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을 기도로 잡았습니다. 성경 66권에 나온 기도의 사람들을 아침에 묵상하고 있다사순절은 신앙의 바로미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는 시간이다. 나의 삶의 시간들이 나 중심의 스케줄이었다면 사순절은 하나님 중심으로 바꾸는 시간이다.

하늘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 그리고 가장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가족 생계를 위해 목수의 일을 하셨던 예수님, 서른살에 하늘의 소명을 시작했던 예수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들을 섬기기 위해 사역하셨던 숭고한 3년의 모습들, 그리고 인류구원이란 엄청난 삶의 무게를 이겨내시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주신 예수님을 묵상한다. 이분이 나의 구원자이다. 내가 날마다 부르짖는 하나님이다. 이 땅 너머 하늘의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계기를 주신 분이다. 죽음 너머 부활을 기대하며 살게 하신 분이다. 절망 너머 날마다 소망을 붙들고 살게하신 분이다. 나를 외면하지 않고 나의 인생을 지지해주신 분이다. 그 하나님과 함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다.

사순절은 주님께 집중하는 시간이다. 주님의 삶을 이해하는 말씀이란 도구가 있다. 도구를 주셨기에 행복하다. 책을 펼쳐 읽으면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에 고민하지 않는다. 말씀이 답을 주기에 삶의 나침판을 정하기기 쉽다.

사순절은 말씀에 날마다 나를 비취어보면서 씻어내는 것이다. 주님의 거울로 나를 비추는 것이다. 나는 날마다 거울을 본다. 화장실, 거실, 침실, 카페, 목양실,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는 거울이 있다. 거울을 통해서 나의 얼굴과 머리와 옷들을 점검한다. 흐트러져 있는 부분들을 바로 잡는다. 그리고 멋진 최상의 모습으로 가꾼다. 이것이 거울을 보는 이유이다.

마찬가지이다. 사순절 기간은 주님의 자녀로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꾸는 시간이다. 다른 때보다 더욱 진지하게 더욱 원칙에 입각한 신상생활을 하는 것이다.

말씀묵상의 시간이 부족했다면 말씀 묵상을 더 깊이 더 많은 시간을 내어 주님과 함께하는 것이다. 기도의 시간이 부족했다면 더 많은 시간 기도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이웃 섬김이 부족했다면 날마다 정해놓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섬기는 것이다. 감사의 모습이 적었다면, 매일 감사노트를 쓰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베풀어주셨던 감사들을 적어가면서 내안에 선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화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순절, 주님과 더 깊은 교제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지혜이고 능력이고 하늘의 은혜로 비우고 채워가는 시간이다. 시간을 드리지 않고서 주님과의 교제가 질적으로 깊어지지 않는다. 몸 있는 곳에 마음도 가 있어야 한다. 사순절 몸도 마음도 주님께 초점을 맞추며 더덕더덕 붙어있던 죄악의 모습들을 씻어내고 털어내고 살면 몸과 정신이 매우 가벼워진다.

몸이 무거우면 행동이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마찬가지로, 영혼이 맑아야 행동도 맑아진다. 영혼이 맑아야 주님의 의도를 빠르게 깨닫고 헌신과 순종을 잘한다. 영혼이 맑아야 주님의 나라를 세울 수 있다. 영혼이 더러우면 오직 나의 꿈과 나의 이익과 나의 목표에만 집중한다.

영혼이 맑지 아니하면 안목이 좁아진다. 안목이 좁아지면 현세적 이익에 목숨 건다. 그러면 인생의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인간관계도 신앙도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인생은 불쌍하고 가련하다. 그것처럼 볼품없는 인생이 어디 있던가?

왜 살면서 우왕좌왕하는가? 확신이 없는가? 왜 믿음의 선택을 못하는가? 선택한 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후회하거나 포기하는가? 영혼이 맑지 않기 때문이다. 영혼이 맑다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가 결속력이 있기에 결정을 빠르게 정확하게 믿음으로 한다. 영혼이 맑으면 보이지 않는 세계를 기쁨과 감사로 바라보고 자신의 전존재를 드린다. 그러나 영혼이 맑지 아니하면 결정 장애자가 된다. 보이는 대로 믿고 보이는 대로 판단하고 보이는 대로 말하다가 항상 구경꾼으로 살다가 간다. 깊이가 없는 삶, 무게가 없는 삶은 인생에서 보석을 발견하기 어렵다.

인간은 연약하다. 믿지 못할 것이 이성이고 감정이고 경험이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이것을 극복하는 비결은 하나님과 나 사이에 관계가 흔들림 없고. 반석처럼 견고해야한다. 영혼이 맑으면 감정, 이성, 지식, 경험, 조언, 상황을 뛰어넘어 판단을 심플하게 한다. 영혼이 더럽고 오염되어 있으면 복잡하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사순절 우리들의 영혼을 맑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하라. 인생의 큰 물줄기를 잡으라. 예수님이다. 말씀을 깊이 있게 읽으라. 그러면 흔들리지 않는다. 사순절 단순한 교회력에 우리가 이렇게 신경을 써야하는가? 되묻는 분들도 있다. 형식도 본질도 둘다 중요하다. 형식에 본질을 살려보라. 그러면 주님의 세계가 더 놀랍게 다가올 것이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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