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전태규 목사】 진짜 우리 목사님이 최고예요!

  • 입력 2025.04.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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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 주최로 열린 연합 철야 기도회에 참석하고자 이천순복음교회에 갔다. 과연 듣던 대로 웅장한 예배당이었고, 담임목사님이 훌륭하게 목회하고 계셔서 부러웠다.

나는 개회 예배 기도 순서를 맡았다. 신학생 시절부터 느끼는 게 있다면, 부흥회 인도는 서로 하려고 하는데 기도 순서를 맡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도는 믿음으로 간절히 해야 하고, 진짜 훌륭한 기도는 응답받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가끔 성도 중에 대표기도를 하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 기도 잘했어?" 하고 묻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기도를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러는 거 같다.

나는 성령님께 의지하여 뜨겁게 대표기도를 했다. 철야 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성도 한 분이 문자를 보내왔다. “평소에도 느꼈지만, 이번에 보니 진짜 우리 목사님이 최고예요!”라는 내용이었다. 새 힘이 팍팍 솟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매우 기뻤다. “우리 교회 성도니까 좋게 봐줘서 그렇지요. 감사합니다. 더욱 훌륭한 목사 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또 답장이 왔는데, “진짜로 우리 목사님이 최고예요.”라는 글이었다.

이천 순복음교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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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성도가 보내 준 뜻밖의 글로 인해 행복한 마음으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앞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우리 목사님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

50년 가까이 목회하면서 교인들에게 배신당한 때도 있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 이러나?’하는 생각에 씁쓸하고 외로웠다. 그런데 오늘 들은 진짜 우리 목사님이 최고라는 소리에 많은 위로를 받고, 조금은 ‘그래도 목자의 사명을 감당했구나!’하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목회 현직에서는 은퇴했지만, 남은 생명 동안도 여전히 목사로 살고 싶다. “주님!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께 기도하여 15년의 생명을 연장받았는데, 히스기야 왕의 그 간절했을 심정을 생각하면서 저 또한 남인 인생의 시간도 교회와 성도를 향한 사명자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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