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의 재발견』 재임스 패커 지음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리챠드 포스터의 저서【돈, 섹스, 권력】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는 어김없이 존재한다. 세 영역이 긍정적으로 분출하게 되면, 인간 사회의 훈훈하고 따뜻한 관계를 이어가는 축복의 통로이지만, 부정적인 측면으로 사용하게 되면 인간의 품성과 격조를 타락시키고 오염시키는 도덕적 . 영적 주범이다.

오늘 한국교회의 아픔의 단면도 세 영역의 타락에서 찾아오는 썩은 열매이다. 한국교회는 성숙보다 성장에 목말라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성장했다. 그런데 성장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동물 사체 썩은 냄새보다 더 고약하게 진동하고 있다.

2008년 이후로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그 후유증이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껍데기는 껍데기 일뿐이다. 껍데기는 고난의 계절을 견뎌내지 못한다. 

바른 신앙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기준점이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성경이 가치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계절이 심각하게 무너지는 교회와 성도들이 있다. 그러나 똑같은 어려움앞에서도 오히려 영적으로 더욱 강건한 모습을 유지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있다. 환경은 변한것이 없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가?, 그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껍데기인가? 알곡인가?의 차이점이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신앙생활이란 무엇인가? 진지한 고민을 할때, 제임스 패커가 쓴거룩의 재발견은 소중한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을 완독해가면서 느끼는 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도덕적 . 영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지금까지는 심각한 중환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는데, 바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중환자인것을 성령님은 알려주고 계신다. 그러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점과 흠과 티가 없으신 어린양의 보혈의 피만이 우리의 도덕적 . 영적 질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특효약이다.

교회는 두 기둥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바로 영성과 도덕성이다. 영성과 도덕성이 아치 모양으로 서있어야지만 교회는 건강하게 세워진다. 거룩한 영성과 거룩한 도덕성이 교회의 본질이다. 거룩은 하나님의 본성이며 또한 교회와 성도들이 지켜가야할 영적 유산이다. 거룩이 무너지면 교회는 타락하고 병들어 사회에 영적인 힘을 주지 못한다.

한국교회는 두 기둥중에 한 기둥이 부러져 버렸다. 어쩌면 영성보다는 도덕성이 더 심각하게 무너져 내렸다. 하나님은 한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인 목사와 중직자들을 향해 꺽꺽 울며 통곡하고 절규하며 탄식하고 계실것이다. 하나님의 학교에 입학한 모든 자녀들에게 있어서 거룩은 선택 과목이 아니라 필수 과목이다. 거룩한 하나님의 소원이다.

저자는 회개하는 생활을 성장하기 위해 아래로 자라기로 표현하고 있다. 너무도 절묘한 표현 방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성장은 회개이다. 철저하게 회개하는 만큼 성장은 기쁨의 열매로 다가온다. 회개가 전제되지 못한 성장은 곧 무너지는 바벨탑이다. 바벨탑은 아무리 높게 건설해도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예수님은 천국보다 먼저 회개하라고 선포하셨다. 회개하면 천국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1517년 마틴 루터는 비텐 베르크 교회당 정문에 95개조에 달하는 반박문을 못 박았는데, 그 첫 번째 조항은 이렇다. “우리의 주님이시며 만유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셨는데, 이 표현은 신자의 삶 전체가 회개하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습관적으로 회개하는 삶을 살도록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다. 회개는 건전한 성결의 삶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훈련이다. 만약 진정한 회개가 멈추면 진정한 영적 진보와 성장도 멈춘다.

영국 국교회의 기도서에 나오는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회개는 성결한 삶에서 아래쪽으로 뻗는 성장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회개가 멈춘다면, 거룩한 삶에서 나타나는 성장은 지속되지 못한다. 육체적 웰빙이 현대인들의 대화의 꼭지점을 찍는다. 그러나 영적 웰빙이 인생의 의미와 행복과 기쁨을 주는 요소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영적 웰빙은 철저한 회개와 거룩한 습관의 반복을 통해서 주어지는 축복이다. 하나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라기를 원하신다. 부모도 자녀의 자라는 모습을 통해서 기쁨을 누린다. 자녀가 자라지 못한다면 부모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친가지로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도 자녀들이 은혜가운데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분 역시 깊은 상처와 아픔과 스트레스를 받으신다. 그리스도안에서 성장은 오직 철저한 회개와 거룩한 삶을 통해서만 주어지는 에너지이다. 주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영광받으시는 거룩한 교회요 거룩한 신부가 되고 싶다. 고난의 계절에 위로 자라려고하는 끊임없는 욕망의 사슬을 내려놓고 오히려 아래로 자라가는 거룩한 몸부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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