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신혼여행을 ‘전도 여행’으로 의주까지 가서 33명에게 압록강 세례를 베푼 언더우드 선교사

  • 입력 2025.07.03 10:18
  • 수정 2025.07.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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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422) - 구약성경과 선교 이야기 (23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아도나이 딘 아니 미쉬파트 에비오님)”(시140:12).

여름 장마가 여러 날 계속되면서 잠간 시원함을 주지만 이내 사람들의 불경기에 시름은 깊어져간다. 경제가 풀리고 대북 관계가 좋아지면서 통일의 앞날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다. 시편 140편은 할렐루야 시편(146-150편)으로 가는, 다윗의 시(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로서 왕정 시편에 해당한다. 이 왕정 시편은 시편 28; 61; 63편이며 다른 I-시편, 개인 시편인 시편 3; 5; 7; 11; 26; 27; 36; 52; 54; 57; 62; 64; 71; 77; 86; 139; 140편 등이다. 이 시편 140편은 이스라엘의 예배 중에 국가 탄식시이며 보호시편의 음조를 가지고 있으며 탄식시편에서 밝은 시의 내용으로 나간다. “나를 에워싸는 자들이 그들의 머리를 들 때에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아말 세파트 이모 예카세모)...악담하는 자는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하며 포악한 자는 재앙이 따라서 패망하게 하리이다(이쉬 하마스 라예쭈데누 레마드헤포트)”(시140:9, 11). “내 구원의 능력이신 주 여호와여 전쟁의 날에 주께서 내 머리를 가려주셨나이다(아도나이 아도나이 오즈 예수아티 사포타 레로쉬 베욤 나쉐크)”(시140: 7).

이 시편은 하나님께 도움을 바라는 확신과 신뢰의 시편으로서, 개인시편의 형태를 취하며 확신의 시편으로 불리며 하나님의 구원을 시인은 확신한다. “여호와여 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시며 포악한 자에게서 나를 보전하소서 그들이 마음속으로 악을 꾀하고 싸우기 위하여 매일 모이오며 뱀 같이 그 혀를 날카롭게 하니 그 입술 아래에는 독사의 독이 있나이다(셀라)(샤나누 레쇼남 케모 나하쉬 하마트 아케슈브 타하트 세파테모 셀라)”(시140:1-3). 이 시편이 제의 시편으로서 예배의 자리에서 이 시 노래가 불렸다면, 이는 확신의 시편으로써 분리되지 않고 보호 시편 내에서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기쁨과 구원, 확신을 주는 시편으로서 노래가 불리어졌을 것이다. “뜨거운 숯불이 그들 위에 떨어지게 하시며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그들로 하여금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소서(야힐렘 베마하모로트 발 야쿠무)”(시140:10). “여호와여 나를 지키사 악인의 손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나를 보전하사 포악한 자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그들은 나의 걸음을 밀치려 하나이다(샤메레니 아도나이 미데 라샤 메이쉬 하마심 티네쩨레니 아쉐르 하쉐브 리데호트 페아마이)”(시140: 4).

이 확신의 시편은 본래 찬양시와 기도시가 합한 시였다. 이 시편에서는 찬양적 축복시의 형태로 나타나며 여호와가 영광으로 존재하며 과거에 행하신 일과 현재 예배자가 확신과 신앙으로 세워져 가는 것을 노래한다. 이는 바로 개인적 시편과 시의 형태로 나타나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그로 인한 감사의 노래로 이어진다. 이로서 감사 시편의 모습을 가진다(시27편). 또한 이 시는 탄식과 기도, 찬양 시편의 형태가 있다가 순수한 확신의 시편의 형태를 가진 시편 23편과 같이 기도의 시편으로서 감사시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는 찬사와 감사, 확신의 기도가 혼합된 시편의 형태를 가진다. 이는 바로 제의와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에서 거룩한 하나님과 종교적 경건의 태도가 겹치게 된 모습으로 다른 시편의 요소가 구별된다. “교만한 자가 나를 해하려고 올무와 줄을 놓으며 길 곁에 그물을 치며 함정을 두었나이다(셀라)(파레수 레쉐트 레야드 마에갈 모퀘쉼 샤투 리 셀라) ”(시140:5). “여호와여 악인의 소원을 허락하지 마시며(알 티텐 아도나이 마아와예이 라샤 제마모) 그의 악한 꾀를 이루지 못하게 하소서 그들이 스스로 높일까 하나이다(셀라)”(140:8). 시인은 악인들과 포악한 자, 대적자들의 공격으로 의인, 경건한 자를 어렵게 하고 죽이려 하지만 하나님이 도우셔서 결국 감사하고 찬양하게 된다고 말한다. “진실로 의인들이 주의 이름에 감사하며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아크 짜디킴 요두 리쉐메카 예쉐부 예샤림 에트 파네이카)”(시140:13).

 

이런 고난의 인생을 살아갔지만, 한국 선교의 선구자로서 이정표를 세운 선교사가 있다. 그는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H.G. Underwood, 원두우)이다. 그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목회, 사목 표어를 좌우명으로 암송하며 한국 선교를 하였다. 그는 3대에 걸쳐서 자녀들이 의료 선교와 한남대학교 설립으로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였고, 특히 4대손인 원한광 선교사는 1980년 광주 민중항쟁을 해외에 널리 알려서 군사정권 시절에 강제 추방당하기도 하였다. 언더우드가 한글을 빨리 터득할 수 있었던 것은 천주교인 송순용을 어학 선생으로 채용하여 배웠기 때문이다. 처음에 천주교인이라는 것 때문에 망설였지만 조선의 최고의 어학 선생이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고, 그는 프랑스 신부 7-8명을 가르쳐 본 뛰어난 어학 선생의 경험과 한불전 자전(1882년)편찬한 탁월한 한국어 학자였다. 송순영은 천주교의 1세기 축적된 한국어 연구 결과를, 언더우드와 개신교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하였다.

송순용과의 한글 교육은 성경 번역에 착수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섭리를 가지게 되었고 그의 도움으로 영한사전과 한영 문법서를 저작하였다. 그 다음 해 선영문법 서문에 “내 어학교사인 송순용씨가 준비한 것으로, 어느 누구보다 송순용에게 감사를 돌려야 할 것이다. 그의 토착 한글 언문 사용에 대한 철저한 지식과 더불어 현재 사용되는 한국어 구어에 대한 건전한 개념과 한문에 대한 실력은 귀중한 도움이 되었다.” 송순용은 한국어에 관한 한 언더우드의 권위였다. 언더우드는 송순용에게서 글말인 한문을 공부하고 상류층의 고급 용어를 배우는 동시에 시골에 나가서 생생한 살아있는 민중의 말을 익혔다. 그는 평양과 의주를 목표로 여러 차례 북한 지방을 여행했다. 1887년 가을에 의주까지, 1888년 봄에 아펜젤러와 함께 평양까지, 11월에 다시 평양까지 여행했고 1889년 3월에는 호튼 의사와 혼인하고 신혼 여행 겸 전도 여행으로 의주까지 가서 33명에게 압록강 세례를 베풀었다. 하나님의 선교사의 신혼여행은 이렇게 거룩하였다. 3년간 다닌 길만 3천리, 한반도 전 거리에 해당되며 농부의 말을 배우고 쪽 복음을 반포하며 미래의 선교지부를 개척한 전도의 길이며, 선교사의 길이 예수의 길이며 바울 선교사의 길이 되었던 것이다.

《신약마가전복음서언해》과 이수정 성경번역가
《신약마가전복음서언해》과 이수정 성경번역가

이수정의 마가본을 본 언더우드는 로스본이 안도 사투리로 번역되어 있어서 서울에서는 쓸 수 없다고 보았다. 서울말로 번역된 이수정본은 마가복음 1장 1절이 문제가 되었다. “신의 자(子) 예슈쓰 크리슈도스”에서 보듯이 예수 그리스도가 귀신의 아들이라는 인상을 준 용어 문제가 있었다. 신(神)이 한국에서는 귀신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언더우드는 한글 성경번역의 전문가가 되었고, 1887년 2월 7일, 한글 성경역본의 번역과 감독을 목적으로 하는 상임성서위원회를 조직했다. 회장이 언더우드, 서기에 아펜젤러가 선출되었고, 위원은 스크랜튼과 헤론이었다. 번역은 일본 위원회 방식으로 하며 로스의 협력을 구한다고 정하였다. 이렇게 한국 성경 개역본은 한국 땅에서 빛을 보는 것이, 이 선구적 작업을 한 언더우드를 통해 시작되고 있었다. 하나님의 선교는 준비된 주의 종, 선교사를 통해 이뤄지며 또 대대로 이어지는 선교사의 헌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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