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피리나 거문고와 같이 생명 없는 것이 소리를 낼 때에 그 음의 분별을 나타내지 아니하면 피리 부는 것인지 거문고 타는 것인지 어찌 알게 되리요. 만일 나팔이 분명하지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투를 준비하리요. 이와 같이 너희도 혀로써 알아 듣기 쉬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그 말하는 것을 어찌 알리요 이는 허공에다 말하는 것이라. 이같이 세상에 소리의 종류가 많으나 뜻 없는 소리는 없나니.그러므로 내가 그 소리의 뜻을 알지 못하면 내가 말하는 자에게 외국인이 되고 말하는 자도 내게 외국인이 되리니”(고전14:7-11)
설교는 쉬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쉬운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교회의 구성원은 아주 다양한 계층들로 이루어져 있다.
설교는 신학자나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설교자를 평가할 때 그의 설교집이나 설교문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격이다. 예배 현장과 설교 현장에서 선포하는 설교의 내용과 전달력을 먼저 접한후 평가하는 것이 순서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 커뮤니케이션은 대표적으로 쉬운 설교다.
서당에서 한학만 공부하신 분이나 사회과학 분야에서 공부한 학자나 별 탈 없이 이해되고 소화되며 은혜가 넘친다. 중고등학생도 그의 설교를 듣고 1/3을 암송한다. 이는 성경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조 수단으로 일상 언어를 사용한다.
요즈음 국내에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는 설교자들이 많은데, 한번쯤 자기 설교를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설교 중간 중간에 히브리어, 헬라어, 영어등을 보충하여 말씀의 내용을 강화시키는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필요 이상의 사용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성도는 공부하기 위해 예배 드리러 온 것이 아니다. 말씀을 먹기 위해 지친 육신을 끌고 하나님 앞에 나온 것이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예수를 만나게 하는 것이 설교자의 첫 번째 의무다. 설교는 글이 아니고 말씀이다.
마틴루터가 제시하는 목회자의 자격 10가지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에게 어느 날 후배가 찾아와 “어떤 목회자가 진정한 하나님의 종입니까?”하고 물었다.“경건한 사도이지.”,“영성을 제외한 실제 목회 생활에 대해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마르틴 루터는 수첩을 꺼내 거기에 적혀있는 자기의 신조 10가지를 말해 주었다.
1) 목회자는 쉬운 말로 설교하고 질서 있게 가르쳐야 한다.
2) 훌륭한 머리가 있어야 한다(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사고가 있어야 한다).
3) 분명한 발음 등 언어 사용에 능숙해야 한다.
4) 좋은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진실한 목소리,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갖춰야 한다)
5)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6) 그만 둘 때를 알아야 한다.
7) 자기가 하려고 하는 말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
8) 진실을 위해 몸 영혼 재물 명예를 바칠 각오를 해야 한다.
9)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10) 고난과 비난을 참고 견뎌야 한다.
목회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설교입니다.이제 당당한 말씀 선포자로서, 충직한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새벽을 알려야 할 것이다.
◎ 설교문은 재료가 아니고 밥이다.
필자의 친구 중에 구약학 교수님이 있습니다. 30년을 강의하면서 교회에서는 협동 목사로 섬기고 있지요.어느 하루 저와 대화중에 이런 넉두리를 쏟아냈다.“안교수! 한국 교인들 문제가 많다. 엊그제 주일 오후 예배 내가 설교 했거든, 분위기가 가라 앉젖어.담임 목사님이 설교 할 때는 교인들이 펄펄 날라. 사실 우리교회 담임목사님은 학문이 짧거든 가끔 엉뚱한 해석을 할때도 있어“ 하는 불평을 들었습니다.
그후 그 친구의 설교문을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그 친구의 설교문을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설교문 내용중 1/3이 자료였습니다.나는 청국장.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좋아합니다.먹을 때마다 재료의 생산지나 영양분의 세밀한 내용은 모릅니다. 그냥 맛있게 먹습니다. 저의 분석으로는 1995년도 이후부터의 한국목회자의 설교의 내용이 재료를 소개하는 논문형식으로 급속도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설교문은 어려워지고 설교문을 보고 읽어야 했습니다.
‘설교문은 재료가 아니고 밥이다’
밥은 완성된 식량입니다.
성도들에게 재료를 주면서 밥을 맛있게 먹으라고 한다면 그 양들은 푸른 초장에서 쉴 수가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