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D 리마, [셀프리더십]

2000년 이후 한국교회가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소리는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 더 이상 이상한 소리도 아니다. 그동안 교회 내부에서 일어난 일련의 갈등을 짚어 보면, 전임 목사와 후임 목사 사이의 인격적인 신뢰를 상실한 깊은 갈등, 목회자의 탈선으로 인한 충격,  성직매매, 낮은 수준의 목회자 양산, 교권주의 등,일상이 된 것이 한국 교회의 단골 메뉴였다일부의 교회와 목회자로 인해 한국 교회가 심각한 영적,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 도미노처럼 지탄의 대상이되었다. 이 비판이 이제는 과거의 그리운 소리로 들려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이제는 생존의 문제를 걱정하는 단계에 진입하면서 대안 없는 비판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고 공허한 메아리만 떠돌 뿐이다. 권위적인 교단의 위압적인 행정력도 더 이상 영향력을 주지 못한다. 교파의 경쟁력도 과거의 유산으로만 남았다. 일부 교회 브랜드 파워도 힘을 잃었다. 세몰이 정치도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었다. 이제는 개인의 경쟁력이 곧 교회의 경쟁력이 된 시대로 훅 들어왔다. 경쟁력이 없는 목회자는 종교시장에서 더 이상 비빌 언덕이 없을 뿐 아니라, 최소한의 자리도 주어지지 않는 삭막한 시대가 도래 했다.

경쟁력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 스스로 뼈를 깎는 높은 훈련으로만 가능하다. 이것이 곧 목회자의 경쟁력이요, 목회자의 경쟁력이 곧 개 교회의 경쟁력이다.

찰스 스펄전(목회자 후보생들에게)은 영적 지도자들에 대한 강의에서 피를 토하는 절규를 하였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잘 정돈해야 합니다... 나의 서재를 채우거나 모임을 조직하거나 특별한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해도 나 자신 가꾸기를 소홀히 한다면 헛된 일입니다. 나의 영적 능력과 나의 내적 생활이 바로 거룩한 전쟁을 위한 도끼요 무기인 것입니다. 복음의 선구자가 자기 자신의 고유한 인격에 있어서 영적으로 고장이 나는 것은 자신에게나 그의 사역에나 매우 심각한 재앙입니다.”

스펄전 목사는 리더의 궁극적인 성공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기초는 지도자의 내적 생활이다. 지도자의 내적 생활이 무너지면 결국 외적인 성공도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되고, 더 나아가 그가 속한 공동체에는 엄청난 상처와 아픔을 던져주게 된다.

기초가 견고성을 결정한다. 건물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기초가 부실한 건물은 지진이 오면 금방 무너지지만, 기초가 견고한 건물들은 지진 앞에서 견뎌낸다. 사람이나 건물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초가 부실하면 언젠가는 무너지게 된다.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초이다. 기초가 견고한 사람은 큰 산처럼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게 느껴진다.

사도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일생동안 믿음의 길을 걸었던 사도요 목회자요 선교사요 신학자였다. 바울이 일생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견고하게 주어진 사명을 믿음으로 감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와 자기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한다”(고전9:27). 은혜의 기둥이 견고하게 서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 새뮤얼 D 리마는 그의 저서 [셀프 리더십]에서 훈련의 영역을 구체적으로 구분하였다. 그는 영적인 영역, 감정적인 영역, 재정적인 분야, 육체적인 것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자기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울은 자기 훈련을 강하게 강조했고 실천했다.

사도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셀프리더십에 대해서 일생동안 훈련할 것을 권면했다. 디모데 전서를 보면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이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 하였느니라”(1:18-19). “경건에 이르기를 네 자신이 연단하라”(4:7).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4:12). 이 말씀의 의도는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라고 요구한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전서 4장을 이렇게 마무리 진다 “...이 일을 계속하라...”. 영적 리더의 자기관리는 어느 순간 고지에 올라가서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자기관리는 계속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위대한 사역자는 우리들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셀프리더십을 실패한 영적리더들이 있다. 엘리 제사장은 자신의 직무와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실패해서 비극적인 결말로 가문이 문을 닫았다. 모세는 한순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서 므리바에서 지팡이로 반석을 쳐서 공동체앞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못해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았다. 다윗은 지속적인 셀프리더십의 실패로 인해 자신과 이스라엘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그러나 일생동안 셀프리더십을 성공한 인물들로 있다. 요셉, 에스더, 다니엘, 느헤미야, 바울 등 많은 분들이 있다. 요셉은 17세의 나이에 애굽의 종으로 팔려갔고, 누명을 씌고 감옥에 갇혔지만 자신을 잘 관리하였고, 총리가 된 이후에도 형제들을 마음으로 용서하고 하나님의 섭리로 해석하는 큰 믿음의 사람이었다. 영적 리더의 자기 관리가 시급히 요청되어지는 시대적인 요구앞에 모든 목회자들이 놓여있다. 이것에 자유로운 영혼들은 없을 것이다.

대각성 운동을 일으켰던 조나단 에드워드 목사1922년 예일대학 시절에 자신이 지켜야할 결심들을 쓰기 시작했고 철저하게 실천했다. 그 결심들이 모여서 큰 산이 되어 후에 영적각성을 일으키는 에너지로 폭발하게 된것이다.

셀프 리더십은 오늘 영적 리더들이 읽어야 할 고전이 되었다. 2021년 팬데믹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며 분주하게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시 자신을 돌아보며 책장을 넘기며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시간을 누려보는 것이 어떨까? 기초부터 다시 점검하고 세워가는 기쁨을 누리는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기초가 약하면 언젠가는 비바람이 몰아칠 때 무너질 수밖에 없다. 자연의 이치나 세상의 이치나 영적인 이치나 비슷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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