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인 나는 작든 크든 교회의 리더이다. 리더는 항상 결정해야 한다. 리더가 결정장애가 있다든지, 마음이 구브러져 있다면 그 공동체는 심각한 내상을 입는다. 존 맥스웰은 "모든 것이 리더십이다"(Leadership is Everything)라고 말했다. 모든 조직에는 리더가 있다. 리더의 역량은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한다. 리더가 불량하면 반드시 공동체는 큰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리더가 올바른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 공동체는 반드시 빛을 본다. 리더의 자질은 리더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본다. 자의든 타의든 리더로 세워졌다면 공동체에 예의가 있어야 한다. 평소 마음에 늘 생각했던 리더의 예의를 10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리더는 정직이 생명이다.
정직의 기준은 하나님 앞에서이다. 정직을 청교도들은 이를 코람데오(Coram Deo), 즉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 있다”라는 의식으로 설명했다. 정직이 최고의 정책이다. 지도자들의 정직성이 그 사회의 가치를 정한다.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정직이다. 탁월한 능력, 전문성도 중요한 잣대이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다워야 한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모습은 깨끗함 곧 정직함이다. 정직은 관계를 연결해주는 접착제이다. 정직은 인류사회를 지탱해주는 근간이다.
2. 리더의 태도는 성실함이다.
성실은 그 자체로 인간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에 건강한 에너지가 나온다. 그러나 게으름은 자신과 주변의 삶을 파괴하는 독버섯이다. 청교도들은 성실을 하나님이 지금 맡기신 일로 이해했으며, 귀하고 천한 일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일을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했다. 지금 만나는 사람도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준 소중한 분으로 해석했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자연히 부는 축적이 된다. 이것이 자본 형성의 원리가 되었다.
3. 리더의 언어는 일관성이 무기다.
리더는 일구이언(一口二言) 하지 않아야 한다. 말과 기준이 자주 바뀌면 신뢰를 잃는다.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는 리더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집사의 기준을 설명할 때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라고 가르쳤다.
4. 리더는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다.
리더는 지휘관이지 병사가 아니다. 지휘관은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진다. 부대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함께 광야 40년을 보냈다. 백성들은 문제 앞에서 불평와 원망을 쏟아냈다. 그러나 모세는 문제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졌다.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앞에서 우왕좌왕하지 말라. 그때 스스로 나는 백성이 아니라 모세라고 스스로를 높여라. 모세처럼 위기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5. 리더는 항상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꾸는 것이다.
세상에 부정적인 사람과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부정적인 사람은 들포도 열매를 맺지만, 긍정적인 사람은 최상품의 좋은 열매를 맺는다. 리더는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가꾸어야 한다. 열매로 그들을 안다. 예수님은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물으셨다. 거짓선지자와 참된 제자를 구분하는 기준이 "열매"이다. 절대로 부정적인 사람에게서는 좋은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 성경은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7:20). 우리는 경험으로도 충분히 이해하고 알 수 있다. 성장의 필수영양소는 바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꾸는 것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리더가 있는 공동체는 밝고 창조적인 신선함이 주어진다.
6. 리더는 돈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다
리더는 검은것과 흰색을 구분하지 말라. 사람을 “이로운 사람과 불필요한 사람”으로 나누지 말라. 모든 사람은 귀하다. 사람을 잃으면 사업과 공동체의 미래도 잃는다.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라.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차별하지 않으셨다. 병든 자, 가난한 자, 어린아이, 심지어 죄인까지도 차별 없이 존중하셨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귀하다. 이것이 예수님의 인간 이해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며, 그것이 공동체와 사회의 기본 토대가 된다.
예수님의 차별 없는 사랑은 우리 사회의 차별금지법을 제도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 법은 성별, 장애, 나이, 인종, 종교, 학력, 사회적 지위, 신체 조건 등 다양한 사유로 사람이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한다. 즉,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는 원리를 법률적 장치로 세워둔 것이다.
리더십의 본질, 예수님의 인간 이해, 차별금지법의 근간 이 세 가지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는 동일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리더는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다.
7. 리더의 존재 이유는 헌신이 답이다.
헌신은 자신을 내려놓는 자세다. 리더는 헌신하라고 있는 존재다. 리더가 이익만 쪽쪽 빨아 먹는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가짜 리더이다. 리더는 자기 것을 내려놓는 사람이다. 리더는 자기를 비우는 사람이다. 리더는 자기 이익만 취하는 자가 아니라,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자다.수님이 왜 인류역사속에서 존중과 사랑과 높임을 받는가? 그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자기희생, 자기 섬김이다. 목숨을 받쳐 인류의 모든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스스로 한 마리 어린양이 되어 생명을 기꺼히 받쳤다. 자기희생정신이다.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다.
8. 리더의 절제는 미덕을 실천하는데 있다.
절제에는 두 가지가 있다. 소극적인 절제는 검소한 생활이다. 낭비하지 않고 아껴쓰는 것이다. 절약과 검소한 삶이다. 적극적인 절제는 자기를 위해서 절제하고 하나님이 주신 물질, 재능, 건강, 시간 등을 이웃과 하나님앞에 마음껏 흘려보내는 삶이다. 이것이 진정한 절제의 모습이다.
9. 리더는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리더는 이웃 사랑과 섬김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세상에 못믿을 것이 사람이다.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나를 지으시고 나의 길을 인도하시고 나의 삶을 도우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이 먼저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리더는 빗나가지 않는다. 자기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리더가 공동체를 세운다.
10.리더는 씨를 뿌리는 삶를 선택하는 것이다.
리더는 열매만 거두려 해서는 안 된다. 씨를 뿌리는 일을 즐거워해야 한다. 한 철학자의 고백처럼 “지구의 종말이 와도 나는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리더는 지금 가진 것을 보존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가진 모든 자원을 다 쓰는 사람이 아니라. 100년, 20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고 오늘 어떤 씨를 뿌릴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신앙의 기초를 세웠고,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한 나라에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라는 씨앗을 심었다. 이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씨를 뿌리는 리더가 있을 때, 공동체와 민족의 미래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