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부흥에 앞선 회개와 불쏘시개 하디 선교사

  • 입력 2025.08.28 10:50
  • 수정 2025.09.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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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429) - 구약성경과 선교 이야기 (241)

“(고라 자손의 시 곧 노래)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시48:1).

칠석을 앞둔 대한민국의 가을은 여름 기세에 밀려 멀찍이 엉거주춤 서 있다. 인간의 이기적 욕심에 더 소중한 계절을 잃은 듯해 마음이 아프다. 인간의 현대 문명으로 돌이킬 수 없는 대자연 순환 구조를 보며,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생각한다.

“왕들이 모여서 함께 지나갔음이여 그들이 보고 놀라고 두려워 빨리 지나갔도다(켄 타마후 니베할루 네헤파주)”(시48:4-5). 여기서는 시온 성,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을 보고 놀라는 장면을 말하고 있다. 시편 48편은 시온 시편으로서 시편 24편, 68편, 118편 등이 이에 속한다. 이 시온 산은 예루살렘, 살렘, 도성, 성전 문, 시온 산, 거룩한 산, 하나님의 산, 야웨의 장막, 그의 집, 거주함 혹 궁전 그의 거주하는 곳, 그 거하는 곳, 성소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우리가 들은 대로 만군의 여호와의 성,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보았나니 하나님이 이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리로다(셀라)(카아세르 샤마누켄 라이누 베이르 아도나이 쩨바오트 베이르 엘로헤이누 엘로힘 예코네네하 아드 올람 셀라)”(시48:8).

이 시편 48편은 찬양 시편으로서 두 번째 제의 시편인 시편 46, 48, 76, 114편 등을 말한다. 제의 축제에 여호와가 구원하심을 축하하며, 위대한 일을 기억하는 시편임을 보인다.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였나이다(디메누 엘로힘 하세데카 베케레브 헤이카레카)”(시48:9). 왕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장면을 보이며 하나님의 구원을 축제에서 보인다.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엘로힘 베아르메노테이하 노다 레미시가브)”(시48:2). 이 왕즉위 시편은 시편 46편이나 99편, 95, 97, 81편에서처럼 역사적인 시편으로 보다는 신화적 • 상징적 언어를 통해 왕으로서 하나님의 현현을 보인다. 창조와 혼돈의 용, 세력을 무찌르는 하나님의 세계를 말한다.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과 같이 찬송도 땅끝까지 미쳤으며 주의 오른손에는 정의가 충만하였나이다(켄 테힐라테카 알 케제웨 엘레츠 쩨데크 말레아 예미네카) ”(시48:10).

여호와 왕 즉위 축제 시편은 이스라엘의 예배 중에 불리며 여호와께서 왕으로 오셔서 자신을 계시하고 자신을 알리고 그의 사역과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노래한다. “왕들이 모여서 함께 지나갔음이여”(시48:4). 축제의 신화를 보여주는 시편 46, 75, 76, 81편 등이 이와같다. 하나님의 도성, 시온에 대한 노래로서 찬양시편인 이 시는 하나님의 영광이 시온에 있으며 예루살렘 성전을 축하한다. 이는 여호와의 임재와 축제, 제의적 의식을 말한다. “주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시온 산은 기뻐하고 유다의 딸들은 즐거워할지어다(이스마하 하르 찌온 타겔나 니노트 아도나이 레마안 미쉬파테이카) ”(시48:11). 예루살렘의 구원이 역사적으로 주전 701년 앗시리아 침공에서 극적으로 구원 받는 사건이 히스기야 왕 시절에 일어난다. 그 때의 구원의 감격과 감사를 표현하며 종말론적인 특징을 표현하며 축제에 제의 시편임을 보인다. 이는 시편48: 1-3절에서 시편의 주요 시구로 회중의 열심과 시온 산을 영광화하며 하나님의 위대함과 영광을 찬양한다. 4-7절은 앗시리아의 산헤립왕 침공에서 극적으로 구원받는 사건을 말하며 구속사적인 구원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거기서 떨림이 그들을 사로잡으니 고통이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 같도다 주께서 동풍으로 다시스의 배를 깨뜨리시도다(베루아흐 카딤 테샤베르 아니요트 타르쉬쉬) ”(시48:6-7). 8-11절은 적들의 테러와 재난을 말하며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구원을 노래한다. 끝으로 12-14절은 제의적인 축제의 절정으로 거룩한 전승은 남아 있지 않지만 제의 공동체, 예배 공동체가 구원의 수신자와 담지자일 뿐만 아니라 메신저가 다음 세대의 좋은 소식을 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와에드 후 예나하게누 알 무트)”(시48:14). “그의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의 궁전을 살펴서 후대에 전하라(쉬투랍베켐 레헤이라 파세구 아르메노테이하 레마안 테사페루 레도르 아하론)”(시48:13). 이러한 신앙의 전승을 전하며 살아간 귀한 선교사가 있다.

 

로버트 하디(R.A. Hardie, 1865-1949)는 평양 부흥회에 앞서 1903년 원산 부흥회, 연합 회개 운동에서 한국인의 죄의 자백 운동이 일어나게 하였다. 평양 신학교 졸업반이던 장대현 교회 장로 길선주는 “나는 아간과 같은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하였다. 사경회에 마지막 날인 1월 15일 밤 길선주는 두 가지 죄를 고백하였다. 형제에 대하여 질투하고 블레어 선교사를 증오한 것에 대하여 회개하였다. 그의 아들 길진경의 상황 기록은 다음과 같다. “우리와 몇몇 선교사들은 길씨와 주씨 두 사람을 위하여 특별 기도를 했다. 그들은 그들의 생활에서 회개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길씨가 일어나 자신은 형제들을 질시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방위량 선교사를 극도로 미워했음을 회개한다고 하며 보기에도 비참할 정도로 땅바닥에 굴렀다.

길선주 장로의 자백에 이어 다른 교인들의 자백이 이어졌다. “한 교인이 또 일어나 자신의 죄를 자복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는 음란과 증오, 특히 자기 아내를 사랑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는 온갖 죄를 자복하였다. 그는 기도하면서 스스로 억제할 수 없도록 울었고 온 회중도 따라 울었다. 1907년 1월 15일자 맥큔 선교사는 브라운 박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보고하고 있다. ”몇 사람은 믿기 전에 자기 친구를 살해했음을 고백했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율법을 모조리 범했음을 고백했으며, 교회 직원들이 도둑질했음을 고백했고, 그들 가운데 있었던 질투와 미움도 고백했습니다. “죄를 자백한 사람들도 남녀노소, 선교사들 및 교회 지도자들, 집회 인도자와 참석자들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공중 앞에서 자백하였다. 1월 16일 장대현 교회 수요 기도회에서 주공삼 장로가 자신이 저지른 공금 횡령과 간음죄를 공개적으로 자백하였다. 이렇듯 1907년 원산 부흥회는 한국 교회의 부흥 운동의 불길을 일으킨 집회로서 기독교인들이 참다운 회개를 통하여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게 하였다. 회개는 성령의 임재를 가져오는 길임을 한국 교회 초기 역사, 원산 부흥회에서 알게 된다. 하디는 그 역사의 중심에서 한국 성령 운동의 회개 자백 운동을 일으킨 부흥사였던 것이다.

하디 선교사의 가족. 하디 선교사는 딸 두 명을 이 땅에 묻었다
하디 선교사의 가족. 하디 선교사는 딸 두 명을 이 땅에 묻었다

오늘의 한국 교회는 다시 이 부흥, 자백 운동, 성령 운동의 불씨가 일어나게 되기를 하나님은 바라고 있다. 신디 제이콥스는 2026. 9.25일 추석 때에 전세계의 영적 예루살렘으로 한국이 사용되어 세계 영적 성지, 부흥을 이끌어가는 중심지가 될 것을 예언한다. 우리는 이러한 비전을 갖고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회개와 성령 충만 운동을 벌이면서 제2의 로버트 하디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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