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 쪽을 가까이 대한 열두 천국의 경계 지역에는 커다란 기념관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열두 기념관은 꼭짓점에 해당하는 보좌 쪽에서 바라보면 밑면의 원을 삥 두른 모습이다. 7층으로 지어진 건물은 넓이도 상당한데 층층이 위쪽으로 올라가며 소장품들을 세밀하게 진열시킨 모습이 무척 섬세해 보인다. 천국 자체에는 유적이라 할 만한 것들이 별로 없다. 천상의 반역에 관한 자료를 제외하고 별다른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념관이 건립된 이유는 순전히 인간 구속과 연관하여 생겨난 숱한 이야기들 까닭이다. 어떻게 세상이 시작되고 인간이 타락했으며 구원받게 되었는지의 성경 내용이다. 인간 구원과 연관된 기록물들과 영상물들이 연대기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영들은 자신들이 보냈던 시대를 전후하여 생생한 지식을 간직하고 있지만 다른 시대의 구속사와 연관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관련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무척 알고 싶어 한다.
그런 그들을 위해 주님께서 서기관 출신의 경건한 학자였던 영들을 신중하게 선발하여 천상의 기념관에 소장할 기념비적인 편찬 작업을 시켰던 것이다. 그렇게 탄생 된 것이 지금 천국의 첨단 기억장치 안에 모두 저장되었는데 사건별, 주제별, 인물별, 구속사적 의미별로 잘 정리되었다. 각 천국에서 요청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누락되지 않고 전송에 의한 열람이 가능하다. 방문자를 위해서는 훌륭한 영상을 제작해서 관람객 규모에 따라 상연 횟수를 정해서 운영한다. 각 천국의 영들은 동시대 사건 외에는 거의 기록과 전승에 의해 지식을 축적하므로 구속사와 관련하여 다른 시대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이 지대하다. 그런 실제적 필요를 간파하신 주님의 배려로 세워진 기념관은 지상의 성지순례 코스처럼 개소식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관람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일종의 역사 탐방 같은 것인데 기념관의 내실 있고 충실한 자료들은 방문객들에게 대만족을 선사한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영들도 결코 적지 않다.
해당 기념관의 중요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천국에 머물러 있지만 관람객들이 찾으면 각 천국의 전송망을 통해 실제 모습을 투사하기에 관람객들은 대면하듯 그들과의 해후를 즐긴다. 공개적인 질문은 금하지만 개인적인 문답은 단일화가 된 전송망을 연결해 진행한다. 공통 주제에 관한 문답이 아니면 다른 방문객들은 무료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공동의 복지 차원에서 그런 불편함을 사전에 차단시킨다. 기념관 설비는 열두 천국이 모두 같으며 자료의 원본은 보좌에 있고 사본들은 거의 원본 수준이다. 기념관은 모두 일곱 건물로 되었고 보좌에서는 같은 거리이지만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원뿔 모양이다. 열두 천국은 보좌에 집중하고 보좌는 열두 천국을 품는다. 각 천국에 건립된 기념관은 역사관, 교회관, 중보관, 순교관, 선교관, 전쟁관, 사탄관의 일곱으로 되어 있다. 건물 생김새도, 건물의 위치나 방향도, 설비와 부대 장비도, 비치한 기록물들과 영상물들도 열두 천국 모두가 동일하다. 소장품의 원본은 빠짐없이 보좌의 기록보관소에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