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등

성탄절은 신적 존재인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가장 낮은 자로 오신 날이다. 자신의 생명까지 주기 위해 오신 섬김의 날이다.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성탄절은 독생자 예수를 인류의 죄 값을 치루는 속죄양으로 보내신 날이다. 하나님 입장에서는 슬픔의 날이며 고통의 날이며 동시에 구원의 소망을 여는 날이다. 성탄절은 인간편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의 구체적인 증거이며, 멸망의 백성이 천국 백성으로 가는 길이 열린 날이다. 그래서 성탄절은 하나님께 영광이요 이 땅에는 평화의 날이다.

성탄절에는 서로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삶의 자리에서 나누는 행사를 한다. 구세군의 자선냄비, 기업들의 기부금 행렬, 종교단체도이웃 사랑의 실천을 기쁨과 감사로 한다. 이런 사랑의 섬김은 우리 사회에 식었던 사랑의 온도를 다시 뜨겁게 올리는 계기가 된다.

본푸른교회에서는 매년 성탄절 선물 나눔을 한다. 금년은 유난히 외부 공기가 차갑게 느껴진다. 부동산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큰 차익을 얻었던 분들에게는 그리 어려움이 없지만, 내 집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절약하며 살다가 영끌해서 집을 구입하였는데,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인상, 일자리 불안정 등이 겹치면서 힘겨워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성도의 마음들이 더욱 무거운 것 같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도를 1도씩 올려보자는 취지 아래 성도들간의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애플라인드 의류
애플라인드 의류

목사인 나는 어떤 선물을 하는 것이 성도들에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겨울을 따스하게 보낼 수 있는 의류와 음식을 선택했다. 의류는 성도가 운영하는 애플라인드 회사에서 50벌을 구입했고, 교회 기관장과 주변 분들에게 선물했다.

내가 입어 보니 너무 따스하고 신축성이 있고 바람이 들어오지 않고 무엇보다 목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어서 좋았다. 평일 예배와 외출할때 와이셔츠와 넥타를 벗고 목티를 입고 다닌다.  목사의 선물로 인해 근심의 크기가 줄어들고 그래도 살만하다는 희망을 가졌으면하는 바램에서이다. 

성도가 운영하는 "오백년오리백숙"(토평동) 가족 식사권 2매를 구입해서 성탄 선물로 내놓았다. 목사가 선물한 식사권을 가지고 가족이 한 끼 행복한 밥상 교제를 하며 세상 시름 놓고, 마음의 공간을 따스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지금까지는 성탄절 선물 나눔을 위해 성도들 각자 구입을 해왔다. 금년에는  교회 성도가 운영하는 애플라인드 의류 상품권과 교회가 운영하는 트웰브바스켓라이브러리 카페 이용권 선물 나눔을 했다.

성탄절 선물로 김윤수 성도(애플라인드 대표)가 원주쌀 토토미를 구입해서 가정 당 한 포씩 나눠 주었다. 나눔이 커지면 근심은 작아지고 행복은 더 커진다. 이것이 성탄절이 주는 백미이다.

그리고 최동해 성도(인썰텍 바이오 대표)는 당근에서 축출한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만든 골든프리 상품을 성도들에게 협찬해주셨다. 어르신들이 참좋아하셨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머니와 건강이 좋은것 같다. 

야고보 사도는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2:14). 성도는 날마다 믿음을 증명해가는 천국의 백성들이다. 자기 믿음을 무엇으로 증명할것인가? 아름다운 믿음의 언어로 보살펴주라. 헐벗고 있는 가난한 이웃에게 구체적인 손을 내밀라. 오늘날 한국기독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대적인 사명이다. 신학적인 이론의 체계를 확립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믿음을 증명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예수님은 장벽의 바벨탑을 허물고 세상에 평화를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은 다시 바벨탑을 쌓고 점점 나만의 경계선을 만들고 있다. '나' 중심의 이기적인 생각의 체계를 허물고 '우리'라는 공간을 다시 넓혀가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성도들에게 묻는다. 너가 만난 예수님을 어떻게 증명하고 살아왔느냐? 너의 성경지식을 너는 어떻게 적용했느냐?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한다. 그들이 의심하며 물을 때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말해야할 책임이 먼저 믿은 우리들에게 있다. 믿음은 행함으로 온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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