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에 대한 역사적 관점 : 루터, 칼빈, 스펄전 그리고 각 신앙고백서를 살피며

 

편집자주김대운 목사는 수원경성교회(예장 합동) 소속교회로 기복주의와 신비주의를 배격하고 오직 성경중심의 신앙을 강조하는 교회로, 외국인근로자와 유학생을 위한 나그네교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연재되는 김대운 목사의 전염병에 대한 예배적 관점시리즈 연재 이유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대면예배를 지켜온 관점에서 보는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목적이다.

김대운 목사(수원경성교회, 예장 합동)
김대운 목사(수원경성교회, 예장 합동)

1. 전염병과 예배에 대한 루터의 자세

루터가 요한 헤스로부터 치명적인 전염병(흑사병)이 덮칠 때 그리스도인이 도망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대답으로 Whether One May Flee From A Deadly Plague, (치명적 전염병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라는 소책자를 발행했습니다. 이 글에서 루터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도덕적 책임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책자의 7페이지부터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이 글이 인쇄돼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의 영적 유익을 위하여 특별히 첨언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루터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공예배, 정기예배의 문제를 다룹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루터가 흑사병이 창궐할 때 중요하게 다루었던 공예배 문제는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는 이 부분에서 공예배의 중요성을 다루면서 흑사병으로 죽은 자들의 무덤을 사람들의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공예배의 중요성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에서 다룹니다.

첫째, 반드시 사람들이 예배에 참여하여 설교를 듣도록 강권(admonish)하여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어떻게 살고 죽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게 합시다. 건강한 상태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하는 무례하고 악한 사람들은 진심어린 눈물과 슬픔으로 그들의 죄에 대한 후회와 돌이킴을 보여주지 않는 한 그들이 아플 때 아무도 돌보는 이 없이 남겨져야 합니다.

이방인이나 개처럼 살고 싶은 자와 공적으로 회개하지 않는 자는 성찬에 참여하거나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해 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진주를 돼지에게,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그냥 멸망하도록 내버려 둡시다. 안타깝게도 살아 있을 때나 죽을 때나 자신들의 영혼을 돌보지 않는 무례하고 완악한 악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은 그저 생각 없이 죽는 괴물들에 불과합니다.

두 번째로 모든 사람은 반드시 살아 있는 동안에 매주, 혹은 2주일에 한 번씩 자기 죄를 고백하며 성찬에 참여함으로 죽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결국 우리는 그들이 평소에 주께서 그들을 부르시는 공예배와 성만찬을 경시했다는 이유로 그들이 마지막 죽어가는 순간에 그들에게 찾아가서 하나님의 말씀과 성만찬을 줄 수가 없습니다. (이는 그들이 마지막 죽어가는 순간에 찾아가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너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다 찾아다닐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죽음의 순간이 다다라서 말씀 사역자를 부르기 보다는 늘 정기예배에 참석해야 한다는 권면입니다.

이 권면의 글을 통해서 우리는 루터가 흑사병이 유행할 때도 공 예배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배울 있습니다.

 

2. 전염병과 예배에 대한 칼빈 자세

16세기의 유럽에서 전염병의 대유행은 늘 현존하는 위험이었습니다. 1494-1649년까지 유럽의 시민들은 매년 전염병으로 인하여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은 늘 전염병이 자신의 지역에도 들어올 수 있다는 위협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1542년 가을에 전염병이 칼빈이 사역하고 있던 스위스의 제네바에도 찾아왔습니다. 가을에 찾아온 전염병은 1544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제네바에서는 전염병에 감염된 환자들은 제네바 성으로부터 수백 야드 떨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인 Plainpalais의 평지 바깥에 있는 격리 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그 병원은 처형장과 공동묘지를 지나서 있었습니다. 전염병이 위세를 떨칠 때마다 제네바 목사회는 그 병원으로 사역자들을 보내서 환자들을 심방하고 위로하게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흑사병 유행 중 칼빈 시대에 제네바의 모든 활동이 멈춘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역사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입니다. 아래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흑사병이 창궐하던 당시 제네바의 신앙생활 및 시민들의 일상 생활상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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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칼빈은 제네바에서 그의 사역을 하는 동안 2천 번이 넘는 설교를 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주일에 두 번, 주중에 세 번씩 설교를 했는데, 1542년 말 의회는 일요일에 단 한 번만 설교하도록 허락했습니다. 설교는 보통 한 시간 이상 지속 되었고 별도의 노트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154210월에 작성된 칼빈의 편지에 제네바 밖 격리병원에 사역자를 보내는 문제와 병원의 환자들을 돌보겠다고 자원하고 나선 Pierre Viret에 대한 칼빈의 염려가 잘 담겨 있습니다. 이 편지가 작성된 시기가 154210월이었고, 칼빈의 설교를 한 번으로 제한하는 의회의 결정은 1542년 말에 이뤄졌습니다. 이 사실이 전염병이 유행하는 중에도 제네바에서 예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 15429월 짐마차 꾼인 Jean Collomb와 대장장이 Henri Giron이 주일에 도박을 한 혐의로 컨시스토리에 소환된다. 컨시스토리는 칼빈이 제네바의 종교개혁을 완성하기 위하여 설치한 일종의 도덕적이고 신앙적인 문제를 다루는 법정으로 광범위한 범위의 죄에 대한 사법권을 가진 기관이었습니다. 신성모독, 불법적인 성범죄, 로마카톨릭의 신앙 행위, 술 취함과 단순한 다툼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갖고 있었습니다.

3) 이 법정에 위의 두 사람이 소환된 것입니다. 컨시스토리는 도박을 신성모독죄로 선언하며 두 사람에게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도록 명령합니다. 154212, 전 시의원이며 검사였던 Jean Goula가 다른 사람들과 숨어서 도박을 하다가 적발되었습니다. 컨시스토리는 그의 직위를 고려하여 6개월의 징역형과 함께 모든 권리를 박탈시키는 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15433월에는 그와 함께 도박을 한 4명의 시민에게 1달 징역형이 선고 됩니다.

4) 15435, 목수였던 Michel Cochet의 아내 Françoise가 그의 어머니의 간병을 위하여 그녀의 고국인 사보이에 머무는 동안 아이를 출산하여 로마카톨릭의 유아세례를 받았다는 혐의로 컨시스토리에 소환되었습니다.

5) 15432, 여관주인 Matthieu Gathsiner가 그의 여관 투숙객들이 비성경적인 로마카톨릭 의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혐의로 소환됩니다. 컨시스토리는 그에게 그의 아내와 자녀들에게 매 주일 교리교육에 참여할 것을 명령할 뿐 아니라 그의 여관에 투숙하는 손님들에게 기독교의 복음을 전할 것과 함께 신약 성경을 비치하여 그들이 성경을 읽게 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6) 1,5422월부터 15445월까지 컨시스토리는 이웃 국가의 미사에 참여하여 죽은 자들과 성인들, 마리아에게 바치는 기도에 참여한 사람들, 성일에 금식한 자들과 이와 유사한 로마카톨릭의 행사에 참여한 자들을 치리했습니다. 24명의 여인들과 2명의 남성이 묵주와 로마카톨릭 문서를 소유한 죄로 소환되었습니다. 23명의 여인과 3명의 남자는 로마카톨릭의 성일에 참여한 죄로 소환. 29명의 여인과 13명의 남성이 마리아에게 기도한 혐의로 소환되었습니다.

위의 증거들은 흑사병이 유행하던 당시에도 여전히 교회의 예배와 교리문답 교육과 컨시스토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도박을 하다 잡혔던 시민들과 투숙객의 로마천주교 종교의식에 도움을 준 숙박업자, 어머니의 간병을 위하여 이웃 국가인 사보이에 다녀온 여인에 대한 컨시스토리의 판결은 당시 제네바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흑사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감염된 자들은 격리병원으로 보내졌고, 제네바 내에서는 일상생활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3. 전염병과 예배에 대한 찰스 스펄전의 자세

스펄전센터의 GEOFF CHANG은 코로나가 발발하자 Spurgeon and the Cholera Outbreak of 1854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콜레라 당시 스펄전 목사님의 노력을 잘 조명해 주었습니다.

1,665년 런던에 전염병이 대유행할 때 피하지 않고 남아서 환자들과 죽어가는 자들을 돌보던 청교도 목회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던 젊은 스펄전 목사는 1,854년에 영국 런던의 브로드 스트릿을 중심으로 콜레라가 급속도로 유행할 때 바로 강 건너 뉴팍스트릿 채플에 부임했습니다.

1,854년의 콜레라는 최초 인도에서 시작하여 1863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1853-54년까지 런던에서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국 전역에서는 236,0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이미 런던에서는 1832년과 1849년에 유행했던 콜레라에 의해서 총 14,137명이 사망하였기 때문에 콜레라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1,854년 런던에서 몇 차례의 집단발병이 있었는데 831일에는 브로드스트릿에서 집단 발병으로 3일 만에 127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어나가자 주민의 3/4이 다른 지역으로 도피하였습니다. 910일까지 브로드스트릿에서만 500명이 사망하게 됩니다.

콜레라가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하자 스펄전 목사는 자신의 사역의 우선순위를 재설정 합니다. 그는 런던에 머물며 환자들과 죽어가는 자들을 돌보기 위하여 다른 모든 약속들을 취소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가 이 교회에 부임하기 전 워터비치에서 사역했을 때 그의 인기는 캠브리지 외곽의 펜랜드에서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런던으로 온 이후에도 주중에는 그 지역 교회들의 초대를 받아서 설교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콜레라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런던에서 환자들과 죽어가는 자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스펄전의 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아직 격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하여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시기에 스펄전 목사의 설교가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스펄전 목사가 환자들과 죽어가는 자들을 돌보는 일에 너무 전념한 나머지 그의 설교의 출판을 위한 교정을 볼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콜레라가 창궐하여도 교회는 계속 회집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도 교회는 새신자들을 받았고 교회에 잘 보이는 않는 교인들을 찾아 다녔고 성찬식을 거행하며 다른 모든 교회 활동들을 정상적으로 운행하였음을 당시 교회의 기록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망자들이 매일 넘쳐나는 그 때가 런던 시민들이 복음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시기였습니다. 스펄전 목사는 이 시기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절망적으로 소망을 찾고 있는 자들에게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환자들과 죽어가는 자들을 심방하며 복음에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사람들을 교회로 모이게 해서 복음을 듣게 했을 뿐 아니라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루 종일, 때로는 밤새도록, 집집마다 들어가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자들의 집에 들어가기를 무서워 할 때, 그는 두려움 없이 그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이렇게 목회와 복음 전도에 전념하면서 그는 서서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쳐 가게 됩니다. 자신의 안위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갈 때 그는 비로소 주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4. 예배에 대한 신앙고백서의 교훈

이 부분은 온라인 방송이 예배가 될 수 없는 이유, ‘성경으로 돌아가자네이버 카페 운영자이신 Sola님이 게시한 글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1)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중에서

108. 제 이 계명에서 요구하시는 의무는 무엇인가?

. 제 이 계명에서 요구하시는 의무는 이러하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으로 제정하신 모든 종교적인 예배와 규례를 순수하게, 그리고 전적으로 받아 지키고 보전해야 하는 것이다. (생략) 그 뿐 아니라, 모든 잘못된 예배를 인정하지 않고, 혐오하며, 반대하는 일, 각자의 처지와 부름 받으심을 따라 잘못된 예배를 배제하고 우상숭배를 위한 모든 기념물을 제거하는 일이다. 32:46,47, 28:20, 7:5, 30:22

109. 제 이 계명에서 금하시는 죄는 무엇인가?

. 제 이 계명에서 금하시는 죄는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일이 없는, 그 어떠한 종교적인 예배를 창안하거나 (생략) 아니면 고대로부터 있었던 관습에서라거나12) 경건에서 라거나 무슨 좋은 의향에서라는 등,13) 무슨 다른 구실을 붙여서든,14)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요소를 가감하여15) 예배를 부패하게 만드는16) 모든 미신적인 일17)은 금하시는 죄이다.

 

그 밖에 성직매매,18) 신성모독,19) 하나님께서 정하신 예배와 규례를 무시하거나,20) 멸시하거나,21) 방해22)하거나 반대하는 등의 행위이다.23) 1) 15:39 11) 106:39 12) 15:9 13) 벧전 1:18, 44:17, 65:3-5, 1:13,14 14) 삼상 13:11,12, 15:21 15) 4:2 16) 1:7,8,14 17) 17:22, 2:21-23 18) 8:18 19) 2:22, 3:8 20) 4:24-26 21) 22:5, 1:7,13 22) 23:13 23) 13:44,45, 살전 2:15,16

 

110. 제 이 계명을 더 강조하시기 위하여 추가로 하신 말씀은 무엇인가?

(생략) 이외에, 하나님께서 우리더러 당신만을 예배하도록 열망하시며,3) 모든 잘못된 예배는 영적인 매춘행위이므로,4) 그것에 대하여 진노하신다는 말씀이다.

1) 20:5-6 2) 45:11, 15:3,4 3) 34:13,14 4) 고전 10:20-22, 7:18-20, 16:26,27, 32:16-20 5) 2:2-4 6) 5:29

 

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중에서

21장 예배와 안식일

6. (생략) 특별히 공중예배의 집회는 보다 엄숙하게 실행되어야 한다. 공중예배는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과 섭리에 의하여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므로33) 우리가 그것을 부주의하거나 등한히 하거나 내어버려서는 안 된다. 4:16, 10:25, 1:20-21,24,8:34, 56:6-7, 2:42,13:42.

3) 제네바 교리문답 중에서

304: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제시된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듣기 위해서 그리고 이것을 읽기 위해서 애쓰고 열심을 내야 할 것이 아닙니까?

: 물론입니다. 먼저 성도 각자는 개인적으로 이를 위해서 힘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특히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설교되어지는 그리스도의 집회에 가서 자주 설교를 들어야 합니다.

 

305: 교회의 공적 집회에 참석하여 가르침을 받지 않고 집에서 개인적으로 말씀을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말입니까?

: 그렇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를 위한 수단도 제공해 주셨습니다.

306: 교회의 공적집회에 꼭 참석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교회 안에 이 질서(교회의 정치 질서)를 세워 놓으신 것은 두 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교회의 모든 성도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리스도께서 이것만이 성도를 교육하고 양육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선언해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보다 더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 질서를 고수해야 합니다.

4) 프랑스 신앙고백서 중에서

26. 우리는 아무도 자기 자신을 유리시켜서 혼자 만족할 것이 아니고 오직 모두가 합동하여 교회의 연합(공동체)을 유지해야 하며, 하나님이 교회의 참된 제도를 세우신 곳에서는 어디서든지, 또 비록 집정관들과 그들의 법령이 이 제도에 역행한다 할지라도 공적인 교훈과 예수 그리스도의 멍에에 복종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가 교회제도에 참여하지 않거나 혹은 거기서 분리해 나가면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5) 벨직 신앙고백서 중에서

36. 정부에 대해서

우리는 우리의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인류의 타락으로 인하여 왕들과 군주들과 통치자들을 세워 주셨음을 믿는다. 이는 세상이 특정한 법과 정책들에 의해 다스려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며 인간들의 방탕함이 억눌러져 인류 가운데 모든 일들이 선한 질서에 따라 바르게 계속되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이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통치자들에게 칼을 주셨다.

이는 악을 행하는 자들을 처벌하고 선을 행하는 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그들의 직분은 사회의 안녕을 생각하고 돌보는 것뿐 아니라 거룩한 사역을 보호하여 모든 우상 숭배와 거짓 예배를 제거하고 막는 것, 그리하여 적그리스도의 왕국이 멸망되고 그리스도의 왕국이 촉진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모든 곳에 복음의 말씀이 선포되도록 장려하여 말씀에 명령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모든 이들로부터 영광과 경배를 받으시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전염병과 예배에 대한 역사적 관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작년에 코로나가 처음 발발했을 때 공예배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모두가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당시 이러한 역사적 성찰을 통하여 신앙의 선배들이 보여주었던 자세를 확립했어야 했거늘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 멀리 퍼진 내용들은 루터가 보낸 편지의 전반부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그 내용은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잠시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태도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 도덕적 문제를 예배에 적용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역사적 성찰 없이 너무 성급하게 미숙한 결정을 내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제라도 돌이켜 공 예배에 대한 바른 자세를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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