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목사】 잘 되는 가정의 특징

  • 입력 2022.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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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십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함으로 출발

 

한근태 선생의 리더의 언어란 책을 보면 망해가는 회상의 징후들에 대한 특징을 설명했다.

첫째, 쓸데없는 회의가 많아진다.

부서마다 업무범위가 명확하지 않아서, 책임은 있는데 권한이 없다든지, 서류상으로는 규정되어 있는데 실제와는 다르다든지, 업무가 중복되어 일을 도모하기가 애매모호하다든지 해서 업무상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가 어렵게 된다.

둘째, 계층이 너무 복잡한 경우다.

계층이 많다는 것은 책임을 누가 지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미와 통한다.

셋째, 회의자체를 전략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이는 무능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숨기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양심에 걸려서 회의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윗사람이 질책을 하더라도 회의를 했다고 이야기할 변명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리더의 언어, 한근태, 올림
리더의 언어, 한근태, 올림

작가는 이런 내용을 기초로 좀 더 내용을 커뮤니케이션과 확대해서 설명했다. 망하는 조직은 회의는 많지만 정말로 중요한 정보는 오고가지 않으며, 정말로 중요한 정보는 다른 경로로 유통된다고 한다. 특별히 망해가는 조직은 솔직한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회의를 피하려 하고 참석하더라도 침묵으로 일관한다. 뿐만 아니라 사기가 저하되기도 한다. 회사에 불성실하고 충성심이 떨어진다. 커뮤니케이션은 주고받음이라고 한다. 감정, 사랑, 정보 등을 잘 주고받으면 건강한 조적이고 그렇지 않은 조직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 간에 소통이 서로 이루어지지 않아 가족분위기가 늘 조용하고 침묵만 흐른다면 어떤 미래가 그려질까?

조직심리학에서는 조직의 전체기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기능을 해야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이 대표에게 있고 말한다. 특별히 대표가 너무 권위적이여서 지시와 지적하는 대화방식을 갖고 있거나 자기 혼자만 일방적으로 말하는 대화 주도성을 갖고 있다면 직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고 한다.

가정도 그렇다. 가족 안에서도 아버지 혼자만 이야기를 하고 부모라는 이유로 무조건 따르라는 일방적인 대화를 한다면, 가족 안에서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A씨는 50대 중반 남성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가족들과 느끼는 정서적 거리감은 멀기만 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 반면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아버지에게 말을 했다가는 밥상이 뒤집어질까봐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꾹 참고 있는 상태다. 사실 A씨는 가족들과 대화를 할 때 일방적으로 혼자만 말하는 습관이 있다. 게다가 교류분석에서 말하고 있는 부모자아(CP)가 너무 커서 권위적이고 가르치고 지적하는 자아기능이 강하다. 그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다보니 자신의 말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두 자녀를 볼 때마다 마음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참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언젠가는 욱하는 형태로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자녀들에게 폭발해 버린다.

소통에 있어서 먼저 생각해야 될 부분이 있다. “내가 상대방을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보고 있느냐. 인간은 마음에 잡혀 있는 자아구조에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 자신의 자아구조를 객관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면,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경험하게 된다.

좋은 리더십은 나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있을 때 마음에서부터 흘러나온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대표에게 좋은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객관적인 사고방식이 있을 때 좋은 부모역할이 가능하다.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는 목사님은 어떤 리더십이 나올까?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는 아버지는 어떤 사랑을 할까?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는 교사는 어떤 가르침이 흘러나올까?

 

지금까지 만나왔던 사람들은 좋은 가정을 꿈을 꾸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좋은 삶이 예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단 한 명도 예외가 없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아구조와 기능에 대해선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것도 공통된 특징이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부모는 결국 좋은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목회자는 결국 건강한 교회리더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한 사람은 어디서든 건강한 의사소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성실함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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