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 년 전 목회하던 교회 집사님 딸인 민영이가 대림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감사하다는 내용을 봉투에 적어 감사헌금을 하였다. 집은 상도동인데 집에서 먼 교회 근처의 대방동에 있는 대림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하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낮 예배 후 아내가 민영이에게 "대림초등학교에 입학했니?" 하고 묻자 "사모님! 제가 왜 대림초등학교에 입학한 줄 아세요?" 하고 되물으면서 "전도하려고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집이랑 가까운 학교에 다니면 새로 사귄 친구들이 교회가 멀다는 이유로 안 오려고 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러잖아도 민영이는 유치원 다닐 때 친구를 전도했었는데 그 친구가 한 번 나오고는 너무 멀다고 안 나오자 그때부터 그 친구와 말도 안 하고 삐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참으로 기특하고 고마워 매우 귀하다고 여기던 중이었는데, 이번에 이런 이야기를 다시 들으니 목회에 힘이 난다. 비록 어리지만 사도 바울과 같이 삶의 목적을 분명히 갖고 살아가니,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반드시 복을 주실 것이라 믿는다. 그 믿음이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아마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거 같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내가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 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3-5)라고 하며 감사와 격려를 하였는데, '어린 민영이가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어머니 이종화 집사를 통해 이런 신앙을 갖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순절을 맞아 우리 자녀들에게 사순절은 이렇게 지키는 것이라고 지혜롭게 가르칠 수 있게 하시고, 부족한 종에게 은혜를 베푸사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하옵소서. 이것이 내 평생의 소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