회개라 할 수 없다. 진정한 회개는 철저하게 자신의 죄를 되돌아보는 과정과 함께 그 죄에 대한 처벌을 온 몸으로 받아드리는 과정이 수반되는 가운데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며 하나님께로 향하여 나가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진정한 회개라 할 것이다. 

다윗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다윗은 자신의 불륜이 나단 선지자로부터 지적받게 되자,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수용하고 자신의 죄를 철저하게 회개했다(삼상 12:7~15; 시 51). 그는 태어난 아기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드렸고(삼하 12:15b~23), 자식 간의 불륜 사건(삼하 13:1~22), 압살롬의 반역(삼하 13:23~15)과 충신 요압장군의 배신 등 죄로 인하여 감당해야 할 하나님의 징계를 묵묵히 다 수용했다. 이것이 철저한 회개의 과정이다. 다윗을 이렇게 고백하며 회개했다.  
* 시 51:3~4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2. 네 송아지는 버려졌느니라.  

실제로 북조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지은 죄를 여러 가지다.  
* 호 8:4~6 그들이 왕들을 세웠으나 내게서 난 것이 아니며 그들이 지도자들을 세웠으나 내가 모르는 바이며 그들이 또 그 은, 금으로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었나니 결국은 파괴되고 말리라. 사마리아여 네 송아지는 버려졌느니라. 내 진노가 무리를 향하여 타오르나니 그들이 어느 때에야 무죄하겠느냐. 이것은 이스라엘에서 나고 장인이 만든 것이라 참 신이 아니니 사마리아의 송아지가 산산조각이 나리라  

첫째, 하나님이 지정한 지도자를 세우지 않았다. 
북조 이스라엘의 역사는 약 200년이 지속되는 가운데 19명의 왕이 통치를 했다. 나라가 잦은 정변으로 항상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세워지는 왕마다 모두 시조 여로보함의 죄를 따라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이방 우상을 섬겼다. 하나님은 이 점을 지적하며 그 왕들은 하나님께서 알지도 못하는 자이며 허락하지도 않았다고 질타하셨다. 백성은 한 번도 하나님께 자신들의 왕을 달라고 청원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둘째, 곳곳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웠다. 
여로보함은 이스라엘의 10지파를 북조 이스라엘로 세워 사마리아 성을 수도로 정하고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워 백성이 남조 유다의 예루살렘에 가서 유월절과 같은 전통적인 절기를 지키지 못하게 했다. 사마리아에는 바알 신당이 있었을 것이고,  그곳에 세워진 금송아지우상은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의 모습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James L. Mays 란 학자는 “금송아지 우상은 농사의 신 바알(Baal)과 태양의 신 엘(El)이 혼합된 형상이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은 이렇게 배반하고 이방 우상을 섬기는 이스라엘에 대하여 진노하셨다. 
* 호 8:5~6 사마리아여 네 송아지는 버려졌느니라. 내 진노가 무리를 향하여 타오르나니 그들이 어느 때에야 무죄하겠느냐. 이것은 이스라엘에서 나고 장인이 만든 것이라 참 신이 아니니 사마리아의 송아지가 산산조각이 나리라. 

버려졌다는 말은 철저하게 금송이지 우상을 산산조각 내버리시겠다는 것이다. 이런 경고는 지금도 유효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만약 성도가 자기만의 우상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심기면 살아계신 하나님은 지금도 그 죄를 지적하시고 심판을 경고하심을 알아야 할 것이다. 

셋째, 왕의 임의로 제사장을 세움
여로보함은 남조 유다가 모세의 율법에 따라 레위지파에서 제사상을 세우는 전통을 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원하는 자들을 제사장이 되게 했다. 결과 타락한 제사장이 속출하였고 종교적인 타락과 혼란이 가중되었다. 그러나 제사장들이 숱한 제사를 드리지만 그럴수록 하나님의 진노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 호 8:11 에브라임은 죄를 위하여 제단을 많이 만들더니 그 제단이 그에게 범죄하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결과는 위중하고 참담했다. 마치 사사시대 말기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제사장이라해서 정권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제사장들의 권력지향으로 부패를 조장하고 백성의 도덕적인 해이와 타락 그리고 영적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신실한 성직자들이 나라와 사회를 안정되게 이끌고 도덕적으로 건전하게 이끌어야 한다. 교회가 살아 성도의 구별된 삶을 권면하고 말씀대로 바른 생활을 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얼마나 신실한 말씀의 종이 중요한가. 

넷째, 외교술로 나라의 안전을 유지하려 함
초기 북조 이스라엘은 국력이 남조 유다보다 강력했다. 마치 솔로몬 초기 다윗이 물려준 통일국가가 누렸던 번영만큼 막강한 국력을 과시했다. 그들은 그 국력을 지키기 위해 다윗의 정책을 따르지 않고 솔로몬 말기 정책을 답습했다. 그들은 외교술로 인근 강대국 즉 앗시리아와 애굽과 같은 큰 나라와 정략적 동맹을 맺고 조공을 바티며 나라의 안전을 도모하려 했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을 기뻐하지 않으셨다. 호세아는 이에 대하여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 호 8:9~10 그들이 홀로 떨어진 들 나귀처럼 앗수르로 갔고 에브라임이 값 주고 사랑하는 자들을 얻었도다. 그들이 여러 나라에게 값을 주었을지라도 이제 내가 그들을 모으리니 그들은 지도자의 임금이 지워 준 짐으로 말미암아 쇠하기 시작하리라.
여기서 말하는 “사랑하는 자들”은 앗시리아와 애급을 지칭한다. 지도자가 강대국에 발휘하여 조공을 받친 그것이 오히려 국민에게 부담이 되어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실제로 므나헴 왕 때 앗시리아에게 받친 조공이 은 1천 달란트였다고 한다. 
* 왕하 15:19~20 앗수르 왕 불이 와서 그 땅을 치려 하매 므나헴이 은 천 달란트를 불에게 주어서 그로 자기를 도와주게 함으로 나라를 자기 손에 굳게 세우고자 하여 그 은을 이스라엘 모든 큰 부자에게서 강탈하여 각 사람에게 은 오십 세겔씩 내게 하여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니 이에 앗수르 왕이 되돌아가 그 땅에 머물지 아니하였더라.
  
다섯째, 강력한 자주 국방을 추구함
* 호 8:14 이스라엘은 자기를 지으신 이를 잊어버리고 왕궁들을 세웠으며 유다는 견고한 성읍을 많이 쌓았으나 내가 그 성읍들에 불을 보내어 그 성들을 삼키게 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왕궁과 성곽을 든든하고 화려하게 지었다. 이들은 자신의 지혜와 능력만을 과신한 가운데 우상을 열심히 숭배하는 헛된 수고를 한 것이다. 결국 그들은 파멸에 이르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세워 섬기는 그 금송아지는 반드시 산산조각 나 폐기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셨다. 

이렇게 정치적인 계산과 지혜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개인이나 나라나 소용이 없다. 
* 시 18:2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 시 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북조 이스라엘의 이러한 정책들은 오히려 백성에게 부메랑이 되어 나라가 패망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결국 앗시리아에 의하여 주전 722년 북조이스라엘은 완전히 망했다. 


3. 쓸모없어 버린 그릇이 되리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은 이미 패망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결국에는 아무런 쓸모없이 버려진 그릇과도 같다고 강력하게 조롱하셨다.  
* 호 8:8 이스라엘은 이미 삼켜졌은즉 이제 여러 나라 가운데에 있는 것이 즐겨 쓰지 아니하는 그릇 같도다.

북조 이스라엘은 마치 정욕에 불타 홀로 헐떡이며 마구 날뛰는 들 나귀처럼 신랑되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고 배교하여 하나님의 품을 떠나 앗시라아로 갔고 그에게 바친 조공의 힘에 붙이자 기회를 보아 에브라임은 다시 값을 주고 사랑하는 자 곧 애급과 조약을 맺은 것과 같다고 질타하셨다. 
* 호 8:9 그들이 홀로 떨어진 들 나귀처럼 앗수르로 갔고 에브라임이 값 주고 사랑하는 자들을 얻었도다. 그들이 여러 나라에게 값을 주었을지라도 이제 내가 그들을 모으리니 그들은 지도자의 임금이 지워 준 짐으로 말미암아 쇠하기 시작하리라.  
성도는 십자가 보혈의 은혜로 주의 자녀로 택함 받은 자이다. 과연 예수를 믿는 성도가 어떤 현재 선택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고 세상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면 우리 역시 욕정에 찬 들 나귀 꼴이 되어 이스라엘과 같이 갈팡질팡하며 타락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4. 배은망덕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나라 여기 저기 제단을 많이 만들었다. 그들은 남조 유다 보다 더 많은 제단을 만들어 다양한 제사를 많이 드리면 하나님께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화려한 제사와 많은 제물을 드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마구잡이로 아무나 제사장을 세우고 그들에게 제사 고기를 많이 주고 탐욕에 빠지게 했다. 제자장들은 임의로 번제물을 화목제물로 변경해서 제물의 일부를 갈취했다. 종교적인 타락이 극에 달했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숱한 말씀을 하나님께서 주셨지만 그들은 전혀 그 말씀을 무시했다. 
* 호 8:12 내가 그를 위하여 내 율법을 만 가지로 기록하였으나 그들은 이상한 것으로 여기도다.

하나님은 모세의 율법을 주실 뿐 아니라 계속하여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때에 맞는 하나님의 말씀을 주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들 선지자들을 철저하게 외면하여 무시했고 탄압했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며 배교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을 하나님은 결코 용납하실 수 없으셨다. 결국 심판하셨던 것이다. 

 

결론 

주님은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형식적인 율법, 탈 율법적 위선에 대하여 신랄하게 비난하셨고 정죄하셨다. 그러한 행위들은 하나님을 헛되게 섬기는 행위에 불과했다. 
* 막 7:7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 도다.  

지금도 많은 교인들이 형식으로 신앙생활 하는 자들이 적지 않다. 그저 겨우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들은 본문의 설교 말씀에서 경고 하듯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하신 분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도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역사하심을 믿고 참된 회개와 믿음으로 주께로 돌아오는 신앙회복이 힘써야 할 것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귀한 말씀으로 엄청난 교훈을 얻습니다. 형식적인 신앙만을 유지하기에도 급급한 저희들이 새롭게 주 앞에서 회개하며 점검하여 주 앞에 바르게 서게 하옵소서. 더욱 죄가 관영한 이 사회와 나라 속에 참된 주님의 백성들을 세우셔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온전하게 이루어져 가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거룩하신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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