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필 교수 칼럼】목회자의 바른 목소리는 삶에서 나와

  • 입력 2021.11.02 15:18
  • 수정 2021.12.01 21:53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교자의 음성과 태도(Ⅳ)

음성의 태도란 무엇인가? 필자는 목소리에도 태도가 있다고 본다. 특히 설교자에게는 필수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음성의 태도란, 설교자의 무릎에서 나오는 소리를 말한다. 더 넓게는 목회자의 삶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주님을 부르짖으며 성령과 동행하는 기도의 소리가 음성의 태도다. 기도에서 다져진 목소리, 감사함에서 복받치는 감탄의 목소리, 아버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는 치열함에서 굳어진 목소리, 회개의 눈물에서 쏟아지는 소리, 이러한 소리들이 음성의 태도를 형성하는 요소들이다. 단독목회 10년차 이상 되는 설교자에게는 음성의태도가 자리 잡혀야 한다.

음성의 태도는 목회자에게만 나오는 독특한 목소리다.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은 성악가, 아나운서, 가수, 정치인, 교사, 교수 그리고 성직자 특히 목회자다.

교수는 전반적으로 높은 음성(,..)을 사용하지 않는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주로 도, , 미 낮은 음성을 사용한다. 낮은음, 중간음, 높은음, 온몸까지 총동원하여 사용하는 두 분야가 있다. 정치 연설과 목회자의 설교다. 그런데 목회자만 자신들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성대가 결절되어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앞으로 두 달은 쉬어야 한다고 처방한다. 새벽이고, 주일이고, 설교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는데도 목회자는 다음날 새벽기도 인도한다. 예배인도가 자기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통성기도까지 한다. 여기서 음성의 태도가 형성된다고 본다.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하나님께 드릴 때 음성의 태도가 기록된다.

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맑고 우렁찬 목소리를 좋은 음성 이라고 단언했다. 2004년의 깨달음이 있었다. 신대원 목사 중에 아주 우렁찬 음성, 부모가 준 선물, 그런데 기도로 다져진 목소리가 아니었다. 음성의 태도가 없었다.

목소리가 잠기고 피곤하더라도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다져진 목소리, 사랑과 감사. 긍휼과 사기, 그리고 회개로 뭉쳐진 목소리가 음성의 태도이다. 설교자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목소리는 음성의 태도를 갖추는 것이다. 맑고 우렁찬 목소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목소리에 무엇이 가득차 있느냐이다.

 

음성 높낮이의 기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음성의 높이는 10단계로 구분한다(물론 특수한 경우의 높은 음을 내는 성악가, 가수들도 있다. 이들은 12단계까지도 사용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발성 10단계 범위에서 사용한다).

가장 낮은 음성을 10의 음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음향시설이 잘 되어 있음으로 10의 음성에서 60-70의 음성까지 사용한다(오순절 베드로 사도의 설교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90의 음성, 100의 음성까지 사용하였을 것이다. 당시 마이크도 없고, 3천명 이상이 운집해 있고 베드로 사도의 기질도 다혈질인데다 성령 충만 함으로 핏대 올려서 선포 하였다고 본다.

 

1) 설교자의 목소리 사용법

가장 낮은 음성 10의 음성 ... 도의 높이

20의 음성 ... 레의 높이

30의 음성 ... 미의 높이

40의 음성 ... 파의 높이

50의 음성 ... 솔의 높이

60의 음성 ... 라의 높이

70의 음성 ... 시의 높이

80의 음성 ... 도의 높이

90의 음성

가장 높은 음성 100의 음성

 

 

2) 한국 목회자의 음성 사용법의 유형

A형 그룹 : 10의 음성 20~30의 음성 높이만 사용하는 유형(낮게 하는 설교)

A형 그룹 : 30의 음성 ~70의 음성 높이만 사용하는 유형(높게 하는 설교)

A형 그룹 : 10의 음성 ~60의 음성 높이로 골고루 사용하는 유형

설교문의 내용에 맞추어 적절하게 음성의 높낮이를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교문의 전반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3) 음성을 네 분류로 나누면

저 음 : 10-20의 음성(.레 높이)

중간음 : 30의 음성(미 높이)

중고음 : 40-50의 음성(,솔 높이)

고 음 : 60-70의 음성(,시 높이)

 

일반 예화를 사용할 때는 낮은 음을 사용해야 한다.

본문의 중심 메시지는 중간음 이상에서 선포한다.

일반 예화는 주가 아니다. 본문의 메시지가 주연이고 일반 예화는 주 메시지(주연)를 돕는 보조 역할이다.

가능한 설교에서 일반 예화는 안 쓰는 것이 좋다.

 

결국 목회자에게 바른 목소리는 삶에서 나오는 목소리라고 여긴다. 삶의 태도가 음성의 태도를 결정한다. 정성구 교수는 신학과 설교에서 설교자의 태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칼빈은 1536년에 발행한 기독교 강요초판본 속표지에 기독교 강요를 경건의 대전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제가 신학생 초년 시절에 들은 강의 중에 45년이 흘러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내용이 있습니다. 1960년대 초 총신대학교의 차남진 박사의 강의가 그것입니다. 그는 머리에서 나온 말은 상대방의 머리까지 들어가고, 가슴에서 나온 말이 상대방의 가슴을 올리고, 발에서 나온 말이어야 상대방의 발까지 전달된다.”고 말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곱씹어 보아도 명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삶이 뒷받침된 설교여야 상대방에게 감화와 감동, 은혜를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의 음성, 은혜의 음성은 주일 하루만 사용하기 보다는 365일 매일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새벽 강단에서는 정치적 사건, 사회적 이슈는 없어야 합니다. 새벽부터 예수님을 만나게 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정진할 때 설교자의 말소리는 적송의 나이테처럼 설교자의 목소리에도 은혜의 나이테가 기록될 것입니다.

목회자의 바른 목소리는

삶에서 나와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