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평양을 빛의 도시로 이끈 그래함 리 선교사

  • 입력 2025.08.07 10:06
  • 수정 2025.09.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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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427) - 구약성경과 선교 이야기 (239)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딸 알라못에 맟춘 노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오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라누 마하세 와오즈 에즈라 베짜로트 니메짜 메오드)”(시46:1).

지구 온난화의 현상은 심각하다. 이렇듯 더위에 무기력하게 되어죽음에 내몰린 사람처럼 헐떡이는 우리의 모습은 시편 탄식의 세계처럼 ‘흔들리고 녹고 불사르게 되는’ 형국이다.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셀라)(에헤무 예흐메루 메마이오 이르아슈 하림 베가아와토 셀라)”(시46:2-3). 신앙의 세계 만이 우리를 흔드는 고난과 환난, 핍박과 유혹, 미혹과 죽음의 위협을 이겨내며 시편 탄식의 세계를 통해 그 극복하는 감사와 찬양의 세계로 나가게 한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엘로힘 베키르레바흐 발 티모트 야에제레하 엘로힘 리페노트 보케르)”(시46:5). 기도하는 새벽 기도자를 통해, 믿음으로 일어나는 그 현실을 보고 하나님의 통치 세계의 본질을 보며 그 무서운 하나님의 다스림에 압제는 굴복하고 겸손히 엎드리는 경건자에게는 그 대적자에게서 구원을 일으키신다.

시편 46편은 찬양 시편으로서 여호와의 위대한 구원 사역의 하나를 서사시적인 묘사와 회화적인 모습으로 찬양한다. 특히 창조의 사역을 시편 8; 29; 104편에서 우주적인 다스림과 땅의 대적자의 위협 세력을 무찌르는 우월적인 힘을 묘사함으로 시편 기자는 서사적 신화적 경향으로 묘사한다. 여호와의 초월성을 노래하며 대적자를 무찌르는 신화적 역사적인 승리를 표현한다. 이는 시편 46; 48; 76편에서 묘사된다. “와서 여호와의 행적을 볼지어다 그가 당을 황무지로 만드셨도다 그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마쉐비트 밀하모트 아드 케쩨 하아레츠 퀘쉐트 예샤베르 웨키째쯔 하니트 아가로트 쉐로프 바에쉬)”(시46:8-9). 이 찬양 시편은 두 가지 종류의 형태를 보이는데 첫째 하나님의 지속적인 자질과 영광스런 행위를 나타내며 제의적 예배에 사용한다. 매일 축제적인 형태로 특별한 하나님의 행위를 보이며 시인은 단순하고 근본적인 구원의 행위와 자기 확신적이고 보호적인 투쟁의 상황을 그린다. 둘째 형태는 제의적 축제의 형태에서 사용되는데 여호와의 구원을 축하하며 위대한 사역을 기리며 기억하는 노래를 부르게 한다. 시편 46; 48; 76; 114편이 그렇다. 첫 번째 형태의 찬양 시편은 136편이 그렇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릴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셀라)(아도나이 쩨바오트 임마누 미쉬가브 라누 에로헤 야아콥 셀라)”(시46:10-11).

여호와가 구원하는 역사를 시인은 특별한 역사적 사건을 들어서 갈대안 왕국이 멸망하고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시온에 돌아오는 역사적 이야기를 한다. 시편 46편과 48편은 역사적 사건의 실제를 이야기하며 예루살렘 공격으로 몰락하고 다시 파괴당하지만 실제의 역사 사건을 기억하듯 노래하며 창조이야기와 왕국의 기반을 형성하는 우주적 혼돈의 원시적인 용과 싸우는 신화적 모티브를 보여준다. 이 역사적 해석은 시편 46; 48편의 왕즉위 시편에서 하며 역사적 실제적 사건으로서 보다는 신화적 우주적 사건으로서 왕즉위 시편을 말하며 역사적 사건을 묘사한다. 이는 시편 99; 97; 95; 81편에서 먼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시편의 발생 기원을 말한다.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뭇 나라가 떠들며 왕국이 흔들렸더니 그가 소리를 내시매 땅이 녹았도다(하무 고임 마투 맘멜라코트 나탄베콜로 타무그 아레츠)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리로다(셀라)”(시편 46:4, 6, 7절).

이 시편 46편은 엘 엘리온(지극히 높은 하나님), 가나안 시리아에서 섬기던 신의 모티브을 보이며 엘 엘리온은 태양신으로서 악의 세력을 이기는 신이며 새벽 녁에 빛을 비추는 악의 세력과 싸우는 세력을 말한다. 그는 뭇 나라의 떠듦으로 인해 왕국이 흔들리지만, 만군의 여호와가 소리가 내시니 땅이 흔들리는 승리를 말한다(시편 46:6; 사14:12-15). 태양과 지성소, 성전에서 태양이 어둠을 이기는 모티브, 솔로몬의 즉위 기도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하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리로다(셀라)(아도나이 쩨바오트 임마누 미스가브 라누 엘로헤 야아콥 셀라)”(시46:11). 이렇듯 축제 시편에서 야웨의 즉위 모습이 악의 세력을 이기고, 야웨의 축제에서의 신현현이 일어나듯 회중에게는 구원의 행위와 그 경험을 그들의 삶의 경험에서 재현하며 축제의 기쁨을 예배의 현장에서 기억하는 것과 유사한다(시46; 48; 75; 76; 81; 24; 98편).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어둠과 그 어둠의 세력의 흉흉한 파도는 하나님의 나타남과 개입하심으로 말미암아 종말론적 승리를 이끌어가는 세계를 보인다. 이는 창조의 신화, 대적자의 무너짐을 묘사하는 이 시편을 통해 깊음과 혼돈의 세력은 점점 물러가게 된다. 이러한 구원과 승리의 삶을 산 선교사가 있다.

그래함 리 선교사와 평양 장대현 교회
그래함 리 선교사와 평양 장대현 교회

그래함 리(Graham Lee, 1861-1916, 이길함) 선교사는 조선 교회의 대부흥을 이끌었던 분으로서 1861년 일리오이 주 록 아일랜드에서 태어나서 레이크 포스트 대학과 뉴저지 대학(프린스턴 대학 전신)에서 공부한 후에 플럼 하트포트 신학교에서 1년을 수학 후 시카코 맥코믹 신학교에서 2년을 공부하고 일리노이 주 록리버에서 안수를 받고 평양으로 간다. 1912년 건강으로 인해 선교사를 사임할 때까지, 그는 평양에서 대부흥을 인도하며 남감리교 선교사 하디 선교사를 주 강사로 초청하여 성령 대부흥 성회를 이끌었다. 장대현 교회에서 요한 1서를 본문으로 1주일간 제직 사경회를 열어 부흥회를 인도하였고 존스톤 선교사를 초청해 장대현 교회의 제직 사경회에서는 길선주 목사가 회심하는 사건을 통해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일으켰다. 이길함 선교사의 성령 체험은 1907년 1월부터 6월까지 평양 부흥 운동을 전개하여 전국으로 확대하게 하였다. 이길함 선교사의 건강 문제로 인해 사임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가 건강의 문제로 1912년 사임하지 않았다면 그의 명성과 위치는 마포삼열을 능가하였을 것이다”(박용규). 그는 1913년 캘리포니아 사라토가 휴양지에서 다시 목회 전선에 뛰어들었다. 1913-1915년 캘리포니아 주 콩고드에서 남은 정열을 쏟아붓고 1916년 12월 2일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에서 55세 나이로 소천하게 된다.

1903년 원산 부흥, 1907년 평양 부흥, 1909년 백만인 구령 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 교회의 대부흥의 전 역사를 현장에서 목도했던 부흥 운동의 주인공 이길함 선교사는 길지 않은 생애를 살았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사도행전적 성령의 역사와 부흥을 목격한 놀라운 선교사의 생애를 살았던 것이다. 평양 대부흥의 놀라운 역사에서 “사람들은 깊이 감춰진 내면의 죄악들을 고백하였고 그 고백 후에는 형언할 수 없는 죄 용서의 기쁨이 찾아왔다. 부흥이 임한 후 한국 교회는 살아있는 교회로서 거듭났고 수많은 불신 영혼들이 주께 돌아왔다. 여기 한국은 지금 막 수 세기만에 찾아오는 바로 그런 기회를 맞았다. 당신은 미국의 교회가 이 사실을 깨닫도록 무언가를 말하거나 무언가를 할 수 없겠는가. 이 상황은 대단히 예외적이고 놀랄만하다. 온 나라가 추수할 만큼 무르익었다. 한국은 살아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설 준비가 되어있다” (미국 저널리스트).

1904년 9,000명이던 교세는 1907년 12만 명으로 급증했고, 개인의 각성이 사회변혁으로 이어졌다. 신앙의 내면화가 외연으로 확대되면서 부흥의 도시로 바뀌었다. 기생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의 도성이었던 평양이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바뀌었다. 평양 선교를 거룩한 사명으로 여긴 성령의 사람, 그래함 리가 1916년 12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부고를 전할 때 한국의 도시 평양은 눈물 바다가 되었다.

“한국 교회의 위대한 선교사 중 한 명이었던 그래함 리가 1916년 12월 2일, 캘리포니아 길로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엄숙하게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가 1892년 한국에 도착했을 때에는 평양과 황해도에 각각 교회가 한 교회만 있었다. 이후 그는 이 두 지방에서 자신의 위대한 선교 사역을 수행했다.”(박용규). 이처럼 평양은 빛의 도시로 변화하였고 하나님의 선교는 왕성하게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길함 선교사는 거기에, 땅끝에서 복음의 거룩한 도화선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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