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두 딸을 묻은 땅이어서 더욱 포기할 수 없던 하디 선교사

  • 입력 2024.09.12 11:25
  • 수정 2025.09.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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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382)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9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이르아트 아도나이 테호라 오메데트)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라”(19: 9-10).

처서를 알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여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러시아 본토에 공격을 당하면서 전세가 비등해지고 종전 협상에 우위를 차지하려는 치열한 공박전이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희망을 걸고 바른 길을 찾게 된다.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피쿠데 아도나이 예샤림 메사메헤 레브)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19:8). 시편은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그 살길이 있다고 보고 우리의 눈을 밝게 하여서 성공과 승리의 길을 제공한다고 본다.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감 아베데카 니즈하르 바헴 베샤메람 에케브 라브)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19:11-12).

시편 19편은 토라(말씀, 율법) 시편으로서 시편 1편과 시편 119편과 더불어, 시편 전체(5, 1-150)의 척추 시편, 핵심에 해당하는 시편이다. 이 시편 19편 전반부는 찬양과 감사의 시편으로서 천지 창조를 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한다. 여호와의 자연에 대한 주권과 창조의 주제가 전체의 중심 주제가 되고, 시편 19편 토라 시편은, 시편 8, 19편 전반부, 29, 104편과 더불어 창조 시편, 찬양과 감사시편에 해당한다. 이 시편 19편은 또한 지혜와 토라 시편으로서 신앙의 확신을 주는 시편이다. 시편 119편과 더불어 지혜로 창조하신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고 토라가 시편 전체의 중심이 될 뿐 아니라 지혜의 특성으로 자체, 자발적 창조행위를 하신, 창조주 존재로서 그 창조하신 분을 찬양하며 개인 탄식시의 특징과 찬양시편으로 불려진다. 시편 19편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 특징이 있다. 1-6절은 창조의 하나님에 대한 찬양으로서 여호와의 영광을 노래하며 태양이 특별히 떠오르고 나오는 것을 묘사한다. 두 번째로 7-14절로 여호와의 토라, 율법이 살아있고 생명력이 있음을 말한다. 이 시편의 두 번째 반은 바로 토라 시편의 묘사를 정당화 한다. 7-9절에 나오는 율법의 여섯 개 중 다섯이 시편 119편에 그대로 나온다. 하지만 하나의 예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이 시편의 사상 중에 태양 신, 이집트 신과 수메리아 아카드, 힛타이드 세계의 태양의 신의 개념이 나오는데 시편 19편에 절반에 해당하는 태양 신 맥락은 바벨론 샤마스 신 개념과 유사하다. 태양신이 고대 근동의 태양 신 문학에서 신랑이나 용사가 태양에 해당하고 다양한 별명과 덧붙어진 유래구가 토라와 연관된다.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웨후 케하탄 요쩨 메후파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오사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19: 5-6).

시편 19편과 119편은 토라 시편으로서, 학교나 궁정학교에서 가르침의 형태와 특성으로 적절하게 사용된다. 또 지혜시편이 자연적 성격과 찬양과 가르침의 형태와 연관되어 예배의 맥락에서 기능하며 사용된다. 토라 시편은 이처럼 시편 19편과 119편이 편집적 위치에서 자세하고도 중심적 핵심으로 위치하며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해준다. “(다윗의 영장에 맞춘 시)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하샤마임 메사페림 케보드 엘 우마아세 야다이오 마기드 하라키아)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19:1-4). 여기서 창조주 하나님 여호와를 말하며 세상의 창조주 하나님이 여호와임을 말힌다. 그 하나님은 혼돈의 물과 용을 이기는 분으로서 시편 19편에서는 갈등의 상황을 연관시킨다. 창조의 사역은 바로 혼돈의 세력을 이기고 승리의 나팔을 부는 것이다(74:12-17; 89:9-13). 용은 여기서 리비아단이나 라합을 언급하는 것이고 바다와 물을 이기고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말한다(65:6-7; 93:3-4; 104:5-9).

시편 19편은 우주의 현란함과 그 휘황찬란함을 말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한다. 하이든의 현란한 우주 창조의 노래가 시편 19편에서 인용되었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은 그의 솜씨를 선포한다.” 이러한 찬송의 다양한 시편의 노래는 바로 여호와를 찬양하는데 사용된다(96:11이하; 98:7이하). 시편에서는 인간의 창조보다 우주의 창조에 대한 노래가 더 많이 불려진다.

이 토라 시편인 시편 19편은 지혜 시편으로서 하나님의 지혜로 천지가 창조됨을 노래하고 지혜의 말씀으로 천지가 창조됨을 말한다. 시편 19편과 더불어 시편 1, 32, 34, 37, 49, 73, 112, 119, 127편 등이 바로 창조 지혜, 토라 시편에 해당한다(퍼듀).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감 아베데카 니즈하르 바헴 베샤메람 에케브 라브)”(19:11).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이헤유 레라쫀 이메레 피 웨헤게욘 립니 레파네이카 아도나이 쭈리 웨고알리)”(19:14). 인생의 문제가 죄의 문제 있음을 이 토라 시편은 지적한다.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아즈 에이탐 웨니케티 미페샤 라브)”(19:12-13).

시편 19편은 제 1권의 중심부 두 번째 위치하면서 <<하나님의 부재, 첫 번째 3-14편이 탄식, 두 번째 15-24(성산에 오를자의 자격) 율법과 왕의 중심 강조함, 세 번째 25-34(여호와의 경외), 네 번째 35-41(여호와의 심판), 감사로서>>등 전체 구성에서 중심에 위치한다. 이는 하나님의 법, 율법이 제 1권의 중심일 뿐 아니라 전체 시편 150편의 핵심임을 말하고자 한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토라트 아도나이 테미마 메쉬바트 네페쉬 에두트 아도나이 네에마나 마헤키마트 페티)”(19:7).

이러한 삶, 영혼을 살리는 지혜로운 인생을 살아간 선교사가 있다. 로버트 하디 선교사(R. A. Hardie, 1865-1949 하리영)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향에서 대학교를 마친후 고향 고등학교에서 잠시 교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곧 의사가 되어 병든 이웃을 돕겠다는 큰 뜻을 가지고 토론토 대학 의학부에 진학한다. 그는 대학에서 기독교 외국 선교 학생 자원 운동 클럽에 가입하여 학생 활동을 하면서 선교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되어서 1890년 켈리를 만나 결혼하고 캐나다 대학생 선교회에서 지원을 받고 선교사로 지원한다. 하디 선교사는 8년간의 사역을 목적으로 가족과 함께 부산에 도착하게 된다.

하디 선교사는 1903년 원산 부흥 운동의 위대한 불씨를 지피고 한국부흥의 역사를 시작한다. 그 후에 평양 부흥회가 1907년 퍼지게 하였고, 평양 대부훙운동의 대각성 운동을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하디 선교사는 부산에서 제임스 게일 선교사와 함께 사역하다가 제중원에 에비슨 의료 선교사와 함께 의료 사역을 한다. 그는 죽을 병에 걸린 사람들이 몰려들자 예수의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여 살리는 일을 한다. 그는 원산 선교부에서 강원도 지방까지 맡아서 동해안 일대도 전도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린다. 그는 1903년 여름 휴가도 포기하고 원산 선교사 7인을 모아 중국 감리교 소속 하이트 (Miss M. C. White)선교사를 초빙하여 사경회를 개최한다. 하디 선교사는 19354월에 45년간 조선선교 사역을 마치고 떠나는 날 사랑했던 두 딸이 묻혔던 양화진에 고별식을 가진다. 189389일에 딸을 얻었지만 하루 만인 810일 딸은 소천한다. 190391일 둘째 딸을 얻었지만 둘째 딸 역시 1909년 여섯 살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이 두 딸을 잃으면서도 하나님의 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부흥의 불길이 퍼지도록 성령의 계절이 오게 하였다.

하디 선교사(Robert A. Hardie 1865-1949)와 딸인 마리와 조이가 묻힌 양화진
하디 선교사(Robert A. Hardie 1865-1949)와 딸인 마리와 조이가 묻힌 양화진

하디 선교사는 190263일 성서 공회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스크랜튼 대신에 하디가 번역자로 선출되었다. 1922321일 회의에서 토론 후 성서위원회 회장 하디는 개역 위원들이 제임스 게일의 사임을 철회하고 레널드 대신 베어드, 어드맨 대신에 하디를 개역 위원으로 선임한다. 이처럼 하디는 한국 성서공회의 초기 번역에 깊이 관여하여 성서 번역에 기여한다. 하나님의 종은 시련이 많지만 하나님의 선교에 크게 기여하며 성서 번역과 성령 부훙 운동의 큰 불을 지피는 위대한 선교 사역을 감당하였던 것이다. 조선의 땅은 성령의 사람들에 의해 빛의 세계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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