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MC 설교_최원영 목사]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 영글어가는 만남(창세기 28:10–17)

  • 입력 2025.09.25 05:27
  • 수정 2025.09.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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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MC. 2025.9.24. 수요일

1. 서론 – 만남의 가치

교부신학자와 철학자들은 인간의 시간을 크로노스(흘러가는 시간)와 카이로스(질이 바뀌는 결정적 순간)로 나누었다. 인생의 시간 속에서 카이로스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질적인 시간, 내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었던 시간, 새로운 영적 정신적 깨달음의 시간이 있다. 그 카이로스의 시간을 평생 잊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카이로스의 시간 중에서 가장 큰 축복은 “만남”이다. 만남의 카이로스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나만의 추억이다.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한 번의 만남이 기업의 운명을 살리기도 한다.

저의 인생에도 변화의 큰 줄기가 있다. 카이로스의 시간이 있었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모든 갈등과 방황의 종지부를 찍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그 길을 찾지 못했다. 늘 불안과 심리적 방황이 내면을 엄습했다.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모든 어둠의 그늘이 아침안개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삶의 방향이 정해졌다. 걸어가야 할 길이 보였다. 그 길이 신학의 길이었다.

둘째는 결혼이다. 결혼은 인생의 배우자와의 만남이다. 나의 영원한 지지자가 생긴 것이다.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셋째는 교회와의 만남이다. 지하실에 있는 작은 개척교회, 나에게는 작은 교회가 아니었다. 1명만 있어도 행복했다. 1명을 위해 한 평생 교회를 섬기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방황하며 길을 찾지 못하던 나를 주의 교회에 일꾼 삼아주신 것만으로 행복했다. 나에게는 큰 교회에 대한 비전이나 목표가 신학교 시작할 때부터 없었다. 그런 생각은 사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어디든 주님이 떨어뜨린 곳이 내가 살아갈 삶의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저 섬길 수 있는 교회가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넷째, C국에서의 15년간 신학교 사역과 본월드미션 단체와의 만남이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르쳤던 시간과 선교 후원으로 신학교를 운영했던 그 시절은 인생에서 큰 행복이었다.  15년간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 학생이 2~3개 교회를 개척했다.

다섯째, 본헤럴드 신문사를 설립한  것이다. 내가 세상에 살면서 남기는 흔적이다. 글을 쓰는 공간은 나에게는 일이 아니라 숨을 쉬는 시간이다.

여섯째, 자명과의 만남이다. 목회자로 살아오면서 세상일은 나에게 먼 과거가 되었다. 자명은 내안에 잠자고 있던 금융에 눈을 뜨게 했다. 나스닥, 코스닥, VC, 이런 이야기는 목회자인 나에게 먼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런데 자명과의 만남에서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새로운 인생의 도전이 되었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여기서 발전해서 TBMC가 태동하는 시간이 되었고, TBMC 회원중에 가상화폐를 상장한 기업도 있고, 가상화폐 홍콩 거래소를 준비하는 업체도 있다. 가상화폐는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하는 투기라고만 여겼다. 만남을 통해 이제는 가상화폐는 미래 금융질서의 한 축이며, 한 발짝 생각의 크기가 앞으로 전진하게 되었다. 가상화페를 공부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미션 생태계를 위해 코인생활연구소를 설립하여. 젊은이들에게 선교적 자산증식의 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단계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렇게 만남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에너지가 된다.

모든 만남은 다 소중하다. 우리의 만남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카이로스의 만남, 곧 인생의 질이 바뀌는 순간이 될 때 인생에 빛이 시작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모든 만남의 뿌리는 바로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2. 하나님과의 만남 – 인생의 전환점

(1) 야곱의 벧엘 경험 (창 28:10–17)

형 에서를 피해 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해가던 야곱은 노상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들었지만, 그곳에서 하늘문을 여신 하나님을 만났다.

나는 여호와다. 네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다. 네가 누어있는 땅을 네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번성할 것이요, 땅의 모든 민족이 너와 네 자손으로 인해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고, 너를 떠나지 않고, 너를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땅의 축복, 자손의 축복, 신변의 축복을 약속해주셨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서 “하나님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창 28:16)라고 고백했다. 야곱은 나를 찾아오신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를 기억하기 위해 돌기둥 기념비를 세우고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이름을 지었다.

벧엘에서의 만남이 야곱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벧엘 이전의 야곱은 속이자였다. 팥죽 한 그릇에 형 에서로부터 장자의 명분을 샀다.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속이며 에서를 대신해 족장의 축복을 받았다. 이 일로 형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고, 동생을 죽이려는 기회를 엿보게 되었다.

그러나 벧엘 사건 이후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 20년간 정직과 성실로 살아갔다. 두 아내를 얻기 위해 14년을 봉사했고, 6년 동안 삼촌 라반의 집에서 임금을 받았다. 라반이 임금을 10번이나 변경해 깊은 상처를 주었으나, 야곱은 묵묵히 인내했다. 하나님이 복을 주실 때까지 성실과 정직으로 시간을 채웠다. 하나님의 때에 야곱은 거부가 되어 라반의 집을 떠났다.

그는 20년간의 삶을 이렇게 회고했다. 라반의 가축을 공짜로 먹지 않았다. 찢기거나 죽은 것이 있다면 오히려 변상했다.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창 31:40).

왜 이렇게 사람이 바뀌었는가?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까지 바보처럼 그 자리를 지키며 성실과 정직으로 세월을 보냈다.

 

(2) 사울의 다메섹 도상 경험 (행 9:1–9)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 그러나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주여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사울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눈도 보지 못했다. 그의 사명은 예수를 따르는 무리를 박멸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는 신실한 유대교인으로, 구약 선지자들이 예언한 메시야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 메시야가 이미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셨다는 사실 앞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가치 체계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 3일은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다메섹은 사울이 바울이 되는 영적인 카이로스의 시간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후 그는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 예수의 제자들을 핍박하던 인생에서, 이제는 예수를 전하는 전도자의 길로 걸어갔다. 만남 중에서 하나님과의 카이로스적 만남은 인생의 질을 바꾸어 놓는다.

 

3. 우리의 삶 속 만남 – 일터와 비즈니스에서

우리는 사업 현장과 일터에서 수많은 만남을 경험한다. 어떤 만남은 계약을 성사시키고, 어떤 만남은 평생의 동역자를 얻게 하며, 어떤 만남은 우리의 비전을 열어준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할 것이 있다. 모든 만남이 단순히 비즈니스 파트너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복음의 통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을 만날 때, 직원과 대화할 때, 투자자와 협상할 때, 우리는 그 만남을 통해 복음의 향기를 전할 수 있다. 만남을 통해 사업이 달라지고, 더 나아가 인생의 질과 영혼의 영원한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 속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카이로스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만남의 자세

하나님과 깊이 만나라 :  기도의 자리, 말씀의 자리에서 만남이 준비될 때 인생의 방향이 바뀐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라 :  우연한 만남도 하나님의 섭리로 믿고, 그 속에 복음을 심으라.

카이로스를 붙잡으라 :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이 열어주신 결정적 시간임을 믿고 반응하라.

오늘이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오늘 이 자리가 크로노스의 시간속에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질적 변화가 찾아오기를 원한다. 야곱처럼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는 시간, 바울처럼 사명이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우리 일터와 사업장이 복음의 통로로 바뀌는 시간이다. 오늘 이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과의 만남 속에서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사명, 새로운 관계가 열리기를 축복한다.

최원영 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TBMC대표
최원영 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TBMC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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