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목사 저서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를 통해 1년에 3독
그리스도인의 삶을 새롭게 갱신하는 가장 원초적인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 자체를 직접 읽는 일이다. 가공되지 않는 원자료인 성경을 읽는 일은 신앙의 본질을 찾아가는데 최고의 방법이다. 성경을 읽는 순간은 직접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다. 그리고 성경은 모든 것을 시작한 맨 처음 자리다. 그런 이유로 그리스도인을 새롭게 하는 갱신의 시간으로 성경읽기 만한 일은 없다. 중세교회가 타락한 이유는 성도들이 성경을 읽지 않아서다. 그때는 성경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다. 성경이 번역되지 않아서 평신도는 성경을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살고 있다. 새해만 찾아오면 새롭게 마음을 먹고 시작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성경통독이다. 너도 나도 새해는 성경읽기부터 시작해 보자고 마음을 다져 보지만 작심삼일로 마치는 경우가 많다.
성경은 예수님에 대한 책이다. 예수님을 알 수 있도록 계시한 책이 성경이다.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지 않는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배울 수 없고, 예수님의 마음을 알기 어렵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내 생각대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기중심이 되고 신앙이 성장하지 못하고 교회 마당만 밟는 종교인으로서만 살게 된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내가 그린 예수님으로 변질될 수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 성경읽기다. 물론 내 중심에서 예수님 중심으로 바뀌는 일은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매일 성경을 읽는 일을 통해서 일어난다. 매일 밥을 먹듯이 성경을 읽는 일이 생활화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 말씀 속에 흠뻑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주님처럼 살게 된다. 성경 읽기는 그리스도인이 쉬지 말고 착념해야 할 필수 과제다. 이것은 하늘나라에 가는 그날까지 평생 지속해야 할 축복된 일이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
성경을 읽는 일은 복을 받는 시간이다. 성경을 읽는 것은 정보와 지식이 아닌 말씀대로 살기 위해 읽는다. 실천이 없는 성경 읽기는 죽은 것이다. 성경은 다른 책과 구별된다, 성경은 사람을 구원하고, 혼과 골수를 쪼개며, 마음과 생각을 감찰하고, 사람을 온전하게 하는 생명의 책이다. 고대 히브리인들이 사용한 성경의 이름은 “미크라”였다. ‘미크라’는 ‘읽는다, 선포한다’라는 히브리말이다. 성경은 읽을 때 성경이 된다는 의미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소리 내어 읽는 책이 성경이다. 읽는 순간 말씀이 선포되면서 듣는 자에게 치료와 창조가 일어난다. 성경 읽는 시간은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경청하는 시간이다. 일반서적은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겸허한 마음으로 읽고, 듣고 지켜 행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의 뜻이 잘 보인다. 내가 읽고 싶다고 읽히는 책이 아니다. 하나님이 영으로 마음을 열어주실 때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하나님의 본래 의도를 되새기며 실천하게 된다. 성경을 읽으면서 우리는 말씀에 대한 순종을 배운다. 어떻게 하면 성경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이렇게 읽으면 성경이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첫째. 말씀을 실천하는 목표로 읽으라.
성경을 읽는 목적은 행하기 위함이다. 들은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성경 읽기의 목적이다. 읽고 듣고 깨달은 상태에서 머물면 안 된다. 성경 100독을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단 한 번을 읽어도 지키고 실천하는 성경 읽기가 되어야 한다. 읽고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것은 죽은 믿음이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는 지식의 축적이 아닌 말씀을 지켜 행하는 데 있다.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 7:24). 이것을 위해 좋은 방법은 성경 통독 순서를 실천서인 성문서를 마지막에 배치하여 마무리 하면서 읽으면 좋다.
둘째. 되새김의 과정을 통해 소화하며 읽으라.
소는 위가 4개다. 소는 일단 풀을 먹는다. 그것을 4개의 위를 통하여 소화한다. 그것이 되새김이다. 이처럼 우리도 말씀을 먹고 소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냥 먹기만 하고 소화가 없다면 건강하지 못하다. 음식이 소화가 될 때 살과 피가 되어 힘을 얻는다. 말씀을 듣기만 하고 소화가 안 되면 실천이 힘들다. 지식적인 신앙이 된다. 하지만 말씀을 내 것으로 소화 하는 되새김을 하면 실천하는 성경통독이 된다. 소리 내어 성경을 읽고 마음에 새기는 읊조리며 묵상하면서 말씀을 소화하는 성경통독이 필요하다
셋째, 드라마처럼 말씀 속에 푹 빠져들면서 읽으라.
성경을 많이 읽는 것 보다 바르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은 어떤 일보다 중요한 우선적인 일이다. 일단 성경 읽는 시간을 자투리 시간을 사용하면 안 된다.먼저 좋은 시간을 정하여 그 시간에 성경 읽는 시간을 가져야 성경 통독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최고의 분이 말씀하시는 최고의 시간이기에 따로 시간을 구별하여 정하고 읽는 마음 자세가 우선되어야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다. 그렇게 하려면 너무 긴 시간에 걸쳐서 성경을 읽다 보면 우선순위에서 성경읽기가 밀려나고 결국은 그만두게 된다. 성경 읽기는 영적 싸움이다. 마음을 단단하게 먹지 않으면 거의 실패하는 것이 성경통독이다. 이런 점에서 기간도 너무 길게 잡으면 성경 읽기가 어려워진다. 이것을 위해 집중하여 읽을 수 있는 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연속성을 가지고 드라마처럼 성경 속으로 몰입이 가능하다. 필자가 제시한 120일을 맞추어 성경 읽기표를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4개월 동안 성경을 일독하고 다시 반복하여 3번을 하면 1년에 3독이 가능하다. 하루에 1시간 정도로 10장을 읽으면 성경일독이 4개월이면 가능하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 본다. 이것이 정 어려우면 하루에 5장씩 나누어 8개월에 통독할 수 있다. 가능한 공동체가 같이 통독을 하면 서로 격려하고 성경통독이 쉽다. 모두 경험해 보았지만 혼자 읽으면 끝까지 읽는 것이 힘들다. 이것을 위해 소그룹모임이나. 교회와 가정이 그룹을 묶어서 체크하는 시간을 가지면 효과적이다. 성경은 공동체의 산물이기에 신앙공동체가 같이 읽거나 예배 중에 읽으면 좋다.
넷째, 장면을 사건으로 읽는 스토리텔링식으로 읽으라.
성경은 처음에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다. 그런데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의 흐름을 따라 장면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사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동안 성경을 의무적으로 통독을 위한 통독이 보통 사용한 방법은 1년 1독의 목표를 정하고 성경통독 분량을 매일 같은 분량으로 정하여 읽기표에 따라 성경을 읽었다. 이것은 성경의 문맥과 흐름을 따르기 보다는 성경을 완독하는데 목표를 둔 방법이었다. 나름대로 강점이 있지만 자칫 회수를 채우기 위한 지식적인 통독이 되기 쉽다. 그러다 보니 성경의 흐름이 끊어지고 연결이 잘 안되었다. 얼마 지나면 흥미를 잃고 형식적인 통독이 될 수 있다. 되새김통독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여 성경의 흐름을 따라 성경을 읽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매일 일정한 분량이 아닌 내용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읽도록 안내를 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속도감 있게 진행하다가 어떤 부분은 깊게 슬로우 리딩으로 읽는 방법을 통해 말씀의 맛을 경험하는 통독이 필요하다. 역사서를 읽으면서 해당되는 예언서를 읽고 또 삶의 자리에서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성경을 이야기식으로 읽는 것이 좋다. 이렇게 통독하면 성경의 전체 흐름과 장면이 마음에 그려지며 말씀을 잘 기억하는 효과가 있다.
성경을 지금부터 마음속에 장면을 상상하며 성경의 세계 속으로 푹 빠져 보자. 새해는 한국교회가 말씀을 통하여 본질을 회복하고 신앙의 갱신을 이루는 삶이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