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대유행과 경제위기

이원유 원장 - 연세이원유치과의원원장, 전 연세대 교수, 교정전문의, 워싱턴주립대 교정과 초빙교수, 켄터키대학 구강안면통증센터 초빙교수, 세계치과교정학회, 미국치과교정학회, 구강안면통증학회, 아시아 임플란트학회 회원, 아시아 두개안면장애학회 회원,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회원
이원유 원장 - 연세이원유치과의원원장, 전 연세대 교수, 교정전문의, 워싱턴주립대 교정과 초빙교수, 켄터키대학 구강안면통증센터 초빙교수, 세계치과교정학회, 미국치과교정학회, 구강안면통증학회, 아시아 임플란트학회 회원, 아시아 두개안면장애학회 회원,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회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두 달가량 지속하자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가 나온다.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성 폐렴은 발병 3개월 만에 세계적으로 대유행이다. 3월 24일 현재 전 세계의 확진자 35만 명, 사망자 1만6천 명을 넘어섰다. 최근 3월20일부터 24일까지 확진자의 수가 12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국내는 확진자 9천 명, 사망자 1백20명에 달한다. 3월 20일 조선일보 1면은 ‘이탈리아 죽음의 행렬, 중국을 넘어섰다’라고 장식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르가모는 12만 명의 소도시인데 평소보다 6배 넘는 사망자 93명이 나와 화장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하여 군용트럭 동원하여 다른 도시로 옮기고 있다. 3월 24일 이탈리아는 코로나 사망자 수가 6천 명으로 중국의 3천3백 명을 훌쩍 뛰어넘어 유럽의 화약고이다.

세계의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국내 경제는 어떠한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하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하여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우리는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 변곡점이란 수학 그래프 상에서 상승과 하강이 연속적으로 나타날 때, 올라갈지 내려갈지 변화가 예측되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았고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다. 근대화는 늦었지만, 발 빠른 추격자로서 단군 이래 최고의 시절을 보냈는데 그만 급소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1930년대 세계적 대공황보다 더 클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과도한 부양책으로 인한 거품 경제고,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하여 매우 심각하다. 이렇게 계속된다면, 역사상 최악의 사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산업의 관점에서 보자면, 1차 산업혁명은 1760년대 증기기관과 기계 발달로 인간노동력을 기계로 대체되는 공업의 시작이었고, 2차 산업 혁명은 1860년대 석유를 동력으로 대량생산의 시대이었다. 3차 산업혁명은 1960년대 IT, 인터넷과 자동화 생산이 꽃을 피웠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것으로 시작해서, ‘초연결’ ‘초지능’이 특징이다. 앞으로 가상현실이 실현되고 인공지능의 의존도는 점차 빨리 높아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조정하는 몇 지도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람이 인공지능 지시하에 살아가는 프레카리아트(Precariat:비정규고용노동자)가 될 것이라고도 한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혁명에 비교해 질과 양적인 면으로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보면 아직 미래의 4차 산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 공유 경제 등에 관한 법률제정, 투자와 연구가 선진국에 한참 뒤처져 있다. 2019년을 평가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이었듯이 이제 각자가 준비해야 할 실정이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는 생존의 동력이 필요하다. 우선 코로나 19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감염방지 수칙을 철저히 따르고,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

필연적인 경제적 위기 상황이 닥쳐온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이제부터라도 경제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야 하겠다. 현재 미국 금융회사의 투자는 인공지능이 한다. 알파고의 위력에서 알 수 있듯이 수학적 연산에 관하여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투자에서도 개인들이 인공지능의 대규모 금융회사를 당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아직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 자신을 파악하는 능력, 자연과 몸의 느낌을 통한 감동, 공감능력, 다양한 학습 능력이라고 인공지능회사 솔트룩스 이길형 대표는 말한다.

4차 산업 시대는 속도와 연결의 시대이다.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듯이 육중한 기업보다 빠르고 적응력이 높은 작은 기업이 살아남는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협업의 시대이다.

경제 공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런 난세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럴 때일수록 긴 호흡으로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능력 즉, 오랫동안 문학, 철학, 역사에서 녹아 있는 지혜를 배우면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익숙한 것, 현재에서 탈출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나의 나태와 무지, 악과 허물에서 거리 두기가 되면 좋겠다.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난 아브라함처럼 순종과 용기를 가지려면 견고한 영성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이럴 때일수록 천천히 그리고 깊게, 긴 호흡으로 위기의 강을 건너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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