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시대는 영적 소양을 키우라

 

이원유 원장 - 연세이원유치과의원원장, 전 연세대 교수, 교정전문의, 워싱턴주립대 교정과 초빙교수, 켄터키대학 구강안면통증센터 초빙교수, 세계치과교정학회, 미국치과교정학회, 구강안면통증학회, 아시아 임플란트학회 회원, 아시아 두개안면장애학회 회원,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회원
이원유 원장 - 연세이원유치과의원원장, 전 연세대 교수, 교정전문의, 워싱턴주립대 교정과 초빙교수, 켄터키대학 구강안면통증센터 초빙교수, 세계치과교정학회, 미국치과교정학회, 구강안면통증학회, 아시아 임플란트학회 회원, 아시아 두개안면장애학회 회원,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회원

겨우내 움츠리다가 올해 처음 한강 변에 나갔다. 3월의 마지막 휴일이라 많은 사람이 화창한 날씨에 야외로 나들이한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걸어요’ 현수막 앞을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지나간다. 풀밭에 앉아 칩거로 힘들었던 순간을 모처럼 찬란한 봄 햇빛에 말린다. 오순도순 얘기하는 모습에 애견들도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오늘은 4월 2일. 누가 4월을 잔인하다 했던가? 작년 말부터 몰아친 코로나의 광풍으로 3월이 지나 4월을 맞이해도 꺾일 줄 모른다. 중국과 한국을 휩쓸더니 세계적 대유행으로 총 확진자 84만 명, 사망자 4만 명이다. 미국은 확진자 19만 명으로 최다 국가가 되었고 영국은 총리와 보건성 장관까지 격리되었다. 4월, 5월 정점을 지나면 수그러들 것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1만 명, 사망자 165명으로 최근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교민이나 유학생으로 인하여 수도권에서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치명률을 보면 1.7%이다. 나이별 사망자의 분포를 보면 50대 이하는 6% 이하이며, 60대 14%, 70대 28%, 80대 51%로 순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세계 각국은 폭발하듯 전염되는 병에 전시상황이다. 백신이 개발되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이 병은 온 세계인의 삶을 뒤바꾸어 놓았다. 대면보다 비대면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소통으로 삶이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하여 새로운 사회 즉, 4차 산업 시대가 빠르게 열릴 것이다.

전염병의 위험이 일상이 된 지금, 놀람과 공포를 넘어 체념이 익숙한 단계로 접어들었다. 생존의 수단이 되어버린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리적 거리 두기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경제적인 상황은 절대 녹록하지 않다. 경제침체로 인하여 국내외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몰락을 예고하는 보도가 많다. 세계 경제는 예전의 어느 경기침체보다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는 경고한다. 1930년대의 대공황만큼 심각하며, 경제침체와 대량의 실직사태로 최소 3~4년의 침체를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세계은행 총재도 가난한 취약 계층에 혹독한 시련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중인데 예전 금융위기 때처럼 한몫을 잡기 위해 개미군단으로 표현되는 개인들이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널뛰기 시장에 돈을 버는 사람보다 잃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워렌 버픽 같은 세계적 투자자,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월가의 기업들과 싸움에서 과연 개미군단들이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촉이라고 하는 감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의 뇌는 약 1,000억 뇌세포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는데, 평소에 그 많은 세포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경험과 학습 때문에 일부만 작동하고 있다고 신경 인지과학자들은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위험이 발생하면 평소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 본능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잘못 판단 할 수 있다. 특히 시대가 어려울 지금이야말로 마음을 다스리며 수양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사이트(Foresight)의 저자, 비나 벤카타라만은 ‘긴급과 편리성 추구가 미래 예측의 실패 원인’이라고 했다. 왠지 뭔가 일어날 것 같은 공포나 기대감으로 판단하면 제대로 예측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조직의 지도자 또는 자본 시장의 투자의 고수들은 평상심을 유지를 위해 인문 교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물론 영적인 소양을 쌓으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은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가오는 현실적 공포와 두려움을 넘어 사고하는 것이 필요한데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을 이용한다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철학적인 질문을 날마다 하며 근본적인 삶의 문제와 우주의 이치에 접근할 수 있다. 위대한 사상가들은 독서하고 사색하며 기도하며 글로 써서 후대에 남겨 주었다.

생존의 위협을 넘어 경제적 위기이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내버려 두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성경 히브리서 13장에 기록되어 있다. 돈을 우상화하지 말고 감사하게 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신다는 말씀이다.

날마다 거룩함을 찾아서, 날마다 경건함을 찾아서, 진리를 찾아 분투했던 선진 들의 지혜가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오늘 세상이 끝날지라도 사과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꽃씨 하나 심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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