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필 교수】 설교자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제스처’

  • 입력 2022.03.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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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처의 원리와 사용법

사람에게는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나타내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세 가지 있다. 문자 언어, 음성 언어, 몸짓 언어이다.

문자 언어와 음성언어는 특별한 규칙이 있어 거기에 맞추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조성하지만,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인 몸짓 언어는 기호의 체계가 없는 비공식적 언어로서 커뮤니케이션의 양념 역할을 하고 있다. 몸짓 언어는 스피치 내용에 들어 있지 않은 여러 가지 의미를 전달할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에 다양한 변화와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특히 설교자에게 있어서는 바디랭귀지 body language 라 부르는 몸짓 언어와 제스처는 필요 이상의 도움을 줄 때도 있지만, 사용자의 잘못으로 인하여 메시지 전달에 악영향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국내 목회자들의 다양한 제스처를 중심으로 잘못된 몸짓 언어를 알아보자.

 

1. 제스처의 원리와 사용법

 

(1) 제스처의 남발 : 30분 예배 설교를 기준으로 제스처의 빈도는 8-10개 정도면 적절하다. 동화 구연하듯 제스처를 통해서 내용을 전달하는 행위는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이다. 제스처의 남발은 성도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2) 설교의 내용과 타이밍 : 제스처는 스피치와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말씀의 내용과 따로 움직이는 제스처는 설교자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말보다 먼저 나오는 제스처는 쌍방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어색하게 만든다. 설교자는 자기 설교를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메시지와 제스처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자연스런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3) 검지는 사용하지 마라 : 성도를 가리키는 검지 제스처는 금해야 한다. 가장 강렬한 제스처가 바로 이 검지 제스처다. 특히 책망적인 내용 중에 특정 성도를 향한 제스처가 된다면 대단한 실수다. 시험에 들 위험이 있다. 다섯 손가락을 가볍게 펴서 사용하면 훨씬 더 여유로움과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4) 제스처의 완성 : 말씀 선포 중 손과 팔을 사용하여 시작된 제스처는 반드시 완성하여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중간에 주춤거리면 마라톤 선수가 중간 지점에서 기권하는 것과 다름없다. 강대상에서 서 있는 설교자는 당당하게 서 있어야 한다. 거칠 것 없이 두려움 없어야 한다. 가능한 제스처는 마이크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선포하는 것 보다는 마이크는 마이크 대에 꽂고 안정감 있는 자세로 선포하는 것을 권면합니다.

 

(5) 상식을 뛰어넘는 제스처 : 설교에서만 원칙과 상식이 무너지는 현상이 있다. 나는 그것을 음성의 태도’, ‘제스처의 태도라고 부른다.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의 설교 커뮤니케이션은 분석이 되지 않는다. 태권도와 유사한 제스처에서 성령의 감동이 나타나니 어찌 그것이 분석되겠는가? 이와 반대로 나겸일 목사(주안장로교회원로목사)는 거의 제스처를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3무의 설교라고 명명한 바 있다. 하지만 3무의 설교 커뮤니케이션도 그의 겸손과 진지함으로 성령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6) 복음적 제스처 : 대중 연설(특히 정치연설)과 설교스피치는 전반적으로 다른 점이 많다. 대중 연설자의 제스처는 보통 부정을 강조할 때 주먹을 쥐거나 핏대를 올린다. 상대 후보자를 깎아 내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설교자의 제스처는 오직 하나님의 메시지에만 사용해야 한다. , 사탄, 시사성 예화, 부정어, 질문 등에는 제스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설교에 있어 이론적으로 정리되지 않는 부분이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다. 100%에 가깝게 아무런 원리와 원칙 없이 제스처를 남발하면 하나님 보시기에도 분명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7) 제스처를 통해서 설교자의 멋과 폼을 내세우려고 하는 태도가 가장 잘못된 자세이다. 설교는 성도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중심 사상만 가진다면 강대상에서 가볍고 허튼 행동은 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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