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목사】 증언자인가? 설교자인가?

  • 입력 2024.08.05 19:06
  • 수정 2024.08.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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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자체를 살리고 말씀을 드러내는 설교

누가 설교학이라고 했는가? 우리는 예수 증언자들이다. 그런데 어느 날 증언이 설교로 바뀌어 교회 안에서 예수를 설교하는 구조가 되었다.

성경의 설교는 성경 한 두 구절 읽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설교가 아니었다. 성경의 설교는 복음 사건을 그대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었고 거기에 맞는 가르침을 동반한 설교였다. 그러나 성경에는 지금 같이 설교문을 작성하여 설교하는 방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설교 표절도 가능한 길을 설교학이 열어 놓았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목회자의 설교 표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한국 교회 상황이다.

이것은 머지않아 인공 지능이 설교를 대체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 실제 지금의 신학교에서 설교는 AI의 도움을 받아 설교문이 작성되고 있는 것이 대세로 가고 있다. 이것은 성경이 없어도 설교가 되는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설교라는 이름부터 성경적인 이름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설교는 일반적인 명칭이지 성경의 말씀을 전하는 측면에서 보면 성경의 지침과는 적합하지 않다.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을 설교라고 말하는 것은 오해 소지가 많다. 설교란 명칭은 인간의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의미가 강하다. 성경 자체 보다는 설교자에게 초점이 있다. 말씀이 주체가 되는 것 보다 설교자에게 중심이 있다. 누가 설교하는가? 어디서 설교하는가?에 관심이 있다. 설교자에 따라 은혜가 달라진다. 그런 이유로 성경은 설교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설교라는 표현보다는 대언, 증언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신약의 대표적인 영향력 있는 설교자는 세례요한이다. 그런데 세례 요한을 설교자로 말하기 보다는 증언자라고 말한다. 요한복음에서 강조하여 사용하는 단어는 증언자이다.

예수님 자신도 증언자로서 말했지 자신을 설교자로 말하지 않았다. 설교자라는 말은 강단을 전제한 중세 로마 가톨릭 성당에서 사용된 것이다. 강단 중심에서 사용되는 명칭이다.

성경은 절대적인 것으로 인간이 그것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을 설교라는 방식으로 전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절대적인 것은 절대적인 것으로만 설명이 가능하다. 상대적인 인간의 말을 아무리 잘 구사한다고 해도 절대적인 진리를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성경을 그대로 읽는 것이다. 다만 성경을 읽을 때 온몸으로 움직이면서 읽고 믿음으로 읽은 말씀을 받는 것이다. 반복해서 성경을 함께 읽으면 좋다. 이것은 절대적인 말씀은 절대적인 말씀을 통해 깨달아지는 원리를 적용하는 측면에서 보아도 합당하다.

그러면 설교를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능한 절대적인 말씀을 약화시키는 방법과 기술은 사용하는 것을 자제 하는 일이다. 말씀 자체를 살리고 그것을 드러내는 방법을 적용 하는 일이다. 인간의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가능한 절제를 하고 본문을 나타나게 하는데 방향을 정하는 설교가 진정한 설교다. 설교를 마치고 갈 때 성경 자체와 본문이 마음에 남고 그것이 일주일 동안 지배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자이다.

증언자는 헤브라이즘 설교 방식을 따른다. 이미 행하신 하나님의 일을 기억하고 재생하면서 말씀을 증언하는 것이다. 하지만 설교자는 헬레니즘 방식을 따른 것으로 인간의 생각을 늘 새롭게 덧붙이고 착상하는 것이다. 반면에 헤브라이즘은 이미 있는 하나님의 창조를 재현하는 것이다.

헬레니즘 방법을 적용한 설교는 인간이 만든 설교의 프레임 속에 성경을 맞추는 방식이다. 3 대지나 4단계로 프레임을 만들어 놓고 설교를 늘 그런 방법으로 전개해 나간다. 이것의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만든 시스템 속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자칫 하나님의 말씀이 제한될 수 있고 인간의 입맛에 변조와 삭제와 첨가되는 위험을 갖고 있다.

음식으로 말하면 원재료의 본래의 맛보다는 인스턴트 첨가물을 넣어서 음식을 조리하는 것으로 당장 먹기 좋은 방법이다. 이것은 음식을 만들기 쉽다. 이미 만들어진 식품 첨가물을 넣으면 음식이 바로 조리가 되기에 쉽고 간편하게 있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먹으면 암과 병을 유발하는 유해 식품이다.

반면에 증언자들이 사용하는 헤브라이즘 설교 방식은 본래의 음식 재료의 고유한 맛을 살리는 방식이다. 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살리는 유기농 음식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이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 많은 대가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이다.

증언자 설교는 성경 그 자체의 능력을 신뢰하고 그것을 최대한 살려 그 자체가 설교가 되게 하는 방식이다. 이 설교의 특징은 성경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본문에 따라. 책에 따라 방식도 바뀐다. 예를 들면 역사와 이야기를 다룰 때와 시와 노래와 기도를 다룰 때는 다르다. 예언서와 서신서 방식이 다르다. 물론 법과 규칙을 말할 때도 다르게 적용된다. 인간이 세운 틀 속에 성경을 넣는 방식이 아닌 성경 자체가 방법을 결정하는 기존과 거꾸로 된 설교 방식이다. 최대한 기록된 성경의 방식을 존중하고 그것을 살려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것은 설교자가 설교하기 보다는 성경이 설교하게 만드는 것이라 보면 것이 적절하다. 성경이 설교의 주체가 되는 방식이다. 반면에 헬레니즘의 설교자는 설교자 자신에게 더 비중이 있고 설교자의 역량에 따라 설교의 성패가 된다. 이미 보편화된 설교의 명칭을 바꾸기는 어렵다. 그렇다며 설교자란 말을 사용하되 증언 설교나 말씀 설교자 등으로 의미를 살려 적용하는 것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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