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형 교회교육의 한계와 가정중심적교육

지금의 학교교육이 생겨난 것은 헬라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가 1인 멘토로 부탁을 받아 가르친 알렉산더의 교육이 출발점을 한다. 그 이후로 아카데미가 생기면서 스승에 의해 이루어지는 학교 교육이 시작되었다. 그것이 학당을 통하여 학생들이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산업혁명 이후로 국가가 산업 생산 인원 공급을 위해서 공립학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이 학교교육이 중심이 된 배경이다. 그러다 보니 신앙교육도 교회학교가 중심이 된 학교형교육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러나 일반 교육과 신앙교육은 모두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으로 이어지는 족장 시대는 가정에서 교육이 이루어졌고 신명기에서 강조하는 쉐마교육도 역시 가정에서 부모를 통해 이루어진 교육이다. 이것은 학교가 생기기 이전까지 교육의 모습이었다. 학교교육은 기술과 전문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취업과 직업교육이 교육의 핵심이 되고 있다. 영성과 인성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영역이다. 그러다 보니 가정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인성 교육에 문제로 학교교육의 한계를 느끼면서 점차 가정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교회 역시 지금까지 대부분은 학교형 교육으로 교회교육이 이루어졌다. 교회를 일종의 신앙학교로 보고 교회교육을 헀다. 교회교육은 주로 전문사역사가 아닌 파트타임 전도사들이 교육을 거의 담당하고 있다. 그 결과 가정교육과 단절이 일어났고 부모보다 교사중심의 교육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지금은 학교형 교회교육이 한계에 이르렀다. 다음세대 위기는 교회가 학교형교육이 되면서 생긴 문제다. 그렇다면 이제는 새롭게 교회교육의 방향을 다시 정리할 때가 왔는데 그것은 가정을 중심한 교육이다.

이것을 위해서 교회는 이제 자녀 보다 부모들을 훈련시켜 자녀들을 교육해야 한다. 신앙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기독교교육 지도자들이 주로 20대의 청년들이라는데 한계점이 있다. 그들은 아직 배우는 단계다. 지식을 가르치는 일은 가능하지만 가정교육까지 감당하는 것은 힘들다. 자녀를 아직 낳아보지도 않고 결혼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정교육과 부모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이것이 지금 기독교교육이 갖는 한계점이다. 이제 새롭게 교육을 갱신하지 않으면 지금 교회학교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젊은 20대 청년들이 기독교교육을 담당하기 보다는 결혼을 한 부모들이 기독교교육을 담당하는 구조로 나가야 한다. 특히 가정교육중심으로 나가려면 이것은 시급하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독교교육을 담당하는 신학교부터 변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시스템인 신학교가 이것을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한 가지 방안은 교회가 성도들 중에 교육적인 은사를 갖고 있는 사람을 선발하여 교육을 하여 지도자로 배치하는 방법이 있지만 역시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것을 교회가 감당하는 것이 주님의 부르심이요 시대적 요구다. 지금이라도 부모들 중에서 은사를 가진 지도자를 선정하여 교회가 훈련하여 담당하는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것은 교회가 전반적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와 장기적인 교육 지도자에 대한 준비를 새롭게 세울 때 가능하다.

가정이라는 뿌리가 살면 교회도 산다

교회의 뿌리는 가정이다. 가정을 살려야 교회도 살아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가정에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교회교육은 뿌리 없는 교육이다. 지금 코로나는 세계와 한국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전 세계는 불안해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답을 찾을지 난감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가정만이 살아남는 최후 보루다. 지금 코로나를 피해 모두 가정으로 돌아갔다, 거기가 가장 안전한 도피성이기 때문이다. 만약 가정도 갈 수 없다면 인류는 종말에 이르게 된다. 코로나는 이렇게 외친다. “가정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거기서 다시 시작하라 ”

한 나라의 미래를 알아보는 바로미터가 있다. 그것은 가정이다. 가정을 보면 나라의 미래가 보인다. 역사적으로 나라의 위기는 언제나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대표적 고대국가인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 몽골 등 거대한 나라가 한 순간에 역사에서 사라진 이유는 나라의 뿌리인 가정을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작은 이스라엘이 수천 년 동안 나라를 잃었음에도 살아남아 세계 강국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가정을 강하게 만든 데 그 비결이 있다.

한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들에게 부여된 당면 과제들, 즉 안보와 경제문제, 일자리 창출, 교육 개혁, 복지 정책, 인재 양성, 정치적 갈등과 분열, 부정과 부패 등 수없이 많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다 해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잡으면 가능하다. 모든 문제가 얽히고 있는 근본 뿌리를 찾으면 된다. 그것은 바로 가정이다. 가정을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 것인지 고민할 때 한국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투입된 정부예산은 무려 80조 7,000억 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요지부동이다. 문제 해결의 근본 뿌리를 찾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예산 투입과 외부적인 환경조성도 필요하지만, 가정이 자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이 더 시급하다.

뿌리가 살아나면 다른 것은 저절로 살아난다. 가정이 튼튼해야 한다. 가정을 강하게 하는 길은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국가는 가정이 하나 될 수 있는 자생문화를 위해 지원하는 일이다. 가정의 한 아이는 곧 대한민국의 아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지금 우리 아이는 가정 혼자서 키우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 거기서부터 행복지수가 떨어진다. 한 아이가 태어나면 이제는 한 가정의 아이를 넘어 이웃과 나라의 자녀요 이웃의 자녀를 키우는 의식을 갖게 하는 정책수립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병원과 의사, 보건소, 산후조리원, 교사, 사회복지사, 가정전문가, 상담사, 가정재정설계사, 재능기부자, 지역전문가그룹 등을 동원하여 원스톱 형태의 가정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태아부터 시작하는 생애주기에 따라 종합적인 인재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나라와 국민은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하는 진솔한 마음과 구체적인 실천이 국가를 살리는 최선의 정책이다.

교회교육의 핵심은 부모교육

어떻게 하면 가정을 자생하게 할 수 있을까? 국가는 작은 가정이 모여 이루어진 공동체이다. 인간의 신체를 이루는 세포처럼 가정은 국가를 이루는 작은 조직인 셈이다. 작은 정부라고 할 수 있는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정책의 수립과 전환이 필요하다. 각 가정을 튼튼히 할 수 있는 로드맵과 부모와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지원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가정을 유기적으로 보살피는 정책이 우선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델을 점차 확산시켜 나가면서 국민적 호응을 도출하는 것도 한방법이다. 가정이 행복하면 에너지가 생겨 직장과 일터도 행복하고 안보와 나라 경제도 살아난다. 즉 가정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 가정의 행복도가 곧 나라의 힘이다.

위대함은 희생과 헌신을 통해 탄생한다. 무엇보다 나라의 지도자가 문제의 핵심을 분명히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주변의 반대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소신을 갖고 목숨 걸고 추진하는 실천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특히 나라의 뿌리인 가정을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모으는 정책 방향이 절실하다. 가정을 살리는 차원에서 성장과 분배, 그리고 나눔 정책을 세운다면 문제 해결의 지혜가 생길 수 있다. 아울러 건강한 가정과 자녀교육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지원하면 우리나라의 고질적 망국병인 사교육문제와 일자리 창출등 대부분의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사회의 대부분의 문제 해결의 키는 가정 속에 들어 있다. 지금이라도 가정에 눈을 돌리면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국가의 운명과 미래는 바로 가정에 답이 있다. 지금은 이것을 볼수 있는 혜안의 국가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코로나의 방역만큼이나 코로나의 경고 메시지의 핵심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가정과 사람에 집중하는 일이다.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다. 가정을 건강하게 하고 가정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부모교육을 강화하고 가정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매뉴얼과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그동안 가정을 소홀히 하고 오직 교회학교만 힘을 쏟은 모습을 점검하고 교육의 그림을 가정과 부모에게 집중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엄밀히 보면 자녀교육이 아닌 미래세대 교육이 아닌 부모교육이 교회교육의 핵심이다. 부모와 노년이 살아나야 아이들과 자녀들이 살아난다. 이렇게 보면 다음세대는 지금 노년과 부모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