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만에 1박 2일 휴가를 얻고 천마산 기도원을 오르는 길에 아버지 산소를 올라갔다(무궁화 공원묘지).
올라가는 길 초입에서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 안내 표지판을 보았다. 고 박상은 원장님 수목장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려오는 길에 방문을 하였다. 마침 계신 송길원 원장님의 안내를 받고 묘소를 찾았다. 낮은 언덕에 비스듬이 자리하여 안정감. 편안함을 주는 수목장이었다. 묘지석은 평소의 겸손하셨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나즈막한 나무 밑에 자리하고 있었다.
잠시 묵상에 젖는다. 24시간이 모자라시던 분. 평생하실 일을 앞당겨서 하시고... 그리고도 남은 것은 우리에게 맡겨 놓으시고 훌쩍 아버지 품으로 가셨다. 원장님은 안호선 지도위원으로 함께 동역하게 된 것을 많이 좋아하셨다. 대화가 통하는 원장님은 어떤 부탁에도 쾌히 승락해 주시곤 하셨다. 부르심을 받으신 후 나를 위로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 분과의 동역이 주는 시너지를 아는 분들이었다.
추모의 의미는 고인이 남기고 간 육필 메시지를 회고하고, 또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 순간! 내가 아는 원장님의 일화 두 가지가 스쳐갔다
(1) 고(故) 장기려 원장님을 많이 흠모하셨다는 것
(2) 열악한 기관에 강사로 가서는 오히려 후원금을 놓고 오시던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는 것.
나는 그런 일화를 들으며 속으로는 부러워했었다. 갑자기 '그렇다면 나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어떤 것을 기억하게 될까?'는 생각이 스쳐간다. 이것은 나에게 남은 시간에 주어진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과제다.
나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어떤 것을
기억하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