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우리는 인문고전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세월의 테스트를 거친 책이 바로 인문고전이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1817-1862)는 “고전이란 인류의 가장 고귀한 생각을 기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문고전의 유익은 무엇인가?

1) 서로 다른 관점(viewpoint)을 이해하게 된다.

책을 통해서 나의 세계관과 다른 사람의 세계관을 비교할 수 있고, 나의 인생관과 다른 사람의 인생관을 비교할 수 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작가이자 평론가 길버트 K. 체스터턴(G. K. Chesterton)은 세상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영광에 차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어두운 면도 있지만, 영광스러운 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반면 토머스 하디(Thomas Hardy)는 “그럼에도 모든 나쁜 일에는 더 나쁜 일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두 대가의 상반된 관점을 볼 수 있다.

 

2) 질문의 힘(Power of Question)을 배운다.

切問而近思(절문이근사)라는 말이 있다. 원래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라는 말인데, 이 뜻은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생각하라”라는 말이다. 우리가 좋은 책을 통해서 전에 같지 못했던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가질 수 있다.

신학자 한스 큉에 따르면 서양전통에서 삶의 의미에 관해 최초로 질문한 이는 칼빈이었다. 칼빈은 <제네바 교리문답>을 만들면서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첫째 질문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그는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라는 답을 제시했다. 좋은 책을 통해서, 인문고전을 통해서 전에 하지 못했던 질문을 하게 되고 어떤 면에 대해서 학문적인 호기심을 갖게 되고, 진리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된다.

 

3) 통찰력(insight)을 갖게 된다.

지도자는 시인의 눈을 가져야 한다. 요셉 피퍼는 말하기를 “철학자와 시인의 비슷한 점은 둘 다 경이로운 것, 경이할 만한 것, 경이를 환기시키는 것을 취급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꿰뚫어 보는 것이 통찰력이다. 우리는 보일 때까지 응시해야 한다. 관찰을 통해 통찰(insight)에 도달해야 한다.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이 통찰력이다.

파스칼의 『팡세』에서 독자는 삶과 진리에 관한 심오한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팡세와 같은 책은 여러 사람에게 인생의 깊은 심연(深淵)을 만나게 한다. 파스칼은 삶을 표피적으로 관찰하지 않았다.

4) 내면의 질서(Inner Order)를 세운다.

인문고전의 독서를 통해서 소망을 얻고 겸손과 용기, 고난의 이해, 깊이 있는 신앙을 갖게 된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고전과 대작, 인물고전을 읽으면서 자기를 겸손히 낮추고 끊임없이 도전을 했다. 지도자로서 자랑하려는 성향을 스스로 제지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위대한 성도들의 전기를 읽는 것이다.

5) 글의 힘(the power of writing)을 배운다

프란츠 카프카는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라고 표현했다.

좋은 책을 통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글의 힘을 배운다. 마틴 루터는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펜을 들라. 그리고 쓰라."고 말했다. 하얀성의 작가 오르한 파묵은 “바늘로 우물을 파듯” 인내심을 가지고 쓴다라고 말했다. 지도자는 말(speech)과 글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들 안에는 아직 책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내면의 책이 있다. 이 내면의 책을 글쓰기의 능력을 통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인문고전은 최고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고전을 가까이하면 최고의 작가를 멘토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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