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아라뱃길과 구원의길 위의 색소포니스트 최동식 목사

  • 입력 2022.10.19 10:07
  • 수정 2024.05.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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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훈 대기자의 자랑스러운 성결인을 찾아서(2)

 

대담 : 본헤럴드 대기자 임승훈

인터뷰이 : 최동식목사, 색소포니스트, 케니 G. 전문연주가, 황어광장 고정연주활동가

일자: 20221013

장소: 오병이어교회

 

Q1. 먼저 자기를 소개해 달라. 학력이라든지 약력을 말씀해주시지요.

A. 저는 서울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나와 1998년도에 오병이어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는 최동식목사입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하여 음악학사(색소폰전공)를 공부하였고, 현재는 백석대문화예술대학원 석사(색소폰전공)로 색소폰을 공부했습니다.

 

Q2. 최목사님이 색소폰 사랑에 빠지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군악대 제대 후 개척해서 목회하느라 음악을 놓고 살던 중 선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색소폰을 잡고 보니 삶과 생활에 감초도 되고 공연을 통한 선교와 열매가 이뤄지니 전 보다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었죠.

 

Q3. 색소폰연주를 매주일 저녁에 아라뱃길에서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교회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며, 마침 그곳에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선교와 전도를 함께 고려한 겁니다. 아라뱃길 관리공단에 매년 허가 심사를 받아 코로나기간 3년을 빼고도 5년째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매주 주일 저녁 계양대교 황어광장 상설무대에서 KENNY-G 연주곡과 즉석 신청곡 등으로 2시간 정도를 진행합니다.

 

Q4. 신청곡을 받아 연주한다하니 새롭네요. 그 정도를 연주하려면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할텐데...

A. 그렇긴하죠. 저같은 경우엔 아버지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옛날 노래들을 그래도 많이 아는 편인듯 합니다..ㅋ 요즘 노래들 같은 경우에도 악보를 보는 순발력은 있어야 가능할 듯해요. 순간순간 애드립 연주는 공부한 결과일 듯합니다.

 

Q5. 매주일 연주하다 보면 특별한 사례도 있을 법 한데요, 기억에 남는 재미나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하나 소개해 주시지요.

A. 너무 많은데요어느 날, 전화가 와서 누가 찾아갈 테니 기다리라해서 기다렸더니 일산의 한 양복점 사장님이 왔어요.’ 그러면서 의뢰를 받았다고 하면서 몸치수를 여기저기 재셔서 누가 부탁한 거나 궁금하여 물으니 사장님도 모른다고 하시면서 아라뱃길에서 음악을 듣고 나니 해주고 싶다고만 했다.’ 그러더라고요. 양복 한 벌과 추가 바지하나 와이셔츠 2개를 해주시면 된다고 그랬데요. 보름쯤 지났을까 그 사장님이 오셔서 맞춤옷들을 가져다 주셨어요. 아직도 누가 해 주었는지 모릅니다.

 

Q6. 색소폰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우선 여유가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여기서 여유란 돈이나 넉넉한 삶에 시간을 의미하는 건 아니구요, 짧은 시간에 빠른 성과를 얻으려는 조급한 마음을 의미합니다대부분 시작은 화려한데 너무 짧은 시간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흔한 말로 마음은 원인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딱 그런 거 같아요. 뭔가 짧은 시간에 대단한 성취내지는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란 마음이 오히려 포기의 기회가 빨리 오더라구요.

 

Q7. 색소폰을 연주하며 가지는 목표는 무엇인가?

A. 목표라고 딱히 정한 건 없는 거 같습니다. 복음을 전하고자하는 도구로서 잘 사용되고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사용되길 바랄뿐입니다.

 

Q8. 목사로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목사이기 이전부터 했던거라 목사이전과 이후가 분명하긴 합니다. 연주인으로서의 삶을 생각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체험하고 목사가 된 후로는 선교와 전도의 수단으로 색소폰의 역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주하고 있습니다.

 

Q9. 특별히 최목사님은 자전거타기, 축구하기, 색소폰연주 중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중에 무엇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인가?

A. 색소폰연주는 놀이라고하기엔 과정이 힘들어요..지금은 놀이로도 연주하기도 하지만 색소폰보다는 축구나 자전거 타는 것이 훨씬 재밌지 않을까요?

 

Q10. 자전거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정도로 매니아라 할 수 있는데, 또한 축구도 청목을 통해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의 경험도 있고, 최고의 골게터로 알려지는 데요. 곁가지 이야기지만 이 얘기도 조금 언급해주시죠.

A.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내 몸 관리를 위해 시작했는데 좀 감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인지라 모두가 함께하다보니, 그리고 내 위치가 골을 넣어야 하는 자리 인지라. 다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Q11. 색소폰을 몇 개나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것을 가장 사랑하는가?

A. 소프라노, 알토, 테너 이렇게 3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소프라노를 먼저 시작한 케이스라서 그런지 소프라노에 애착이 많아요. 요즘은 공연스타일상 알토를 많이 연주하게 되니 조금씩 옮겨가는 것 같아요. 색소폰 가격은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학사, 석사 전공을 했으니 그 수준이지 특별할 건 없습니다.

 

 

Q12. 색소폰연주의 보람은 무엇이라 보는가?

A. 두 가지로서 보람이 다른 것 같아요. 선교와 전도를 위한 연주에서는 각각의 경우에 따른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은혜를 체험하는 수많은 일들로 큰 보람을 느끼고요, 음악으로서의 연주에서는 재즈, 인프로비제이션(즉흥 연주)을 통해서는 아직은 머리가 굳지 않았다. 살아있구나... 뭐 자아도취? 에 빠지는 게 보람이죠.ㅋㅋ

 

Q13. 색소폰 연주하면서 문화전도사라는 생각을 가지는가?

A. 문화전도사라고까지 거창한 의미부여는 황송하구요 개척 후 25년 넘는 긴 세월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사로 사역한 평범한 목사일 뿐이죠. 전도의 방법과 수단으로 색소폰을 이용할 줄 아는 열린 목사로 봐 주시면 좋겠네요.

 

Q14. 보통은 사람이 늙어서 색소폰 불며 텃밭 가꾸는 노년의 소망이 있던데 젊어서 배우고 연주하게 된 이유라면 무엇인가?

A. 음악뿐 아니라 모든 배우는 건 일찍 시작하는 게 좋아요. 비록 삶의 여유가 없어서 은퇴하거나 그쯤 관심을 갖게 되는 게 많기는 하지만 바람직하진 않은 거 같아요. 재밌게 같고 놀 색소폰이 되려면 3년 이상은 배워야하니 더 그렇죠. 가능한 빠르게 시작하세요.

 

Q15. 대한민국의 색소폰 연주형태나 배우는 코스는 어떤 과정이 있는가?

A. 색소폰의 경우 90%는 동호회죠..ㅋㅋㅋㅋㅋㅋ 좀 심할 정도죠. 그래도 어릴 적부터 시작했다면 다른 악기와 비슷한 아카데미 과정이 있습니다. 더 많은 젊은 연주자가 색소폰을 선택해서 정규과정을 잘 마치고 멋진 연주자가 많아지길 기대도 해 봅니다.

 

Q16. 어떤 곳에 가서 어떤 연주활동을 하는지 소개해 달라.

A. 전국의 많은 교회에서 초대해주셔서 연주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교회 집합을 못하니 연주를 못 다녔던 게 제일 아쉬웠는데, 요즘 조금씩 교회 연주를 다니게 되어 너무 기쁨입니다. 교회에서 연주할 때가 가장 좋고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하죠목회하면서 매주하는 선교와 전도를 위한 공연은 6년을 이어왔듯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소망합니다.

 

#. 필자와의 인연

필자와 최목사님과는 인천지역 청목을 통해서 함께 공을 차기도 했지만, 색소폰을 특히 잘 연주하는 후배목사로서 나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수년 전에는 부천의 한 교회를 통하여 감리교, 우리교단 목회자 몇 명이 함께 색소폰 공부를 할 때 필자를 지도해주던 선생이기도 하다. 또한 총동문회를 통해 한 프로그램을 맞을 당시 필자가 행사 사진을 찍어준 게 인연이라면 인연이라 하겠다.

이참에 독자들에게 말씀을 드리자면 교회의 행사 특송, 지역사회의 연주자리가 있다면 최목사를 초대하여 귀한 케니 G.의 음악이라든지, 영화음악을 듣는 것은 우리들의 남은 인생의 보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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