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온택트(Ontact) 전국수련회 열려

  • 입력 2020.11.17 12:00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영 교수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소그룹은 교회와 사회의 중요한 가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은 지난 12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제 22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온택트(Ontact) 전국수련회를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전국수련회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사회를 도울 교회적 사명을 발견하고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준비됐다.

“코로나 19 한국교회의 사회참여” 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수련회와 세미나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하 한기언)이 공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19 연구 프로젝트 2차 발표회’로 진행됐다.

최은식 신부(성공회, 강동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수련회에서 기도를 맡은 한해춘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상임회장)는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온통 세상이 흔들리고 많은 영혼들이 불길한 생각에 시달려왔다. 우리는 코로나 19를 우리시대 하나님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우리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개회 행사에서 손인웅 목사(한목협 명예회장)는 “한목협이 출발할 때 하나됨과 새로워짐 섬김을 목표로 15개 교단이 뭉쳐서 노력을 해왔다. 처음 출발할 때는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각오로 잘 출발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됐다. 이렇게 깨지지 못하는 우리들을 하나님이 코로나를 통해서 깨뜨리시고 우리가 하나님께 살려달라는 심정으로 모이게 됐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바닥까지 내려가서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새로 출발해야한다”고 전했다.

전병금 목사(한목협 명예회장)는 “우리들에게는 사람을 감화시키는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있는가?” 물으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들이 어떻게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가? 그것은 예수님께 접붙임 되어서 작은 목회를 하더라도 예수님을 닮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성구 목사(한목협 명예회장)는 “오늘날 사회와 교회의 기준점이 바뀌었다. 요즘 모든 것을 평가하는 가치는 ‘좋아요’와 ‘싫어요’로 대비되면서 내게 좋은가? 싫은가가 되 버렸다. 내가 기준점이 된 것을 다시금 예수님이 기준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환영사를 맡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한목협 대표회장)는 “희망의 본질은 현상을 넘어서는데 있다. 우리는 거룩한 희망의 문법을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지형은 목사는 “희망은 위에서 온다. 우리는 코로나19 상황 한가운데에서 위에서 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가 걸어갈 코로나 이후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가 교회답게 바로 서야 한다. 안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정직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밖으로는 공감과 소통을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섬겨야 한다. 교회는 사회 속 섬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종말론적인 성취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백중현 종무관이 함께 하며 축사를 했다. 백중현 종무관은 “코로나는 130년 한국교회의 주일성수 전통에 직격탄을 날렸다. 갑작스러운 일로 우왕좌왕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없던 것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이를 통해 대안을 만들어야한다. 올 해는 코로나자체가 문제였다면 내년에는 그 여파가 문제가 될 것이다. 모쪼록 이번 세미나를 통해 안으로는 자기성찰과 밖으로는 공감과 소통을 기회를 만들어서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조발제에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하는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언택트는 사회의 중요한 모습이 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4차 산업으로의 변화가 더욱 증폭되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전염병은 사람을 차별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경제적으로 취약계층이 전염병에 쉽게 노출된다.”

정재영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는 어떤 공동체로 존재할 것인가?”를 물으며, “바로 이 때 교회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교수는 “교회내의 소그룹이 교회와 시민사회의 가교역할을 잘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시민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실천전략으로 “삶을 기반을 공유하는 마을 공동체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주제 발제를 맡은 안기석 대표(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는 “한국교회의 언어와 태도”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교회와 세상의 소통전략을 전했다. 안기석 대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주류언론이 교회를 세상에 비춘 모습을 말하면서 한국교회의 소통 전략이 부재했음을 지적했다. 이 때 언론은 주로 정부와 교계에 갈등이 있음을 부각시켜 한국교회가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않은 이기적인 집단으로 부각시켰다.

안기석 대표는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는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신앙만을 중시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여졌으며, 반정부적인 성향으로 비춰졌고 교계를 대표할 지도자가 없으며, 코로나19를 바르게 해석할 신학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안기석 대표는 “교회와 정부와 시민사회의 동일목적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공동의 목적으로 1) 코로나19 확산방지 2) 확진자 치료 3) 지친 국민 위로 4) 일상생활 회복을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기석 대표는 오늘날 각 종교를 세상에 비추는 언론의 프레임을 거론하며, “가톨릭이나 불교는 청렴하고 긍정적인 인물을 주로 비추는 반면 개신교는 부정적인 인물과 불미스러운 사건의 인물들을 비춤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주제 발제에서 권수영 교수(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는 “코로나 19 사회적 트라우마 치료”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권수영 교수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재난 속에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말했다. 권수영 교수는 근래 국가적인 재난과 관련된 두 가지 사건을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는 구원파 유병언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국정 농단 사건은 영세교의 최태민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인들 대부분이 이단과 정통교단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개신교로 묶어 본다고 말했다.

권수영 교수는 “1895년 청일전쟁 후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조선 정부가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은 연희전문학교 교장인 에비슨 선교사였다. 당시 코로나 치사율이 90%에 육박한 가운데, 에비슨 선교사의 손씻기 운동 등으로 감염자의 60%가 살아났다”고 말하면서 “당시 기독교인의 이미지는 평등, 희생 그리고 자기희생적 실천으로 비춰졌다”고 말했다. 권수영 교수는 “교회는 예배드리는 건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적 실천 속에서 그리스도를 끊임없이 다시 기억하고 재현하는 공동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삶속에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트라우마의 동질감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근거와 힘을 얻는다고 말하면서, 코로나 상황속에서 상처입은 자들의 암묵기억에 민감한 교회 공동체가 될 것을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마친 후 지정토론과 연합과 일치의 예배를 드린 후 모든 행사를 마쳤다. 코로나 19에 대한 기독교의 선제적인 대처는 다소 미흡하였으나, 이 후 기독교의 사회적인 소통을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려는 이번 세미나는 기독교의 인식을 재고하고 올바른 선교적 방향을 제시하는데 중요한 시도가 됐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