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목사】 부부관계 성장을 위한 대화 규칙

  • 입력 2022.08.25 10:50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화만큼 중요한 대화의 기술

 

부부관계는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한 관계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가장 대화가 되지 않아서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부부를 주변에서 많이 만나게 된다.

그 사람하고는 벽에다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람하고는 대화가 되지 않아서 마음이 너무 답답해요

 

이런 말을 부부간에 서로 하면서 지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관계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부부관계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훈련이 필요한데, ‘자존감훈련대화훈련이다.

두 가지 훈련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존감 훈련에 대해선 여러 글을 통해 소개를 했다. 이번에는 대화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부부간에는 서로 어느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 그래서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 배우에 대한 자신의 소망을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행동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도 적절한 규칙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대화 순서 지키기.

한 사람이 말을 하는 동안에 그 상대는 반드시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끝난 다음에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정하는 것이다. 이는 두 사람이 한꺼번에 서로 자신이 말하겠다고 하거나 또는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중단시켜서 대화의 흐름이 막히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으로 이렇게 순서를 지켜서 대화를 함으로써 각자 충분히 공평하게 말할 기회를 갖게 되고 효율적인 대화를 하게 된다.

 

두 번째는 대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기.

대화의 주제를 한 가지로 정하여 그것에 관하여 얘기하고 다른 주제로 곁가지 치거나 그 범위를 벗어난 산만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규칙을 따르게 되면 부부가 한 주제에 집중하여 이에 관한 각자의 견해를 충분히 교환하게 됨으로써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여서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타임아웃 장치.

이 장치는 대화를 끝내거나 중단하기 위한 것이다. 대화하다가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마무리를 하려고 할 때는 정해진 시간이 되었으니 여기까지 얘기를 끝내고 다음 얘기는 나중에 합시다라고 한다. 또는 대화하는 도중에 한쪽이 급한 사정이 생기거나 지나치게 분노감정 때문에 대화가 중단될 상황일 때, 그리고 싸움으로 될 것 같은 상황이 될 때 사용된다.

흔히 분노감정은 초기에는 이성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조금씩 분노감정이 커지면 사람의 인지작용에 영향을 미쳐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대처 방법보다는 감정적이고 대응적인 대처방법을 사용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와 행동을 유발하게 된다.

실제 많은 부부간의 언어폭력과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태도와 행동들은 이 분노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계속 얘기를 주고받는 상황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얘기하다가 화가 나거나 지칠 때는 반드시 이 타임아웃 장치를 활용하면 부부 대화가 부부싸움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대화문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과정점검 장치.

이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주제가 아닌 두 사람이 대화하는 방법과 규칙에 관하여 확인하여 대화규칙을 준수할 것을 환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경청할 차례인데 중간에 말을 중단시키거나 가로채고 자기의 말을 할 때 내가 얘기할 차례이고 당신은 듣는 차례이니까, 할 말이 있으면 내 얘기를 끝까지 들은 후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는 상대방이 대화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를 하는 경우에 지금 당신은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와 관련 없는 것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얘기를 나누자.”라고 하는 방법이 있다.

 

부부관계는 가정의 최소한의 단위이자, 가정행복에 출발점이다. 그러나 부부간에 의사소통의 문제로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고받고 또 대화기술이 부족해서 본심과 다른 불편한 감정이 쌓여진다면 긍정적인 미래가 그려지지 못한다.

대화기술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서로 대화를 나눌 때 대화규칙을 정해서 서로 대화를 시도해본다면 좋은 가정문화를 만들어가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