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마스길)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시32:1).
장마철이 이어지면서 더위는 한풀 꺾이듯 하지만 덥고 습한 날이 되면서 불쾌 지수가 높은 때다. 이런 때에는 시원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일상을 쾌활하게 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활력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게 할 것이다.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외칠지어다”(시32:11). 이 시편은 죄의 용서를 말하는 시로서 ‘다윗의 마스길’(찬양의 특별시로서 지혜 교훈시로서 교훈적인 시)이다. 어거스틴이 제일 좋아했다는 시로서 루터는 바울 시편이라고 불렀다. 시편 51편, 130편, 143편이 이에 해당한다.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32:2). 다윗은 자신의 인생에서 죄를 지었을 때, 그리고 그 죄의 오랜 괴롭힘에 시달리며 죄의 정결과 회개, 죄의 결과와 문제가 심각함을 고백하게 된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셀라)”(시32: 4). 시편 6; 32; 38; 51; 102; 130; 143편은 참회 시편으로서 고대 교회에 즐겨 읽고 노래하던 시편이다. 시편 51편은 참회 기도로서 죄의 심각한 영향과 그 직접적인 고뇌의 영향은 다윗의 인생을 통해 보여주며 우리 인생들의 죄의 현실을 말해준다. 이는 바로 죄의 정화와 탄식, 그리고 죄의 용서를 통한 감사로 나가는 시편 기자의 하나님 경외를 보이며 모든 경외자들에게 개인적 경험의 교훈시이다.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셀라)”(시32:5). 어거스틴의 고백록에서 보이는 죄의 현실처럼 이 시편 32편은 죄가 일으키는 구체적인 현실과 심령의 우주적 차원을 보여준다.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시32:6).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셀라)”(시32:7). 지혜시로서 인생의 문제와 그 해결책이 어디에 있음을 이 시는 보여준다.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시32:8). 진정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를 고백하고 사함을 받는 것이 바로 인생의 해결점으로 나가는 지름길임을 이 시는 보여준다. 하나님의 은총으로써 구원받고 환난과 홍수같은 어둠의 세력이 위협을 하고 슬픔이 많은 현실을 보는 의인, 마음의 정직한 자에게 새 힘이 되고 구원의 노래를 두르시는 손길을 보게 된다. 하지만 악인들과 악령을 따르는 자들은 그 진실과 진리의 말씀을 깨닫지 못한다. “너희는 무지한 말이나 노래 같이 되지 말지어다 그것들은 재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가까이 가지 아니하리로다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시32:9-10). 죄의 현실과 대적자의 공격과 악령의 좇는 현실 등이 이 시편에서는 하나님의 경외와 신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시인과 의인을 구원하여 감사의 길로 나가는 시편의 세계를 보인다. 또 이 시편이 인간의 양식과 내적 심리적 갈등과 투쟁을 통해 하나님 구원의 능력을 맛보고 하나님에게 도망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는 양심의 참된 중요성의 의미를 이 시편은 잘 보여준다.
고난과 환난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 인생의 고난의 바다에는 무엇인 그 폭풍의 핵이 무엇인지, 홍수가 범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시편은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준다.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엿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셀라)”(시32:5). 이 시편은 복을 받는자(축복송, 축도)로서 시편 32:1-2절이고, 3-7절은 죄의 용서와 축복이며, 8-11절은 후반부로서 자신의 경험, 마음의 완고함의 경고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 자신의 동료들에게 권고하는 것으로서 교훈적 결론으로 시를 끝맺는다. 결국 시의 결론은 경건한 자에게 즐거워하고 기뻐하라고 부르며 과거의 죄의 현실을 보고 구원의 미래를 향한 길을 제시하는 교훈시이다. 이 시편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의 죄의 근원과 문제, 그리고 인생의 해결책을 찾는 시로서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 구원의 길로 가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생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인생을 살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희락의 삶을 살아간 선교사가 있다. 언더우드(1859-1916)는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하고 별세하기 1년 전 쓴 편지, 아들과 형이 14년간 주고받은 편지 60편이 공개되었다. “이 머너 먼 동쪽에서 대학 교육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한국의 산업을 적극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미 한국인들은 고등 교육을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 편지는 모교인 미 뉴욕대의 엘머 엘즈워스 브라운 총장과 주고 받은 편지인데 110년 만에 공개되었다. 그는 98장의 편지에서 언더우드는 미국 수준에 버금가는 대학을 세우려 했던 그의 의지를 발견하게 된다. 선교사들이 평양에다 기독교 대학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언더우드는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인 서울에 대학을 세워한다는’ 언더우드의 집요한 설득 끝에 뉴욕의 합동 위원회는 1913년 2월 서울을 대학 설립지로 선정했다. 합동 위원회는 한국에 선교사를 파견한 장로교, 감리교 등 미국의 여러 교단이 대학 건립 등 자금과 인력을 한곳에 투입할 때 의사 결정을 하는 곳이었다. 처음으로 상과대학을 세웠던 언더우드는 초기의 교육 내용과 교과과정을 브라운 총장에게 1915년 5월 요청한다. “4월 12일에 서울에서 정규 대학 업무를 시작했다는 시쁜 소식을 전한다”며 “이와 관련하여 뉴욕대에서 가르치는 교육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최신 아내 책자와 교과 계획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학습을 단순히 몇 시간 동안 진행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 어느 정도의 진도가 필요한 지를 정할 필요가 있다”라며 “영문학과 철학과, 물리학과가 있어야 하고 이과 대학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언더우드는 1915년 9-10월에 작성한 편지에서 “한국에서 상학을 가르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산업 교육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산업학과에 적합한 건물을 세워야 한다”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벽돌을 만들고 나무를 자르고, 문틀을 만들고, 돌을 자르고 다듬는 등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라며 “벽돌 제작에 적합한 흙과 건축에 사용되는 돌을 채취할 수 있는 화강암이 많은 부지를 확보했다”라고도 했다. 이어 “이곳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인재를 길러낼) 후임자를 양성하는 것뿐”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교육 과정 운영을) 한국인이 넘겨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전 교수는 “언더우드가 농업 위주의 가난한 한국 땅에서 상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초들의 살길을 열어준 셈”이라고 했다. 언더우드는 1916년 4월 브라운 총장에게 “아들은 연희 전문학교 운영 때문에 뉴욕대 학업을 포기했다며 저는 그런 아들이 정말 기특했다”라고 했다. 언더우드는 그해 10월 복강병으로 별세했다. 이후에도 아들 원한경 박사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대학을 운영하게 되었다. 뉴욕대에서 원한경 박사는 뉴욕대에서 최순주(전 국회부의장, 당시 23세)에게 브라운 총장 장학금을 받아 박사 학위를 받고 와서 조선은행 총재, 제2대 재무부 장관, 제 3대 국회부의장 등을 지내게 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선교는 의로운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게 하는 손길을 보게 된다. 대를 이어 연세대를 이끌어갔던 손길과 그 뜻을 살피며 우리는 또 다른 언더우드를 꿈꾸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