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의 '실용독서' 시리즈 (1)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들어가는 말

전략적 책읽기의 기술을 익히자

사고하는데 필요한 기술, 책을 쓰는 데 필요한 기술 뿐 만 아니라, 독서하는 데도 필요한 기술이 있다.” -벤자민 디즈레일리

우리는 독서할 수 있는 특권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독서하는 사람은 풍성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그는 독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누리는 사람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 오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개척할 수 있다. 독서는 나를 변화시키고 내가 속한 공동체도 변화시킨다. 독서는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독서를 통해 접하는 자료는 정보와 지식과 그리고 지혜이다. 장경철 교수에 따르면, 정보란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소식을 의미한다.(참고. 장경철 지음,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마라, 낮은울타리, 2002, 31-33.)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지식을 의미할 때 많이 쓰이는 단어이다. 21세기 사회의 특징은 정보의 팽창이다. 지식은 학습(배움, 단련, 연마)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지식이 하나의 체계를 형성하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학문이라고 부른다. 지혜는 실천적이고 심층적인 것이다. 지혜는 대개 깨달음이라는 단어와 연결되어 사용된다. 물론 위의 세 가지가 다 필요하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글자를 읽는다. 글자는 기호에 불과하다. 정보는 기호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기호를 통해서 정신과 대면하게 된다. 따라서 책을 통한 만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호를 읽는 능력이다. 즉 해석의 능력이다. 인생의 능력은 해석의 능력이다. 이러한 해석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풍성한 세계를 살아간다. “그 사람의 창고는 가득 차 있으며, 그는 많은 것을 유통한다.”(장경철 교수) 우리는 책 속에서 인생의 풍성한 해석자를 만난다.

 

1. 전략적 책읽기의 기술

재미없는 책을 읽으려고 애쓰지 마라. 세상에는 좋은 책이 너무나 많으니, 즐겁지 않은 책을 읽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애트우드 타운센드 

스티븐 레빈은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에서 다름과 같은 독서기술을 제안한다.

 

1)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작성하라

일종의 희망도서 목록이다. 무슨 책이든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라목록은 늘어나고 또 끊임없이 변할 것이다. 분류는 크게 몇 가지로 정하고 필요할 때마다 추가하거나 뺀다손으로 직접 작성해도 되고, 컴퓨터 문서로 만들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목록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다. 추천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도 그 옆에 적어두자.

 

2) 지금까지 읽은 책을 적어 보라.

일종의 독서기록부, 즉 독서기다. 독서기를 써 나가다가 보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비춰볼 수가 있다. 그 과정에서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기억이 나는 대로 제목과 저자를 쓰고 읽은 시기도 대략이나마 적어둔다. 독서기를 작성하면서 희망도서 목록에 새로운 책을 추가할 수도 있다.

 

3) 책꽂이를 만들어 눈으로 확인하라.

책꽂이에 읽고 싶은 책을 채워 넣고 한 번 쳐다보자. 마음과 정신을 위한 나만의 양식으로 가득 찬 나만의 창고가 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4) 빌려 읽기와 사서 읽기, 무엇이 다른가?

직접 책을 사면 이로운 점이 많이 있다.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언제라도 그 책을 뽑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읽으려던 책을 실제로 사서 수중에 넣을 때, 심리적으로 어떤 동기가 부여되는지 알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요즘에는 읽고 싶은 책을 구하는 게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쉬어졌다. 그 하나만큼은 우리 시대가 받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5) 지금 당장 읽지 않더라도 사두라.

책은 충동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사두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유용하게 쓰인다. 적어도 그때 그 책을 사두었어야 하는데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 책을 사서 얼마 동안은 쌓아둔다는 생각을 하는 게 좋다. 하나 들 꺼내보게 되고 그러면서 책은 다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는가? 일단 사두라.

 

6) 예전에 당신을 사로잡았던 책을 다시 펼쳐라.

젊었을 때, 혹은 어린 시절에 나를 사로잡았던 책은 무엇인가? 그 책을 다시 수중에 넣는 일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7) 전문가에게 책을 추천받아라.

특정 분야의 권위자에게 꼭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라. 어쩌면 내 인생을 바꿔놓을 중요한 책이 그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올지 모른다.

 

8) 공공 도서관으로 눈을 돌려라.

책을 고르는 데 공동 도서관처럼 유익한 곳도 없다. 공공 도서관에는 많은 사람이 잘 모르는, 그래서 전혀 이용하지 않은 보물이 숨어 있다책을 사서 보는 게 좋다는 사람에게도 도서관은 희망도서 목록을 작성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서관은 일종의 마음의 주유소다. 책장 사이를 돌아다니며 목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모험이 된다. 도서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많지만 사서와 이야기를 나누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9) 도서관 사서에게 길을 구하라.

전문가들과 시간을 조금만 보내면 새로운 작가와 주제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읽고 싶은 책을 선별할 수 있다.

 

10) 책에 관한 안내서를 펼쳐라.

책장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볼 만한 안내서도 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거나 혹은 어떤 책을 고를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 꺼내보면 큰 도움이 된다. <일생의 독서계획>1960년에 완성된 단독 집필서다. 1999년 향년 99세로 별세한 클립톤 파디먼은 작가이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편집자였고, 이달의 책 클럽의 전문 감정인이었으며, <뉴요커>의 서평 편집인이었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책 100권으로 파스칼, 밀턴, 엘리엇 등의 작품을 손꼽았다. 파디먼은 고전이 자기 발견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고전을 읽으면 우리는 시간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참고. A Guide to Good Reading Prepared By the Committee on College Reading by Atwood H. (ED) Townsend (Hardcover - 1948); 클립톤 파디먼 지음, 일생의 독서계획, 태학당, 1995; Required Reading: Why Our American Classics Matter Now by Andrew Delbanco ,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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