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묻힌 안애리 선교사

  • 입력 2021.11.11 15:07
  • 수정 2021.12.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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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37)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4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악을 행하였으나 다시는 아니하겠나이다 하였는가”(34:32).

이제는 팬데믹 전염병 앞에 우리 인간과 사회, 국가 모두가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은 정부가 수세적이고 수동적으로 대할 수 없는 막다른 상태가 되었다. 경제적 공황 상태에 이르게 되었고 직장이나 공동체는 대면의 상황이 아니면 안 되는 극한 상태가 되었다. 나라는 백신 주사를 두 번 맞은 사람들이 70% 정도에 이르자 위드 코로나라는 정책을 내걸고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태가 되어도 대면의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과연 누가 이제 살아남아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인가?

욥이 욥기 후반부에서 네 번째 친구 젊은이 엘리후와 맞닥뜨리게 한다. 엘리후는 세 친구 사이에 중재자로 나서서 인과응보의 논리로 욥을 설득시키려 하지만 실패하자 신중한 논리로 말한다. 엘리후는 세 친구를 능가한 논리로 32, 33장에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순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가혹하게 다루시는 것은 하나님이 그에게 은혜를 주시기 위한 의로운 조치라고 말한다. 본문 34장은 엘리후의 두 번째 변론인데 욥이 하나님의 공의를 부정하기에 정죄하게 된다. 엘리후도 욥의 내적인 생각과 번민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가 정의(미쉬파트)를 가려내고 무엇이 선(토브)한가 우리끼리 알아보자”(34:4). 누가 선하고 의인인가? 오늘 이 팬데믹 시대에는 대체로 재앙을 당하지 않고 평안하게 살며 형통한 삶을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물론 욥처럼 연단받기위해 보다 심한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한패가 되어 악인과 함께 다니면서 이르기를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하나 무익하다 하는구나”(34:8-9). 자신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불행과 비극이, 이러한 악한 사람들과 한패가 되어 행하는 일로 인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살필 필요가 있다. “사람의 행위를 따라 갚으사 각각 그의 행위대로 받게 하시나니”(11). 인과응보의 사상이 나타난다. 우리가 행한 대로 받는 고난의 현실이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회개로 나가게 한다.

그러므로 그는 그들의 행위(마바데헴)를 아시고 그들을 밤사이에 뒤집어엎어 흩으시는도다(웨이다카우, 멸망케 하시도다)”(25). 오늘날 일어나는 우리 주위의 일들과 사건들이 바로 이러한 현상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재앙과 심판의 시대이기에 불꽃같은 눈동자로 우리를 보시며 살피신다(34:21-24).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는 주 앞에 죄를 짓지 않겠다고 고백하며 결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대가 하나님께 아뢰기를 내가 죄를 지었사오니 다시는 범죄하지 아니하겠나이다”(34:31). 오늘 이러한 고백과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고난당하는 욥처럼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은 말할 수 없는 극한 고통을 받으며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를 지었다.

한국 선교 초기의 선교사들은 남편과 아내를 잃거나, 아들과 딸을 이 땅에 묻었다. 안애리(애니 배어드 A. L. Baird, 1964-1916.6.9.)선교사는 남편 윌리암 베어드(배위랑) 선교사와 함께 결혼식 후 신혼여행으로 한국에 온다. 그들은 18911.29일 한국 부산 초량에 도착하여 대구와 평양을 중심으로 선교를 한다. 그녀는 찬송가의 어머니(멀리 멀리 갔더니, 나는 갈길 모르니 작사)로서 언어와 시어의 천재 작가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50가지 도움들>, <따라따라 예수 따라가세>, <고영규전>, <부모의 본분>, <안에서 본 선교사의 생활>, <동물학>, <식물도설> 등의 책을 저작한다. 그녀는 동생 에모리 베어드도 한국에 오게 해서 선교를 같이 한다. 평양 숭실대에서 교수 사역을 하며 활발하게 선교를 하다가 첫 딸 낸시(2)가 잃고, 건강이 악화되어 에비슨 선교사의 권고로 태평양으로 건너간다.

안애리(애니 배어드 A. L. Baird, 1964-1916.6.9.)선교사와 그녀의 복음 전도현장인 사랑방
안애리(애니 배어드 A. L. Baird, 1964-1916.6.9.)선교사와 그녀의 복음 전도현장인 사랑방

그녀는 존스 홉킨스 대학 병원에서 완전히 치료를 받아서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다가 다시 과로로 암이 재발 되어 미국에 다시 태평양을 건너 병원에 치료를 받으려고 간다. 결국 암이 재발되어 미국 병원에서 불치의 병이라고 선고받는다. 그런데 그녀는 놀랍게도 남편의 장례 걱정과 딸과 아들을 묻은 평양 땅에서 뼈를 묻겠다고 결심하고 배를 탄다. 남편의 사역과 번거로운 장례를 걱정하여 자신이 평양에서 묻히려고 태평양을 건너는 두 달의 바다 여행을 하는 놀라운 여정은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이러한 고난의 여정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선교를 하는 남편과 한국민족을 사랑하는 일이 아니면 무엇일까? 오늘도 영적으로 척박한 이 땅에 이러한 사랑의 손길이 그리운 때이다.

배위랑 부인은 배위랑 선교사의 아내 안애리 선교사를 말한다
배위랑 부인은 배위랑 선교사의 아내 안애리 선교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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