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광용 작가의 별나고 뜨거운 제 2막 인생 이야기가 시작 된다.

  • 입력 2022.08.15 15:57
  • 수정 2022.08.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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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훈 대기자의 취재기】 빛갤러리 대표, 사진작가 김광용 선생을 찾아서 (2)

왼쪽 김광용 작가(빛갤러리 대표), 오른쪽 서남식 원장(하남 아름다운치과병원장)
왼쪽 김광용 작가(빛갤러리 대표), 오른쪽 서남식 원장(하남 아름다운치과병원장)

 

대담 : 본헤럴드 대기자 임승훈

인터뷰이 : 김광용 작가: 빛갤러리 대표

저서:사진예술로 찬양하는 창세기, 도서출판꿈꾸는나무(2006)

서남식 원장: 하남 아름다운치과병원장, 경희대치의학박사, 통합치의학 전문의, 치과의료선교회 소속 치과의

일 자 : 202289

장 소 : 아름다운치과병원

Q1. 먼저 본헤럴드 독자들에게 두 분 스스로를 소개해 주시죠.

A. 김광용 작가 : 안녕하세요. 사진작가 김광용입니다. 오랫동안 몸담아왔던 ()한국기독교문화예술원 사진작가협회장과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지정 사진작가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22회 한국현대미술대상대회 미술상을 수상(2001)하였습니다. 정부와 삼성전자, LG전자, SBS의 후원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컨벤션센터 전시회를 시작으로, 2000년 대한민국국회헌정기념관 전시회,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대학교 전시회, 2002년 한일월드컵 상암동문화관 전시회, 2004년 아테네올림픽컨벤션센터 전시회, 2004년 미국 워싱턴주 클로버파크 전시회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알리는 일을 해왔습니다.

서남식 원장 : 저는 서남식 UIC 아름다운치과병원 원장입니다. 치과의료선교회 소속 의사로 아프리카의 말라위를 중심으로 수년전부터 환자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저는 환자들을 돌볼 때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진료할까?’를 생각하면서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였고, 자체적으로도 우리병원의 원장님들, 직원들과 함께 23일 수련회를 열어 예수사랑 실천에 의료인의 역량을 모으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Q2.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이력의 소유자들이군요, 최근에는 조금 별난 순회전시 사역을 하신다죠? 두 분이 모두 특별하다는 생각이듭니다.

A. 김광용 작가 : 제가 5,6년 전부터 한의원이라든지 치과병원, 우리교회갤러리 등에 그림을 공급하여 3개월 정도씩 전시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3개월이 지나면 또 다른 작품들을 순회 전시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구요, 아름다운치과병원에는 나의 작품을 몇 달 전부터 공급하여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서남식 원장 : 김광용 선생님의 제안으로 저희 병원에서도 전시 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묻습니다. 이 그림들이 뭐죠? 그러면 아는 대로 설명을 해주곤 하죠. 대기실에도, 상담실에도, 환자의 수술실에도 게시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궁금해 하다가는 차차 익숙해집니다. 우리병원의 직원들과 내방 환자들 모두가 삶이 풍성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죠.

 

Q3. 사진작가 김광용 선생님은 남들이 하지 않는 별난 사역을 해오고 있군요. 크게 재정이 되는 것도, 무슨 큰 이득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A. 김광용 작가 : 매우 특별한 일이긴 하죠. 그러나 별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주변에 예술가들이 자꾸 자살을 하는 겁니다. 이때 저는 저 연속되는 예술인들의 자살을 막아야 하겠다.’라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첫째로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문화예술이란 가만히 있어서 갤러리 중심으로, 메인아트센터를 중심으로 그냥 돌아가는 게 아니란 생각이었죠. 그곳은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하잖아요. 접근이 어려운 일반 서민들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감히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게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현실이죠. 그것을 타파해보고자 나선 겁니다.

서남식 원장 : 사실 우리 병원에서도 일정한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엔 직원들마저 시큰둥했었죠. 왜 귀찮은 일을 하는 거지? 그림 몇 점 전시한다고 병원이 뭐가 달라지는 게 있나? 그랬지만 서너 달이 지나면 그림이 바뀔 때가 됐는데? 그림이 도착하면 이제는 직원들이 스스로 어느 것은 상담실에, 어느 것은 수술실에, 상담실에, 프론데스크에는 어떤 그림을 하는 식으로 선별하여 게시 하곤 합니다.

하남 아름다운치과(서남식 원장)
하남 아름다운치과(서남식 원장)

 

Q4. 그림과 사진작품을 전시하면서 제일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서남식 원장 : 우선은 직원들과 내방환자들 사이에 자연스런 대화가 일어나죠. 서먹하던 관계에서 상호간의 관심사가 표출되기 시작합니다. 어떤 분들은 나도 한 점 사고 싶다. 나도 이런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 ‘어떻게 해서 이런 전시기획을 하게 된 것인가요?’ 특히나 수술실에는 평안, 평온, 평화 같은 주제의 그림을 전시하여 수술환자의 대기시간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사실이고요, 변화라면 변화라 하겠습니다.

 

Q5. 김광용 작가님에게 묻습니다. 최근에는 그러니까 이곳에 전시한 그림들의 성격을 말씀해주시죠.

A. 이곳에 전시한 그림은 약 15개 정도인데요. 꽃이 작품의 소재로 늘 사용했습니다. 우리들의 삶 가운데서 우울함을 거두게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선택한 의도적 소재라고 보겠습니다. 그래서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이 눈에 띄고요. , 풍경, 십자가를 비롯해서 한국적인 소재인 도자기라든지 기와에 꽃을 함께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누군가 제 그림을 보면 이것이 그림인가? 사진인가? 대번 물을 겁니다. 그림 같기도 하고 사진 같기도 하고 그렇죠. 그것은 사진을 촬영하여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의 세밀한 기교에서 생기는 현상이죠. 감상을 하고 또 가까이 보면 사진이 그림으로 옮겨지거나 승화된 게 아닌가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Q6. 서원장님, 치과병원을 문화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에 만족하십니까?

A. 상담실의 경우, 저는 생각할 수 있는, 생각하게 하는 작품을 게시하죠. 저게 뭐지? 무엇을 찍은 걸까? 무슨 작가의 의도가 있을까? 또는 멀리서 보아야하는 작품이 있기도 하고, 아니면 가까이서 보아야 하는 작품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수술 방에는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주로 넣으며, 응접실의 경우에는 웰컴의 의도가 명확한 그림을 전시하고 있구요. 작가선생님의 의도야 어떻든 저희가 감상한 느낌과 의도를 나름대로 분석하여 걸고 있습니다.

 

Q7. 김광용 선생님, 최초에 의도한 전시의 결과들이 나온다고 보십니까?

A. 예술인들의 자살로부터 시작한 의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5, 6년 전에는 그 많던 자살과 자살시도들이 이제는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현상이죠. 최근에는 아예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술인들의 애환과 우울함을 저의 작은 신앙인의 관점에서 본 포착으로 거두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하남 아름다운 치과 진료실
하남 아름다운 치과 진료실

 

Q8. 여러 곳에 전시공간을 만들어 일반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많이 보여주려는 시도가 성공적이라고 보시는가?

A. 저는 어떤 사람이 어떤 연유로 치과에 한의원에 갤러리에 들르건 그들 갤러리들이 우선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평안한가, 행복한가.’의 감정은 작은 분위기에서도 영향을 받거든요. 나의 의도와는 별개로 작품이 완성되고 나면 그것은 그것 나름, 작품으로써의 인격체 같은 성질이 생겨서 영향력을 발산한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작업을 하면서 나비에서 꽃으로, 돌가루와 철가루를 사용해가면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벌이 꽃을 향해서 날 때, 그리고 목표지점에 앉았을 때 그림의 완성도가 만들어지는 거죠. 삶의 기본은 소통이고, 미완성의 작품이 전시와 판매를 통해 갤러리 손에 들어가면 드디어 작품은 완성되는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갤러리들이 제 작품에 덫 칠하는..., 그래서 작품을 완성해가는 시도도 해보려고 합니다.

 

Q9. 김광용 작가님 기대가 됩니다. 서남식 원장님, 이력을 보니까 행동하는 신앙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 네 부끄럽지만 매일 아침 직원들과 같이 말씀을 묵상하고 목요일에는 기도하는 시간을 따로 가집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진료행위 속에서 매너리즘을 경험할 시간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나는 크리스천이다. 크리스천은 선()하다. 그러므로 나는 선하다.”라는 의도적인 자세로 진료하고 매일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료행위는 나의 먹고사는 도구이지만 나의 신앙체험을 나누고, 말씀과 복음을 나누면서 저들에게 믿음을 주려고 합니다. 사실 처음 오는 내방환자들은 기본적으로 불신이 있잖아요. 그 불신과 의심이 신뢰와 믿음으로 자연스럽게 바뀌도록 하려는 게 우리병원의 철학이라면 철학이겠습니다.

<임승훈 목사 취재 후기> 두 분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취재하던 날, ,

A. 기자는 김광용 사진작가의 강권으로 비가오고 물난리가 난 어느 날 아침, 인천에서 하남으로 차를 몰았다. 여의도를 빠져나가는 데 꼬박 2시간을 넘겨 한강북로를 거쳐 암사대고를 지나 하남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대형물류센터를 겸하는 상가건물 3층에 아름다운치과병원이 자리했다. 낯 설은 장소 처음 가는 곳이지만 들어서자마자 그림으로 인해서인지 포근하다는 생각에 낯설다는 생각은 금방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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