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해처럼 밤에 달처럼”이라는 복음성가 가운데 “그러나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하니”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주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라고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라고 가르쳐 주셨건만 우리 인생은 그렇지 못하니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나 또한 목사쯤 되었으면 남들은 몰라도 나만이라도 다른 삶을 살아야 할 텐데, 자주 나 자신을 채찍질해 봅니다.
얼마 전 특수체질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친구한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자기는 윷놀이해도 늘 져준다는 것입니다. 이유인즉 이기고 얻는 기쁨보다 저주고 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에 기쁨이 미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역으로 많은 것을 깨달았고 나만이 옳다고 주장했던 보이지 않는 내 마음속의 욕심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분명한 것은 선물은 주는 기쁨도 크겠지만 받는 기쁨도 큼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는데 성탄절에 자고 일어나니 머리맡에 노트 한 묶음이 놓여져 있어 무척이나 기뻤었습니다. 누가 놓고 갔느냐고 부모님께 물으니 산타할아버지가 놓고 간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만 해도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있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뒤늦게 누가 준 선물인지 알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또한 지난해 일본에 가 있는 전진옥 선교사(복음가수)가 넥타이와 구두를 선물로 보냈다는 것이 무척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욱 기뻤던 선물은 내가 목회를 나와 처음 탄 자가용(캐피탈)도 우리 교회 모 권사님이 선물로 사 주셨는데 그때도 원하는 대로 고르라고 하는 것을 소형이면서도 중형 같이 느껴지는 차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교회 기획위원들이 얼마씩 내고 할부금만 교회에서 내기로 하여 그랜저를 타게 되었는데 나는 그 소식을 들있을 때 갑자기 얼굴에 땀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목사는 사업가는 아닌가 봅니다. 세월이 흘러 또 차를 교체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성전 건축 후 아직까지 교회 부채도 남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웠던 차에 우리 교회 장로님이 에쿠스를 사 주신다 하여 나는 사 주신다면 축복하는 마음으로 타겠다고 하였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전혀 거짓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다른 모든 이들에게 목사도 이런 사랑을 받고 축복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새 차를 타고 보니 신경이 훨씬 더 많이 가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는 곳마다 묻지도 않는데 장로님이 선물해 주신 차라고 말하게 됩니다. 이것은 교만해서가 아니라 오해할까 봐서 하는 말입니다.
내가 살고있는 APT 안에는 나와 같은 차가 3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새 차가 들어오니 경비들이 관심이 많았습니다. 경비와 친근한 나의 아내는 장로님이 선물로 사준 차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때마침 우유 배달 아주머니는 새 차가 나온 것을 보고 새 차가 나온 기념으로 우유를 먹으라 하여, 할 수 없이 우유를 먹게 되었다고 아내는 말했습니다.
나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집에 들어가면 경비들이 "선물로 받은 차가 들어갔다고 나의 아내에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제 돈 주고 샀으면 샀는가 할 텐데, 그래도 선물 받은 차는 그들도 귀하게 느끼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전도서 기자의 말과 같이 이런 소리도 길어봐야 한두 달 갈 것입니다. 그럼 진정한 기쁨의 선물이 무엇일까요? 생각하던 중 새벽기도를 인도하다가 문득 말씀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엡 2:8)
아마도 제일 좋은 선물은 제일 높으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일텐데 그 선물이 구원을 얻은 선물임을 생각하였을 때 우리는 진정 행복 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활이 그대를 속이고 세상만사가 뜻대로 다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받은 구원의 은혜가 큼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구원의 선물을 몰라서 받지 못한 자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는 일이 매우 복된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 주여! 진정 받은 기쁨을 깨닫는 자가 되게 하시고 기쁨을 이웃과 나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