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철 목사] 영의 몸과 비행술

  • 입력 2025.08.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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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 없는 영들은 부활체라 불리는 몸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물질이 아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육(肉)이 사라진 체(体)의 상태가 몸이다. 사람이었을 때 모든 인간의 영은 육체 속에 잠시 깃들었는데 육이란 몸의 겉껍질이고 체는 몸의 알맹이에 해당했던 것으로 간주하면 된다. 연약함이나 부패, 상처나 죽음과 무관한 이 몸은 변화를 거친 특별한 재질의 몸이다. 육은 썩으나 몸은 변화한다. 혈과 육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지만, 부활로 인해 변화된 신령한 몸은 천국에 들어간다. <천국과 지옥>에서는 영 혹은 영체란 표현이 자주 나온다. 둘은 번갈아 사용되는 용어로 같은 의미다. 영을 지닌 몸이란 뜻에서 영체라 부른다. 지금 우리가 지닌 몸은 낮은 몸으로서 세상에 살아가기에 적합하지만 천국에는 있을 수 없는 몸이다. 그래서 천국에 거주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몸의 형체로 변화한다(빌 3:21). 이 부활체는 지금의 육체와 다르게 썩지 않고 신령스러우며 강하다. 천사와 같이 늙거나 병들거나 죽지 않는다. 바울이 잘 설명했다.

성경에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르밧 과부의 아들, 수넴 여인의 아들, 야이로의 딸, 나인성 과부의 아들, 나사로, 다비다, 유두고인데 정확히 표현하면 그들은 부활한 것이 아니라 소생(회생)했고 그래서 다시 죽었다. 부활체는 부활의 첫 열매인 주님처럼 죽지 않는다. 이 새로운 몸은 주님이 재림하실 때 생존한 신자들이 경험한 바 있다. 주님이 천사장의 나팔과 함께 공중에 나타나시자 주님 안에서 죽은 자들이 소생했고 그때 순간적으로 품부된 변화체로 공중 비상을 이루었다. 영들 중에는 당시의 현장에서 실제로 놀라운 경험을 한 사실을 또렷이 기억한다. 날개 없이 날며 공중 연회에 참석해 칠 년의 꿈같은 혼인 축제를 벌인 그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영들의 비행술은 기본적으로 비둘기 같은 성령의 날갯짓으로 영들이 천국에 들어설 때 주어졌다. 모든 영들은 자신이 속한 천국 내에서는 마음껏 활공하지만 보다 높은 천국으로 오를수록 비행술은 격을 달리하기에 별도의 비행 기술을 습득해야만 한다.

아르키의 악령들과 공중전을 치를 때 악령 파일럿이 몰던 나타스6(NATAS) 최신 기종을 다섯 이상씩 격추한 에이스 천군들이 천국에는 수두룩하다. 길고 지루한 영적 전쟁이 끝난 시점에서 에이스 출신 천군들은 주로 상위 천국으로의 비행을 위해 조종술을 익히려는 영들을 훈련시킨다. 에스겔서에 나타난 영물의 신기한 비행술은 3층에 거주하는 영들이면 누구나 그곳의 천사들을 통해 익힐 수 있는데 1층과 2층의 영들이 이주 가능한 영의 고양에 이르고자 절치부심하는 이유다. 몸은 지상 개념으로 뚱뚱하다거나 날씬한 형태는 없고 모두가 동일 체형이다. 각 층의 영들은 체형은 같아도 상대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상태가 되도록 단련에 힘쓴다. 아름다움은 상대가 바라보았을 때 존재가 꽉 차서 빈틈이 보이지 않고 지상의 근육질 몸매 같은 근사함을 느끼게 한다. 공중으로 비상할 때는 몸은 투명하게 감춰지지만 보좌 앞으로 길게 뻗은 황금 길이나 각 천국의 대공원을 산책할 때는 지상의 걷던 느낌을 갖기 위해 몸의 형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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