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신사 참배 반대로 두 번의 추방도 겪으며 복음을 전한 맥큔 선교사

  • 입력 2025.10.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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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434) - 구약성경과 선교 이야기 (246)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아쉐레 이쉬 야레 에트 아도나이 베미쯔오타이오 하페츠 메오드)”(시112:1).

세상은 점점 과학화가 발전되고 있고, 문명의 이기를 통한 편리성을 추구하며 AI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모습이다. 지식 세계도 이미 AI가 점령하여 학자들의 세계가 자리를 잡고 설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도전을 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그 세력을 크게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세계가 급속히 새로운 조류로 변화되어 가는 속에서 하나님의 영의 세계를 파악하여 이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생명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도와 말씀으로 깨달아야 하는 절박한 상태에 놓여 있다. 신앙의 세계가 깊어지면 점점 고난의 쓴잔과 영적 지도력의 높은 위치를 요구하고 있다. 신약 성경 27권에 나타난 바울과 베드로, 요한과 같은 영적 지도력의 감독적 역할을 위해 오늘의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에서 새로운 영적 리더십을 요구한다.

시편 112편 말씀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사람, 복있는 사람의 특징과 축복을 말하고 있다. 시편 111편과 시편 112편은 할렐루야 시편으로 히브리어 알파벳 시편으로써 알렙부터 타우까지(A-Z), 각절의 두운을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아크로스틱 구조로 형성되었다. 이는 암송하기 쉽게 이스라엘 사람에게, 오늘의 히브리어 시편을 사랑하는 사람은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이 시편은 정직한 의인은 부와 재물을 얻고, 의가 영원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보게 되며 주의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모든 일이 형통하게 되며 영원히 기억될 축복을 말한다. “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구히 있고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리리로다(찌드콰토 오메테트 라아드 카르노 타룸 베카보드)”(시112:9). 하나님의 찬양 세계는 인권 사상에 바탕에 두고 있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다. 시편 150편이 토라 시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진 것처럼 복받는 사람과 찬양하는 사람들은 바로 토라를 기뻐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할렐루야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을 들고 큰 즐거움을 삼는 이여”(시112:1).

시편 112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축복을 다룬다. 지혜 시에 해당하는 시편 112편은 경건한 자의 축복과 제의 의식, 지혜와 찬양의 형태에 대해 주목할 만한 연결을 보여주고 있다. 짝을 이루고 있는 시편 111편 10절은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이니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계속되리로다”(시 111:10). 토라 시편과 지혜 시편이 융합이 되어 있어 찬양 시의 근간이 되고 있는 토라에 있음을 보여주는 시편의 중심, 그 척주를 보여준다. 시편 111편과 112편의 통합이 키아스무스(교차 대구법)구조로서 111:10절과 112편 1절이 교차 대구를 이뤄서 토라와 하나님의 경외가 지혜의 근본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러한 토라와 지혜의 인생은 후손이 강성해지고 부와 재물이 있고 공의가 영원하며 빛이 일어나고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은혜와 정의를 행함, 흔들리지 않는 의인, 영원히 기억될 의인, 굳건한 마음, 견고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대적들의 보응하심을 보는 의인, 재물 구제와 영구한 의로서 축복과 형통의 인생을 살아감을 노래한다. 결국 이 의인은 악인들이 물러나게 되는 것을 목격하는 축복을 누리게 된다. “악인은 이를 보고 한탄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되리니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지리로다(라샤 이르에 웨카아스 쉬나이오 야하로크 웨나마스 타아와트 레샤이임 토베드)”(시112:10).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까닭 모를 시험이 오고 어마어마한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 때 우리는 하나님께 집중하며 기도할 때 그 고난이 유익이 되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된다. 이때에 할렐루야 시편(111-112편)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감사와 찬양으로 나가는 하나님의 감사 인생을 고백하게 된다. 이 시편 112편은 한편의 인생의 드라마를 보듯 짧은 10절 안에 의로운 인생과 악인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또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따라 그 축복과 기쁨을 누리며, 빛의 세계를 살아간 사람의 영광을 보여준다. 한 사람의 고난의 인생에 십자가 지고 가는 희생과 헌신을 통해 그 부활의 영광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고난의 종이 되어 살아갈 때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아들의 구속을 알게 되고 자신도 그 십자가의 영광으로 거듭나서 부활 신앙의 열매를 맺고 감사하며 찬양하게 된다.

 

이러한 십자가의 인생을 살아간 선교사가 있다. 조지 새넌 맥큔(G. S. McCune, 윤산온) 선교사는 2020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될 정도로 한국 민족을 위해 선교를 한 분이시다. 그는 1905년 국내외 정세가 매우 혼란스러웠다.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을사늑약을 강행하여 우리나라를 식민화하였다. 그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매일 틈을 내어 언어 공부를 했다. 한국에서 한국인들을 섬기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필요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맥큔은 한국어로 능숙하게 설교할 수 있는 선교사들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우리말에 뛰어난 외국인 선교사가 되었다. 그는 1909년 9월 평북 선천선교지부로 전임하여 중학교 과정인 신성학교 교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1911년 10월 일제가 조작한 ‘105인 사건’으로 신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구속되고 본인이 이 사건의 연루자로 알려지자 윤산온 선교사는 이들의 석방과 공정한 재판을 위해 활동한다. 이 사건에서 이승훈, 윤치호, 이동휘 등 600여명을 가두고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받아내 이 가운데 105명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

1936년 1월 18일, 맥큔 선교사가 신사 참배를 거부하자 숭실학교 교장과 숭실전문학교 교장을 취소당한다. 바로 1936년 4월에 미국으로 돌아간 선교사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서 강연과 논설을 하였다. 재미 유학생 단체인 북미대한인 학생회 자문 위원을 맡아 계속 독립 운동을 지원하였다. 그는 3.1운동을 지원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했으며 한국의 독립과 한국인 인재 양성에 헌신한 조지 새년 맥큔 선교사는 1941년 12월 4일 시카고 장로회 병원에서 소천하였다. 맥큔 선교사의 일화 중에 그는 선교 사역을 위한 학교의 본질을 잊지 않았다. 정직한 노동이 사람들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학생들에게 땀 흘리고 수고하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맥큔은 전도대를 만들어서 장날이나 주일 오후에 온 거리를 다녔다. 27개 마을에 예배의 처소가 마련되었고 1911년에는 선천 지역의 마을 한 가운데 예배를 드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미지 출처: 국가보훈처, 숭실대학교
이미지 출처: 국가보훈처, 숭실대학교

맥큔의 신성학교는 교직원 150여명이 학생들과 더불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가지로 나아갔다. 선교사는 후방에서 만세 운동을 지워했고, 피신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을 자신의 집에 숨겼다. 그는 두 번의 추방에도 굴하지 않고 1928년 다시 한국에 돌아온 맥큔은 평양 숭실학교에서 사역을 하면서 일제의 신사 참배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의 중심에 섰다. 그로 인해 1936년 3월 21일 다시 추방되었다. 그는 신앙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고 바로 선교사의 올곧은 정신이 한 민족의 선교에 뿌리가 되는 중요한 복음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는 선교사의 꽃이 되어 오늘도 북한 선교와 다니엘 선교의 본이 되며 북한 선천에 교회가 다시 세워질 비전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우리가 고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사참배와 관련된 이 일에서 하나님 앞에 순수한 양심을 지키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윤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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