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난의 불길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

  • 입력 2025.01.13 14:14
  • 수정 2025.0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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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

LA 산불로 극심한 고통에 빠진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지난 1월 11일(LA현지시간) LA 산불로 인해 16명 사망, 13명 실종, 1만 5천 채의 집과 건물이 불타버려 도시 전체가 전쟁터와 같고 그 면적도 서울시 면적(605.2㎢)의 4분의 1을 넘는 크기다. 가장 큰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을 비롯하여 최소 7건의 악마의 산불로 24시간 만에 4.7㎢를 불태웠다. 그 피해 액수만 해도 88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화재로 인해 주민들이 겪게 될 트라우마는 그 무엇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불길의 고난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바라보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본론

1. 고난 속에서 깨우침: 인생은 무엇을 바라보며 살 것인가?

성경적 관점: 영원한 소망을 바라보라

성경은 고난 속에서 인간이 바라볼 궁극적인 소망이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한다. 히브리서 11:10에서 아브라함은 "기초가 있는 성, 곧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지으신 성을 바라보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영원한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라는 교훈을 준다. 로마서 8:18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하며, 고난을 넘어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도록 격려한다.

 

신학적 통찰: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라

칼빈(John Calvin)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이 고난을 견딜 힘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꾸시는 섭리가 있음을 알 때,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평안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고난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임재로 초대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목적을 바라보라고 했다.

 

철학적 관점: 초월적 가치를 바라보라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자는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힘임을 강조했다.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낼 수 있다"고 말하며, 고난을 초월할 수 있는 목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역사적 관점: 고난 속에서의 인간의 발자취를 숙고하라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재건: 폐허 속에서 인간은 공동체적 노력으로 새로운 시작을 이루어냈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재건: 고난을 극복하고 경제적 기적을 이루어낸 과정은 인내와 희망의 본보기이다.

역사는 고난 속에서도 인간이 재건과 희망을 통해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난은 진보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심리학적 관점: 고난 속에서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라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긍정심리학에서 고난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키우는 계기로 본다. 그는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고난은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이 내적 자원을 발견하고 더 강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2. 고난 속에서 삶의 명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성경적 지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믿음, 소망, 사랑으로 살아가라

베드로전서 4:12-13은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로 여기지 말라...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기뻐하라"고 권면한다. 이 구절은 고난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쁨을 갖고, 그 고난을 통해 믿음을 강화할 것을 강조한다.

야고보서 1:2-4는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말하며, 고난 속에서 인내를 통해 성숙한 믿음을 갖추라고 한다. 이는 고난이 우리의 신앙을 연단시키고,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가르친다.

고린도전서 10:31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 명령한다.

미가서 6:8은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할지어다"라고 말하며, 인간의 삶의 목적이 하나님과의 동행에 있음을 가르친다.

신학적 통찰: 예수님의 고난을 본받아라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고난의 길이지만, 그 길 끝에 영광이 있다"고 가르쳤다. 예수님의 고난을 본받아, 우리도 고난을 인내하며 그 끝에 있는 영광을 바라보아야 한다.

또한 어거스틴(Augustine)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이것이 삶의 모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우리의 고통은 이웃의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함께 나눌 기회"라고 강조하며, 고난 속에서 공동체를 향한 사랑의 실천을 제안했다.

리처드 니버(H. Richard Niebuhr)는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는 것은 인간이 겪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가르침은 우리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철학적 관점: 고난을 통해 성장하라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존재의 시간"에서 고난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재발견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고난 속에서 인간이 진정한 의미를 찾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강조했다.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는 실존주의 철학자로, 고난과 선택의 자유를 중요시했다. 그는 인간이 고난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며,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유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 (Simone de Beauvoir)는 여성주의 철학자로, 여성의 억압과 고난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사회적 불평등에 저항하는 과정을 강조했다. 그녀는 고난을 통해 개인이 더욱 강해지고, 사회적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리처드 테일러 (Richard Taylor) 실존주의 철학자로, 고난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재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중시했다. 그는 고난 속에서 인간이 자신의 자유를 재발견하고,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역사적 사례: 고난 속에서의 사랑, 인내, 희망을 가지라

마더 테레사(Mother Teresa)는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헌신적으로 약자와 고통받는 자들을 섬겼다. 그녀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면, 작은 일을 위대한 사랑으로 하라"고 말하며 고난 속에서도 사랑으로 사는 삶을 보여주었다.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재건: 폐허 속에서 인간은 공동체적 노력으로 새로운 시작을 이루어냈다. 전후의 유럽은 고난을 극복하고, 재건과 희망을 통해 다시 일어선 본보기이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재건: 고난을 극복하고 경제적 기적을 이루어낸 과정은 인내와 희망의 본보기이다.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공동체적 노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심리학적 관점: 고난의 상처 회복의 탄력성을 키우라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긍정심리학에서 고난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키우는 계기로 본다. 그는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라고 강조한다.

고난은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회복력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의 긍정심리학은 이러한 관점을 잘 담고 있다. 그는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고난을 통해 인간이 내적 자원을 발견하고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말한다.

또한 심리학자 조지 보나노(George Bonanno)는 그의 연구에서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보나노는 "대부분의 사람이 심각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은 후에도 놀랍도록 잘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회복탄력성이 개인의 본질적인 특성임을 언급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고난을 극복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재정립하며 더 강해질 수 있다.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 회복탄력성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은 실제로 그 상황을 극복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말한다. 자기 효능감은 우리가 고난에 직면했을 때 더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난은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이 내적 자원을 발견하고 더 강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론

고난은 인간의 삶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소망을 잃지 않고, 인내와 사랑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길을 따르려는 노력은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난 속에서도 성장하고, 고난을 통해 더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인류가 공통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이다.

고난을 경험하면서 인간은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지혜로워질 수 있다. 성경적 가르침과 신학적 통찰, 철학적 관점, 역사적 사례, 심리학적 이해를 통해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결국, 고난은 우리를 시험하고 연단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고난을 맞이할 때, 그 고난을 피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의 동행 속에서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얻게 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라는 말씀이 이해되고 용납되고 신앙 고백이 되기까지 폐허가 되고 핍절해진 각각의 영혼에 주님의 무조건적인 은총의 단비가 내리길 간구한다.

 

본지 논설위원, 라이프굿타임즈 대표 및 편집인
본지 논설위원, 라이프굿타임즈 대표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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