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흐르는 시(詩)의 강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시인은 보는 사람이다. (sight)을 통해 통찰(insight)에 이르고자 마음으로 관찰한다. 시인은 느끼는 사람이다. 오감을 통해 사물과 사건을 흡수하고 포용한다. 거칠고 단단한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마음으로, 사랑으로, 영으로이 모든 것을 품고 내면의 정원에 시심(詩心)의 씨앗을 심는다.

시인은 무엇을 만나든지 우연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먼지조차도 황홀하다. 시인에게는 그 무엇도 사소하지 않다. 곳곳에 시의 싹이 숨어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때로는 내안에 이렇게 많은 시가 숨어있었나흠칫 놀랄 때도 있다. 어쩌면 누군가 시인 몰래 뿌려놓은 씨앗들이 밤새 자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인은 믿는다. 옛 상처 하나가 꽃 같은 시가 될 수 있다고. 지워버린 분노 하나가 별 같은 노래로 태어날 수 있다고. 그리고 문득 떠오른 옛 친구의 얼굴이 풋풋한 향기 나는 노래가 되기도 한다고.

최유미 시인의 시집 풀꽃 향기 하늘에 날리듯에서 독자는 시인의 흐르는 시의 강을 만날 수 있다.

*최유미 시인 약력 소개* 1977년 서울출생, 2004년 월간 크리스찬 창조문예 시부문 등단, 2005년 시집 '풀꽃향기 하늘에 날리듯(창조문예)'발간, 2002-2010년 뉴라이프 카운슬링센터  사회복지사, 2011년-2015년 용인대, 강남대 강사, 2016년  강남대학교 대학원 현대문학 전공 박사과정 졸업
*최유미 시인 약력 소개* 1977년 서울출생, 2004년 월간 크리스찬 창조문예 시부문 등단, 2005년 시집 '풀꽃향기 하늘에 날리듯(창조문예)'발간, 2002-2010년 뉴라이프 카운슬링센터  사회복지사, 2011년-2015년 용인대, 강남대 강사, 2016년  강남대학교 대학원 현대문학 전공 박사과정 졸업

1. 나의 자리를 찾아서

이 세상에 때어난 우리들은 어느 시점에 이르러 조금씩 자기 정체성을 추구한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이것은 크고도 중요한 물음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를 어떻게 찾아가는가? 각자의 내면을 살피는 것만으로 를 알 수 있을까? 내면의 성찰은 필요하지만 끝없는 내성(內省)만으로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나는 나를 잘 아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우리는 공감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섭섭하게 외면하는 사람

네가 누군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발 뿌리가 아프도록 툭툭 먼지를 차도

속으론 한없이 가엽고 측은해서

결국엔 눈물자국 닦아주는 사람

혼자서 너를 부르고 싶은

막막한 쓸쓸함이 아닌

말하고 나면

눈물겹게 가슴을 파고드는

내 안의 나

 

- 「내 안의 나」 전문

 

우리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조금 철이 든다. 시인도 어느 시점에 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시인은 내 안의 나를 만난다. 사실 우리는 한없이 연약한 존재이기에 실망과 좌절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리고 골방에 들어가 의 한계를 바라보며 한숨짓는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오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야 우리 인생의 뿌리는 그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답 없이도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우며 성숙해지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나이 들어가면서 생존의 안전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나의 삶의 의미를 생각한다. 나는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게 된다. 크고 작은 꿈을 꾸기도 한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들의 삶이 이 우주 안에서 무엇일까궁금해진다. 시인도 밤하늘의 별을 보곤 했다. 그 속엔 꿈도 희망도 있었다. 그 별들이 숨어버린 날들은 별바라기되어 눈 비비고 올려다보곤 했다.

 

보이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눈물처럼

쏟아질 것 같은데

녀석들

봄밤 고운 날

잠을 자나

어린 시절

나무 곁 웅덩이에

한 웅큼 내려앉아 반짝거렸지

그 속엔

꿈도 희망도 있었더란다.

내일이면 또 다른 길목에서

꽃이 필거라고

꼭꼭 숨었다.

눈 비비고 올려다보면

어둠만 짙은 휘장을 둘렀으니

엄마별 아빠별 내별 찾던 하늘 자리

다 어디로 갔을까

맑고 맑아 눈 시린

별들

밤새 바라다.

 

- 「별바라기」 전문

 

밤하늘의 별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공조명이 없는 밤하늘에 쏟아질 듯 흐르는 은하수. 자연의 웅장한 아름다움은 시인의 깊은 정서를 흔들어 깨운다. 짙은 어둠에 별빛이 보이지 않을 때가 없지 않지만 시인은 실망하지 않는다.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꼭꼭 숨은 듯한 별들은 다시 나타난 시인의 꿈과 희망의 징조가 되어줄 것이다.

최유미 시인은 어린 시절의 추억 하나를 떠올린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숨바꼭질이다. 어릴 적에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삶의 지혜를 건네준다.

 

너무 꼭꼭 숨지는 말기

술래가 지칠 만큼은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말기

숨은 사람 쓸쓸해지지 않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두 손으로 눈 꼬옥 가리고

몇 번이나 더 주문을 외면

너를 찾아낼 수 있을까

현기증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실금 가던

유년의 오후

춰 버린 기억의 갈피 사이로

혼자만 헤매는 쓸쓸함이 싫어

악착같이 뒤지던 간절함 내려놓고

마음속 길눈 틔워 주는 따스함

저절로 말 걸어 올 때까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몇 송이나 피었을까

내 삶 속에 숨어든

무궁화 꽃

 

- 「숨바꼭질」 전문

 

시인은 어린 시절의 숨바꼭질에서 술래가 지칠 만큼 너무 꼭꼭 숨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숨은 사람 쓸쓸해지지 않게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터득했다. ‘혼자만 헤매는 쓸쓸함이 싫어악착같이 뒤지던 간절함을 내려놓아야 함을 알았다.

술래와 숨은 사람은 각각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의 해독(解讀)이 이루어질 때 숨바꼭질놀이는 행복한 놀이가 된다. 어린 시절에는 그러한 해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철이 들면서 우리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내가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도 알게 된다. 물론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길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최유미 시인은 삶의 경험들을 지혜의 재료로 삼아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2. 이름 짓기와 말 걸기

아치볼드 매클리시( Archibald MacLeish, 미국의 시인·극작가·교사)시작법(詩作法, Ars Poetica)이라는 독특하고 탁월한 시에서, 시가 어떠해야함을 시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시는 감촉이 있고 묵묵해야 한다

둥근 과일처럼

엄지손가락에 닿는 낡은 메달처럼

말이 없어야 하고

이끼 낀 창 턱의 소맷자락에 닳은

돌처럼 고요하고 -

새의 비상처럼

시는 말이 없어야 한다

시는 달이 떠오르듯

시간 속에 정지하고 있어야 하며

달이 어둠에 얽힌 나무들 가지를 하나씩 놓아주듯이

떠나야 하고

겨울철 나뭇잎에 가리운 달처럼

하나씩 추억을 풀어가며 마음을 벗어나야 한다

시는 달이 떠오르듯

시간 속에 정지하고 있어야 한다

[중략]

슬픔의 긴 사연에는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을 위해선

기울어진 풀잎과 바다 위의 두 개의 불빛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존재해야 한다

 

- 「시작법」 부분

 

필자의 생각에 시인은 사물에 새로이 이름을 붙이는 사람이다. 최유미 시인은 이와 같은 시인의 본분을 잘 알고 있다.

 

너를 향한 그리움 더욱 깊어져

마음 쓸쓸했던 나날들

옅은 아침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기억 헤치고, 문득

실낱같은 향기가 스쳐 간다.

슬픔처럼

무게 없는 미소처럼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대답해 줄 이 없는 이곳에서

가만히 마음 들여다보면

누군가 흔들리고 있다.

너였구나

이렇게 찾아올 줄 알면서도

언제나 엄살을 떨곤 했었지

엉망으로 헝클어진 거울 속에서

분명 길을 잃었을 거라고

난 이렇게 갇힌 거라고

너 찾아오면

긴 겨울 동안 얼마나 추웠는지

막막함 속에서 얼마나 아팠는지

그럴 듯한 명분을 내놔야 하는 것처럼

지독한 겨울 뒤집어쓰고 살았다.

기다리지 않는다고

발갛게 미열에 시달려도

괜찮다고, 수도 없이 돋아나는 거짓말

매정한 겨울바람 갈피로 숨기며

나는 언제나 너를 만나고 싶었다.

어디쯤 오고 있을까

어디에서 맘 주며 머무느라 이리 더딘 걸까

먼 시선 건너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마음 대놓고

사소한 바람에도 스러지는 풀잎처럼

앞만 보고 있는데

너 오늘은

내 어깨 살며시 짚으며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숨결로

내게 오는 꿈을 꾸었다.

말해 줄래

아직 내가 기다리는 그 마음인지

 

- 「봄바람」 전문

 

시인은 삶의 겨울에 갇힌듯하여 마음 쓸쓸했던 나날들을 돌아본다. 그 날들의 시간은 갇힌시간이었다. 하지만 계절의 전령사(傳令使)처럼 실낱같은 향기가 봄의 도래를 알려올 때, 시인은 지난 시간 매정한 겨울바람 갈피로 숨기며/ 나는 언제나 너를 만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막막함의 시간은 지나가고 아름다운 계절이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 시인은 내 어깨 살며시 짚으며/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숨결로/ 내게 오는 꿈을 꾸었다.’ 이제 시인은 지독한 겨울 뒤집어쓰고견뎌온 순간들을 뒤로 하고 내일을 맞이하고자 한다. ‘사소한 바람에도 스러지는 풀잎처럼이 자리에 서 있지만 희망의 끈을 끝까지 붙든다.

시인은 생명이 있건 없건 그 대상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다. 제비꽃에서 시인은 머리맡에 둔 제비꽃 향기를 맡으며 여리디 여린 꽃잎에 시심을 담아본다.

 

한 계절 앞세우고서

잔기침 콜록거리는 빈 시간

불러주는 이 없어도 저 혼자 대답하며 일어서기에

눈길 오래 머무는 기특함이었어요

한 주먹쯤 훔쳐다 머리맡에 두고서

문득 잠이 깨는 깊은 밤

창문 너머 별빛 더듬으며

달아난 잠 돌아올까 서성거리다

부끄러운 말들만 흘리곤 했어요

눈물샘 가득 꽃향기 어려

아무리 슬픈 일 만나도 마음 감추고

있어야 할 곳에 함께 빛나는 사랑

여럿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를

못생긴 욕심 몰래 자라

가슴 저미는 인연 날마다 짚어봐야 하는 측은함

하늘에 닿는 날이면

꽃비로 흩어질 생각들

내 안에서 몸부림치고 있어요.

 

- 「제비꽃」 전문

 

제비꽃은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고 불러주는 이 없어도 저 혼자 대답하며일어선다. 그래서 기특하다. ‘아무리 슬픈 일 만나도 마음 감추고/ 있어야 할 곳에 함께 빛나는 사랑/ 여럿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를지니고 있는 제비꽃처럼 되고 싶기도 하다. 깊은 밤에 깨어나 여러 가지 생각에 잠 못 이루는 시인은 그 마음을 한 편의 시를 쓰며 다스린다.

 

3. 꿈꾸는 한 살아있는 것

최유미 시인의 시는 고요한 숲을 떠올리게 하고 잔잔한 호수를 떠올리게 한다. 그 곳에도 비바람이 있고 때로는 뼈 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도 있지만 시인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읊조리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갈 수 있는 길은

가야 할 길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제 비로소 시작이라고

엷은 미소 지어보며

깊은 숨 몰아쉰다

조심스레 첫발 내딛는

가파른 언덕길 가지에는

남모르는 조용한 낮달 걸려 있다.

소란함으로 메워져야 할 길에는

움푹 꺼져 버린 사랑의 흔적 남아 있다.

이 길을

비켜 갈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두리번거린다.

더 없이 높은 하늘을

우러러본다.

닳도록 바라보는 햇살 찬란함으로

파아란 바람 속

희망이란 두 글자를 남기며

 

- 「길」 전문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길을 선택하는 것 같지만 때로는 그 길이 나를 이끈다. 시인은 피할 수 없는 길 앞에서 깊은 숨 몰아쉬고 조심스레 첫발을 내딛는다. 마침표를 찍는 순간 또 다른 시작의 도전은 우리를 기다라곤 한다. 시인은 이를 알고 있고 피하지 않는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를지라도 닳도록 바라보는 햇살 찬란함으로/ 파아란 바람 속/ 희망이란 두 글자를 남기며시인은 더 없이 높은 하늘을/우러러본다.’

그 희망은 시인을 앞으로 이끌어주고 등 뒤에서 밀어주는 손이다. 그 손은 절대자의 사랑일 수도 있다.

 

하늘에는

검은 먹구름

캄캄하게 캄캄하게

흐르고 있구나

언제쯤

구름 위의 햇살은

따뜻하게 비추어

네 영혼 깊은 곳

생명의 싹 틔우려는가

 

- 「희망을 찾아서」 부분

 

구름 위에 숨어있는 햇살. 그것은 희망의 근거다. 삶의 터전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시인은 미래를 향해 손을 내민다. 갈등과 모순, 혼돈과 의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오늘을 다 품어내고 싶다./ 지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아주 깊게 안으며 사랑하고 싶다./ 부족함도 어리석음도 흉보지 않는 사랑의 토닥거림으로 나를 만나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선포(?)하면서 철옹성 같은 삶을 돌파해 나간다. 그렇게 시인은 새로운 삶을 꿈꾼다.

 

세상 모든 것에는 제 몫이 있다

사람의 가치관이나 욕심만으로 그 의미를 묶어둘 수 없는

간직하고 보여져서 기쁨과 아름다움이 되고

잊혀진 듯 가려져서 용기와 인내가 되는 것들이 있다.

먹는 음식이 어떻게 작용해서 우리가 살아가는지 다 알지 못하지만

내가 어떻게 이루어진 사람인지를 다른 사람에게 모두 말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얼마만큼 사랑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까

지난 일은 묻어서 거름을 만들 수 있으면 충분하다

더러 향긋하게 남아 있는 추억은 바람처럼 날아와

삶이 팍팍할 때 미소 한 자락 던져 주리라

오늘을 다 품어내고 싶다.

지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아주 깊게 안으며 사랑하고 싶다.

부족함도 어리석음도 흉보지 않는 사랑의 토닥거림으로 나를 만나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 「새로운 삶을 꿈꾸며」 전문

 

시인은 신앙인이다. 기도하는 시인이다. ‘언어의 집을 짓는 시인이면서 동시에 절대자의 은총을 아는 신앙인이다. 그래서 최유미 시인은 정갈한 시심을 지키기 원하며 동시에 간절한 기원을 올려드리고 싶다.

 

다함없는 솔의 푸르름처럼

언제나 흐려지지 않으며

함부로 말하지 않는 사랑으로

속되게 묻지 않는 사랑으로

순결함 다할 수 있게 하소서

보이지 않는 공간 속 변함없는 공기처럼

우리 사랑도 모자람이 없으며

기다림에 사랑의 깊이를 담고

지켜 섬에 그 몫을 다할 수 있게 하소서

쉬지 않는 산비둘기의 날갯짓처럼

우리 사랑도 늘 함께 하며

서로의 잘잘못을 따져보는 용기보다

받아줄 수 있는 무던함을 배우고

철모르는 아이의 눈짓에도

따뜻한 마음 담을 수 있게 하소서

 

- 「기도」 전문

 

시인의 길과 신앙인의 길은 둘 다 쉽지 않다. 그러나 보배롭고 의미 있는 길이다. 최 시인이 지은 언어의 집에서 많은 이가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비록 밝지 않은 눈으로 여러 시편을 살펴보았으나 최 시인의 시세계는 그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느꼈다. 새로운 시들이 독자들의 품에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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