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엮어 씌우고, 예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희롱을 다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더라!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서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 하시니라! 십자가에 못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얻을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때가 제 삼 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박으니라! 그 위에 있는 죄 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그의 좌편에 있더라! (마가복음 15:16-27)“

김정효목사. 1983년 2월 스위스 사역시작, 취리히 중앙교회, 바젤한인교회, 인터라켄 쉼터교회 담임. 총신대학교신학 대학원졸업,  스위스한인교회 홈피 www.koreanchurch-swiss.com 

1. <십자가 형>의 <유래>


이 <십자가 형>은 원래 앗수르(Asshur), 페니키아(Phoenicia), 애굽(Egypt) 등지에서 시행된 처형법 이었으며, 애굽 인과 카르타고 인에 의해서 그리스와 로마에 전해졌습니다.

예수님의 팔레스타인 사역 당시 <십자가형>은 <로마>에서 시행되던 <사형집행방법> 가운데 가장 잔인하고,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수치스럽게 죽게 하는 <처형방법>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같은 사형수일지라도, 국가나 황제에 대해서 <반역죄>를 저지른 죄수가 아니라면, 로마인 사형수들에게만은 이 <십자가형>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2. <십자가형>의 <진행과정>


(1) 십자가형이 언도된 죄수를 빈사상태에 이를 정도로 <채찍질>했습니다.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박게 넘겨주니라! (마가복음 15:15)“

(2) 죄수에게 최대한의 모독을 준 후, 죄수로 하여금 <자기 십자가>를 지고 <형장>까지 운반하게 했습니다.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 면류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 손에 들리고, 그 앞에 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희롱을 다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마태복음 27:27-32)“

(3) 형장에서 죄수의 옷을 벗기고, 죄 패를 그 목에 걸게 했습니다.

„그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하는 죄패를 붙였더라! (마태복음 27:37)“

(4) 십자가에 못박은 다음, 극한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게 했습니다.

„제 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 시까지 계속하더니, 제 구 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가로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 융에 신 포도주를 머금게 하여 갈대에 꿰어 마시우고 가로되, '가만 두어라! 엘 리야가 와서 저를 내려주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시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운명하심을 보고 가로 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하더라! (마가복음 15:33-39)“


3. 예수님이 받으신 <십자가형의 의미>


<죄와 사망의 권세>아래 살아가는 인류에게 <구원의 길>이 되어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4. 억지로 진 십자가


A. <예수님의 십자가>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태복음 26:39)“

(1)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대속(代贖)의 죽음>으로 <인류의 구원>을 성취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 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16-1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들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 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히브리서 9“27-28)“

(2) 예수님의 십자가의 <대속(代贖)의 죽음>은 구약 <메시아 예언>의 <성취>였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사야 53:5-6)“

(3) 십자가의 <대속(代贖)의 죽음>으로 <인류의 구원>을 성취하신 예수님은 그 공로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브리서 12:12)“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알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히브리서 5:7)“

예수님의 통곡과, 눈물과, 간구와, 소원은 <죄와 사망의 권세>아래 살아가는 <인류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이름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 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빌립보서 2:5-11)“

B. <구레뇨 시몬의 십자가>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서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마가복음 15:21)“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은 <구레네 사람 시몬>과 같은 이름입니다. ‚니게르‘는 ‚검다‘는 뜻입니다. 아프리카 북방 <구레네> 사람인 <시몬>은 피부가 검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건강하고 힘이 세 보였을 것이기 때문에, 로마의 군병들은 그런 그를 구경군들 가운데서 끌어내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했을 것입니다.

(1) <억지로 진 십자가> 때문에 <구레네 시몬>은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사도행전 13:1)“

<구레네 시몬>은 <억지로 진 십자가>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그 후 놀랍게 부흥을 이룬 <안디옥 교회>의 탁월한 <영적 지도자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2) <억지로 진 십자가>는 <구레네 시몬>의 집에 <가문의 영광>이 되어졌습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시라! (로마서 16:13)“

<구레네 시몬>에게는 <알렉산더>와 <루포>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할 당시 <루포>는 <로마>에서 <복음사역>에 헌신하고 있었고, <루포>의 어머니 역시 사도 바울이 ‚내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사도 바울의 <복음사역>에 많은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은 원치 않았던 <십자가>를 억지로 졌지만, 이 때문에 그의 온 집안이 복을 받아 당대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칭찬과 사랑과 존경을 받는 <영적 지도자의 가문>을 이루었습니다.

참으로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C. <사도 바울의 고난의 십자가>

(1) <사도 바울>은 <복음의 일꾼>으로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육체>에 채웠노라고 했습니다.

„이 복음은 천하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 내가 이제 너희를 위 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로새서 1:23-24).

(2) <사도 바울>은 <복음의 일꾼>으로서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하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노라! (갈라디아서 6:14)“

D. <성도의 고난의 십자가>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때에 각 사람의 행한대로 갚으리라!' (마태복음16:24-27)“

(1) <생명의 면류관>을 위한 것입니다.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요한계시록 2:10)“

(2) <하늘의 칭찬과 상급>을 위한 것입니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10-2)“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주리라! (요한계시록 22:12)“

(3)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길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 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9:1-3)“

1820년 3월 24일 미국 뉴욕주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라는 여자 아이 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생후 1개월 정도 되었을 때 감기에 걸려 열이 오르면서 눈병이 생기게 되었 는데, 그 집의 가정부가 애기 눈에 엉뚱한 약을 발라준 것이 화근이 되어 그만 장님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 1년도 채 못되어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이 같은 불우 한 환경 속에서도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의 신앙교육을 받으며, 긍정적인 사고(思考)를 지닌 아이로 밝고 명랑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녀는 9살 때에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하나님, 저는 소경이지만 제 머리와 제 손을 사용해 주세요!“

그녀는 15살에 맹인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그녀의 문학적 재능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그때부터 <찬송시>를 짓기 시작했는데, 일생 동안 <8000여편>의 <찬송시>를 썼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과 고난, 불행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한평생 하나님께 이처럼 소중히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많은 은혜로운 <찬송시>들은, 지금도 그녀가 지은 찬송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적 감화를 주고 있습니다.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 누리도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 말 들으사, 죄인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우리가 많이 부르고 있는 이 두 찬송들이 바로 <패니 크로스비>가 지은 대표적인 <찬송가>입니다. 그 밖에도 우리말 <찬송가>에 그녀가 지은 찬송가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그녀는 그녀의 불행을 동정하는 목사님에게 이렇게 말해줬다고 합니다.

„만약 내가 태어날 때 하나님께 한가지를 요청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지금처럼 소경으로 태어나게 해달라는 부탁이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내가 천국에서 뵈올 우리 주님의 얼굴이 내가 보는 첫 얼 굴이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신앙고백>입니까? 만약 그녀에 대한 특별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없었다면, 그녀의 이 같은 고결한 <신앙과 삶>역시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 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아멘!>


●스위스 산위 동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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